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에서 종종 이야기하는 "우량한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는 퀀트적 접근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최종적으로 QV(퀀트가치, Quantitative Value)라는 전략을 소개하는데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보다 우수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백테스트를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QV전략은
- 여러 신호를 이용해서 위험한 종목을 (예를 들어 파산가능성이 높은 주식) 사전 필터링하고
- 가격과 (EBIT/EV) 퀄러티 (10가지 이진신호 합산) 두 가지 측면에서 순위를 매겨 합산한 수치로 선정합니다.
최종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1974년부터 2011년 미국시장에 대한 백테스트 결과는 CAGR로 QV 17.68%, MF (마법공식) 13.94%, S&P500 10.45%, MW (유니버스) 10.80%로 나타났습니다. MF의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못한 이유는 시가총액기준 하위 40% 종목을 제외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는 유동성이 낮고 매매 스프레드가 클 수 있으며, 참여효과로 인한 가격 변동성도 높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체계적인 연구와 비교 그리고 현실적으로 큰 규모의 소형주 매매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들을 제외하였습니다. 개인이 소규모의 자금으로 매매할 때에는 소형주도 고려함으로써 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방법론을 비교할 경우에는 이처럼 재현에 유리하고 비교가 용이한 환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봅니다.
전반적으로 위험한 종목을 사전 필터링 하는 방법과, 다양한 가격 및 퀄러티 지표를 소개하고 이를 백테스트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백테스트는 매우 신중하게 설계하여 실행하였기에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예를 들어 생존자 편향과 미리보기 편향이 생기지 않도록 데이터를 준비하고 리밸런싱 시점을 6월 말로 설정하는 등 세심하게 백테스트를 설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10장. 데이터 마이닝의 함정을 피하라"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퀀트전략을 테스트하시는 분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퀀트와 관련해서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자세하고 신뢰도가 높은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퀀트 자체에 대한 소개서로는 영주 닐슨의 월스트리트 퀀트투자의 법칙을 추천드리며, 국내 주식시장 대상으로는 다양하면서 재미난 지표의 소개와 백테스트 결과를 소개한 홍용찬의 실전 퀀트투자라는 책의 결과물이 제 입장에서는 신뢰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책 말미의 감수자 후기입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하신 분인데 책의 판매를 위해서인지 퀀트투자와 가치투자를 마치 잘 융합되기 어려운 방식인 것처럼, 그리고 퀀트투자는 단기 트레이딩에 가까운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NCAV 전략만 해도 발표된지 8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쓸모가 있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퀀트는 과거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쓰던 것을 지금은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업하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단기매매차익을 얻기위한 트레이딩 전략이든, 고성장을 기대하고 매수 후 장기보유하는 전략이든, 어떤 매매전략이든간에 이를 모델화하고 검증하여 실제 적용하는 하나의 프로세스적인 방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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