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개인적인 전자책 리더기 사용기 (크레마 샤인, 크레마 카르타, 크레마 카르타G, 리디페이퍼 프로, 포크프로)

오렌지사과키위 2020. 7. 31. 08:31

몇 년간 사용해 본 e-ink 전자책 리더기에 대한 간단한 사용 소감입니다. 2010년에 출시된 북큐브 815도 사용했지만, 해당 제품은 현시점에는 딱히 유용하지 않은 제품이라 이에 대한 사용기는 생략합니다.

크레마 샤인

열린 서재와 백라이트를 장착한 모델입니다. 펄 패널이라 배경이 다소 어둡고, 잔상이 꽤 있는 제품입니다. 메모리가 작아 (512MB) 웹 브라우저를 돌리기에는 (웹서핑을 하기 위해 웹 브라우저를 돌리는게 아니라 리디북스와 같은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서) 다소 성능이 부족합니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후속 기종인 크레마 사운드와 크레마 사운드 업의 경우 카르타 패널이라 아마 좀 더 나은 가독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레마 카르타

개인적으로 크레마 시리즈 중에서 가장 밸런스가 잘 맞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카르타 패널인데, 제가 사용해본 리더기 중에서는 가장 밝은 배경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가 좀 더 밝다고 보면 됩니다. 플랫 패널이며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여기에 리디페이퍼 프로의 물리키만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후 크레마 제품들은 패널의 배경이 약간 더 어두우며, 제가 만족할만한 느낌의 물리키를 장착한 모델이 없습니다. 크레마 샤인과 마찬가지로 탑재된 안드로이드 버전이 4.0이라 리디북스의 최신 apk나 리디페이퍼에서 추출한 apk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크레마 카르타G

가지고 있던 크레마 카르타의 충전 단자가 불안정하고, 탑재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아 리디북스 최신 버전이 설치되지 않아서 최근에 구입한 제품입니다. 크레마 카르타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패널이라 느껴집니다. 이 제품은 개인적으로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이유는 1. 패널 배경이 크레마 카르타에 비해 다소 어둡고, 2. 테두리에 각이 져 있어 젤리 케이스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쥐기 어려우며, 3. 물리버튼을 누룰 때 리디페이퍼 프로에 비해 조금 더 힘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2와 3은 한 손으로 쥐고 책을 읽을 때 손에 피로감을 높여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리더기를 출시한 한국이퍼브에서 왜 이렇게 디자인을 뽑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리디페이퍼 프로

쿠폰딜이 있어 다소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루팅과 파티션 조정해서 (해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사용하는데, 크기가 7.8인치여서 휴대용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점을 제외하면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해상도가 높아서 그런지 배터리 효율이 6인치 기종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e-ink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바꿀때 배터리를 소모하는데, 페이지를 자주 바꿀수록 그리고 해상도가 높을수록 배터리를 많이 소모합니다.

포크프로

블랙프라이데이 때 알리에서 주문했습니다. 내장 AP 성능이 좋아서 그런지 앱을 구동하면 확실히 빠릅니다. 대부분의 리더기용 앱이 책ㄹ 읽으면서 페이지를 전환할때는 딜레이가 거의 없는 반면, 책을 열거나, 책내에서 챕터를 넘길때 꽤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디페이퍼 프로의 경우 연재 소설의 다음 편을 볼 때 5초 정도의 딜레이가 발생합니다. 포크프로의 경우 1-2초 정도면 다음 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크레마 카르타의 패널보다 배경이 더 밝은 것은 아니지만, 글자색은 상당히 진해서 책을 읽기 괜찮습니다. 플랫패널은 아니라서 패널이 안으로 조금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디북스 연재소설을 보시는 분에게는 물리키의 부재를 제외하면 최적의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아쉽게도 리디북스와 같은 앱내에서 밝기 조절이 안됩니다.

 

몇가지 제품 사양과 관련된 의견입니다.

크기

어떤 형식의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 위주의 책을 본다면, 6인치가 휴대성이 좋습니다. 7.8인치도 겨울 잠바 호주머니에 들어가긴 하지만, 가지고 다니기에는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6인치의 다른 장점은 글을 읽을 때 눈을 좌우로 옮길 필요가 없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되기 때문에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7.8인치의 경우 좌우로 눈을 움직이면서 봐야하기 때문에 글을 읽는 속도가 다소 떨어집니다. 7.8인치의 경우 가로로 두고 2단으로 보면 글을 빠르게 읽기 편합니다.

 

패널 배경 밝기

개인적으로 패널의 배경 밝기를 중요하게 봅니다. 동일한 모델도 제품에 따라 편차가 다소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배경이 밝을수록 글을 읽기 조금이나마 좋습니다.

해상도

212ppi나 300ppi나 모두 글 읽는데 딱히 의미있는 수준으로 차이나지 않습니다만, 300ppi 제품이 전반적인 사양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리키

물리키는 얼마나 편하게 누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6인치 제품의 경우 한 손으로 든 상태에서 장시간 누를때 손에 피로감이 없는 제품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리디페이퍼 프로 이외에는 저에게 맞는 느낌의 물리키를 가진 제품이 없었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물리키가 누르기 좋은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를 때 들어가는 힘의 강도가 본인에게 적절한 제품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물리키 대신 터치 기능을 사용하게 됩니다.

자동회전

물리키가 한쪽에만 있는 제품의 경우 리더기를 회전하면 자동으로 방향을 바꾸어주는 기능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몇가지 설정과 관련된 의견입니다.

루팅

크레마 시리즈는 열린서재로 apk를 설치할 수 있고, 포크프로는 여기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리디페이퍼 프로의 경우 전자책 카페 회원님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편하게 루팅을 할 수 있으며, 추가 앱 설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파티션 조정도 매우 수월한 편입니다.

apk

몇몇 리더용 앱은 리더기에서 추출한 apk와 일반 안드로이드용 apk가 있습니다. 리디북스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e-ink 버전의 apk도 배포합니다. 대개는 일반 안드로이드용 apk가 다소 무거우며 컬러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더기에서 추출한 apk가 사용성 측면에서 편합니다만, 특정 리더기에 맞춰 설계되어 일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추출된 apk든 일반 안드로이드용 apk든 리디북스 앱은 호환성이 좋은 편이기때문에, 범용기기로 사용한다면 앱 구동 측면에서는 크레마 계열을 쓰는게 다소 편합니다. 크레마용 앱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고 추출된 apk의 호환성도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추천 리더기

  • 리디만 쓰다면 리디 전용기
  • 크레마를 주로 쓴다면 크레마 전용기
  • 집에서만 쓴다면 루팅된 7.8인치 리디페이퍼 프로 (중고 가격이 괜찮은 편이고, 리디페이퍼 프로에 어느 정도 최적화된 apk가 공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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