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 편집과 출간

구글 시트로 시작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오렌지사과의 불친절한 워크북) 출간에 부쳐 (샘플북 포함)

오렌지사과키위 2025. 2. 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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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마다 투자 환경과 목적이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는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른 이에게는 보수적이거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기집을 보유하고 은퇴를 앞둔 직장인과 이제 막 자취방을 계약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적인 투자 입문서는 투자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일반적인 투자 방법을 독자에게 소개할 수는 있지만, 투자자 각자에게 맞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만 알고 있는 자신만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투자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하였습니다. 저자의 책 《왜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라는 걸까 -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에 대한 통계학적 시각》에서 소개한 장기 분산 투자에 대한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자산과 포트폴리오를 비교 분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자산 가격, 환율 및 인플레이션처럼 투자에 고려하는 과거 데이터를 구해, 통계량을 추출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래프로 나타내어 해석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장기 투자에서 거치식, 적립식, 그리고 인출식을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시트로 설명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같은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예제와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 자산 가격 데이터를 구하여 그래프로 나타내고, 수익과 위험 지표와 같은 기초 통계량을 산출해 보기
  • 자산의 수익률 분포를 정규 분포로 모델링하고, 투자 기간에 따른 위험을 추정해 보기
  • 평균-분산 그래프를 이용하여 분산 투자의 효과를 살펴보고, 포트폴리오의 특성을 파악하고 비교 분석해 보기
  • 환율이 투자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고, 환율과 자산, 자산과 자산 간의 상관성 변화를 살펴보기
  • 기초자산과 커버드콜과 같이 유사한 성향의 자산을 비교 분석하여 투자 목적에 적절한 자산을 판별하기
  •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거치식, 적립식, 인출식 장기 투자를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인플레이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

이 책은 투자자 스스로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분석 방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종이책 출간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고, 전자책 출판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책을 출간한 이유

책《왜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라는 걸까 -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에 대한 통계학적 시각》에서 본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시장 전체에 대한 장기 분산 투자가 유리한 이유를 그 원리와 함께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개개인마다 투자 환경과 목적이 다르기에 맞춤형 분석이 적절하지만, 서로 다른 개인의 상황까지 고려해서 설명할 수는 없기에, 일반론적 투자 철학 위주로 소개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출간하고 책에서 제시하는 투자 철학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한국인이 많이 투자하는 ETF를 중심으로 15가지 정도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비교 분석한 글을 작성해서 올렸지만,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개별 자산의 구체적인 투자 비중이나, 다른 자산을 추가로 편입했을 때의 효과를 알고 싶어 하는 문의도 있었습니다.

투자는 각자가 본인의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고 유사한 투자 성향을 가진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나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본인의 상황과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개인 투자자는 각자 본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배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주된 이유입니다.

부제를 왜 불친절하다고 붙였는가?

이 책의 부제는 <오렌지사과의 불친절한 워크북>입니다. 사실 내용이 불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불친절하다기보다는 자세하지 않습니다. 대개 이런 매뉴얼 성격의 책은 기초부터 단계별로 하나씩 자세하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프레드시트가 무엇이고, 구글 시트를 사용하기 위해 구글 계정은 어떻게 만들고, 스프레드시트에서 셀은 어떻게 참조하는지, 메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각각은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까지 모두 설명합니다. 예제를 제시할 때에도 각각의 셀에 들어가는 수식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그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다 보면 책 분량이 두세배로 금방 불어납니다.

이 책은 독자가 스프레드시트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전제하고 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설명은 가능한 제외하고 작성한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 스프레드시트가 생소한 분이라면, 스프레드시트에 대한 책이나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면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책 내용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불친절해 보이는 면이 있다면, 책 작성에 사용한 시트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책의 목적을 고려해서 저자가 내린 의도적인 결정입니다. 작업에 사용한 시트를 공유하는 것은 공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기에 저자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은 각자에게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구성하기 위해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직접 해 보고, 실수도 하면서 습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율이 높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완성품이 있으면, 스스로 만들어 보겠다는 결정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연습 문제도 숙제라는 이름으로 해보기를 권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왜 워크북인가?

이 책을 출간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 철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통계학적 관점의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분석 기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분석 기법에 집중하다 보면, 투자 철학의 중요성을 잊기 쉽습니다. 소위 말하는 주객전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배당과 주객전도라는 두 편을 블로그 글을 작성했습니다. 배당은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배당을 안정적으로 주는 기업이라면 이익이 충분히 날 정도로 영업이 잘 되고 있고, 경영진도 기업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당 그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겠다는 본래 목적을 잊을 수 있습니다. 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배당을 살펴보는 것이지, 배당을 주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과 같이 자산 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교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춰 장기 분산 투자에 유리한 자산과 자산 비중을 참고하기 위해 분석을 하는 것인데, 분석 결과를 투자 제안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신뢰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통계량은 과거 데이터 그 자체입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닙니다. 그러니 해당 분석 기법의 바탕이 되는 투자 철학을 이해한 상태에서 적절한 분석 방법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통계학적 시각의 투자 철학을 소개하는《왜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라는 걸까 -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에 대한 통계학적 시각》의 워크북입니다. 말하자면 원리를 설명한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연습 문제 몇 개를 특정 기종의 계산기로 손쉽게 계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려워 보이는데 꼭 배워야 하나?

투자할 자산과 투자 비중 결정을 스스로 해야 하듯, 이 책이 본인에게 필요한지 여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연재 내용을 읽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기술적 수준은 평이합니다. 업무에 스프레드시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분이라면 왜 이리 간단하냐고까지 생각할 것입니다.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통계학적 관점이 익숙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투자는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는 경제적 행위입니다. 자연히 투자에 대한 철학, 모델, 분석에는 통계학적 접근이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 결정은 비현실적인 접근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해리 맥스 마코위츠는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기 3년전인 1952년에 발표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에 대한 논문 덕분입니다. 이 논문은 경제학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투자를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분석 기법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통계학적 시각으로 보는 투자는 익숙하지 않으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투자 철학이 SPY와 같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만들어진 배경이고, 여러 자산에 장기 분산 투자하라는 명성 있는 투자자들의 진심 어린 조언의 이론적 근거입니다.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연재를 읽었다면, 분석 기법 그 자체는 기술적으로 대단한 방법이 아님을 알 것입니다. 스프레드시트를 다룰 줄 아는 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례로 다룬 기초자산과 커버드콜처럼 한 시간이면 분석해서 파악할 수 있는 거의 확실한 우위 관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설하는 분을 왜 찾기 어려울까요?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은 투자 관련 자격증의 시험 범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이론을 기반으로 자본자산가격결정모델(Capital Asset Pricing Model; CAPM)이나 블랙-리터만 모델(Black-Litterman model)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전부 자격증 시험 범위에 있습니다. 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옵션 가격 결정에 사용되는 블랙-숄즈 모델(Black-Scholes model)도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것까지는 잘 모릅니다.

투자 관련 자격증을 딴 전문가라면 누구나 시험에 대비해서 배우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이 통계학적 시간에 기반한 70년전에 나온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입니다. 그런데 그 이론에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커버드콜이 좋은 점이 많으니 배당을 재투자하면서 장기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투자 관련 전문가도 아니고, 통계학을 깊게 공부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어렵다면 애초에 자격증 시험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도 이해해서 분석에 활용할 수 있고, 여러분도 조금만 배우면 가능합니다.

왜 배워야 할까요? 본인이 할 줄 알아야 남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조금이라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인이 할 수 있는 또는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성보다 감정에 따라 그럴듯해 보이는 남의 의견을 추종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책이나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커버드콜에 장기 투자하라고 권하는 전문가라는 분을 만났고, 그 조언이 여러분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분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70년전에 제시되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아는지, 그리고 그 이론을 전제로 분석해도 커버드콜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질문해 보기 바랍니다. 이론은 알지만, 분석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아닙니다. 사실 기초자산과 커버드콜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몰라도 분석이 가능합니다. 통계적 관점의 투자 시각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학교에서 미적분을 배웠다는 신입사원이 자동차 속도를 적분하면 자동차 위치(또는 주행한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미적분을 제대로 배워서 알고 있다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속도를 적분하면 위치(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적분의 기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적분을 계산하는 방법은 알지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른다면, 충분히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그분이 이론에 비추어서 또는 이론의 가정이 이렇게 저렇게 틀려서 커버드콜에 투자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설명한다면, 저는 바보가 될 뿐이겠지만, 그분은 그 논리를 정립해서 논문으로 발표하여 미래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누릴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던진 작은 질문 하나가 한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데 큰 보탬이 될지도 모릅니다.

시장 전체에 장기 분산 투자를 하는 자산 배분 투자자는 이에 맞는 투자 철학과 분석 기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가치 투자자라면 유명 가치 투자자들의 투자 철학과 경험에 관한 책을 읽고, 재무제표, 기업 보고서, 애널리스트의 분석 리포트를 해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가치 투자자는 투자 철학에 비추어서 적절한 종목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을 피하기 위해 여러 분석 방법을 공부합니다. 자산 배분 투자자도 본인에게 유용해 보이는 자산과 자산별 비중을 예상하고,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분석 방법은 이를 위한 것입니다.

출간 상황

종이책

교보문고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문 시 안내 메시지가 나오지만, POD(주문형 출판) 방식이기에 주문 취소나 환불에 제약이 있습니다. 일반 주문보다 수령하기까지 며칠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교보문고에서는 POD 출판물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10% 할인 혜택을 적용할 수 없는 듯합니다.

책은 신국판(A5보다 조금 큰 일반적인 책 크기)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책 값을 낮추기 위해 신국판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상하좌우 여백이 조금 좁아 약간 빽빽해 보일 수 있습니다.

종이책 판매처 (8,100원): 교보문고(v1.0)

전자책

작가와를 통해 발간하였습니다. PDF 형식입니다. 종이책을 그대로 전자책으로 만들었기에 크기가 작은 휴대폰으로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 또는 PC로 보는 것이 편리할 듯합니다. Yes24와 알라딘, 교보문고, 리디북스로 유통 신청을 하였습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2월 10일 전후에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전자책 판매처 (4,800원): Yes24(v1.0), 알라딘(v1.0) 교보문고(v1.0), 리디북스(v1.0)

샘플북

인터넷 서점에서 볼 수 있는 미리 보기는 그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통되는 책이라면, 종이책으로 직접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만 유통되는 책이다 보니 미리 보기가 중요한데, 그 분량이 충분치 못한 듯합니다. 총 18편의 글 중에서 초반 4편의 글과 에필로그를 샘플북으로 담았습니다. 샘플북은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구글 시트 (샘플북).pdf
2.35MB

출간 과정

책 출간 관련 주요 사항은 다음 글에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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