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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소개] "오후 2시 1만주 사세요"…카톡 찍어주고 작전 개시 (한국경제)

오렌지사과키위 2023. 5. 18. 11:46

한국경제의 배성재 기자가 리딩방 세 곳에 한 달간 가입하여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사입니다. 취재를 위한 리딩방 경험 기간이 꽤 되기에 후속 기사가 추가로 나올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후 2시 1만주 사세요"…카톡 찍어주고 작전 개시

 

"오후 2시 1만주 사세요"…카톡 찍어주고 작전 개시

지난 2일 유사투자자문 업체 K의 ‘프리미엄회원’ 카카오톡방. ‘주당 1500원에 크리스탈신소재 매수 추천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크리스탈신소재 주식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엿새 뒤인

n.news.naver.com

 

해당 기사에는 리딩방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회비를 받지 않거나 저렴한 일반 회원방이 있고, 회비가 있거나 비싼 프리미엄 회원방이 있습니다. 리딩방이 띄우고자 하는 (나름 그럴듯한 스토리가 있는) 종목에 대한 매수 추천을 프리미엄 회원방에 먼저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해당 종목이 상승하면 일반 회원방에도 추천을 합니다. 일반 회원들은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종목이니 괜찮을 거라 판단하고 매수에 가담하게 됩니다. 매수세가 유입되면 해당 종목은 더 상승하게 됩니다.

 

출처 - 한국경제

 

기사에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매도도 같은 방식으로 합니다. 먼저 프리미엄 회원방에 매도 추천을 하고, 이후 일반 회원방에 매도 추천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일반 회원들은 프리미엄 회원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가게 됩니다.

 

리딩방이 프리미엄 회원방과 일반 회원방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 더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리딩방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의 방입니다. 프리미엄 회원방보다 먼저 매수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프리미엄 회원들의 매수에 의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매수할 수 있습니다. 매도의 경우에도 본인들이 먼저 매도를 하고 프리미엄 회원방 그리고 일반 회원방에 매도 추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일반 회원은 항상 손실이 날 듯 합니다. 하지만 리딩방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하고 주가가 내리면 매도하는 분들이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거나, 운영자, 프리미엄 회원, 그리고 일반 회원의 매도 물량을 받아 갑니다. 최종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그리고 일반 회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희생으로 수익을 맛본 회원들은 추천이 유효하다고 생각해서 다음번 매매 추천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리딩방은 얼핏보면 수익률이 좋은 종목에 대한 매매를 추천하는 정보 서비스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회원들을 모아 시세를 조정을 하는 (그리고 그 수익을 나누어 가지는) 불법적인 행위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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