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편의 글을 통해 책 출간을 위해 알아야 하는 기본 사항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작가가 자가 출판을 위해 교보문고 퍼플에 가입하는 방법과 종이책을 출간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하는 판형(책 사이즈)에 대해 살펴봅니다. 첫 글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1 (기획 출판, 자가 출판, 자비 출판의 차이)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2 (수익 배분과 작가 인세)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3 (원고와 오탈자 교정)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4 (편집과 표지 그림 및 삽화)

참고: 작가 입장에서 바라본 대략적인 이야기이며,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퍼플 가입과 사용 매뉴얼
당연하겠지만 교보문고 퍼플에 작가로 등록해야 종이책 출간 신청이 가능합니다. 교보문고 디지털 콘텐츠 파트너 시스템에서 개인 작가로 등록하면 됩니다.


왼쪽 화면에서 파트너 가입을 선택하면 오른쪽 화면이 나타납니다. 개인저자 가입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이후 약관 동의와 실명 인증이 필요합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가 지나면 가입이 승입됩니다. 책을 출간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가입 신청을 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은 가입 승인 후 로그인 한 화면입니다.



"POD 등록 전, 필수체크내용 안내문서를 제공합니다"라는 공지 팝업이 뜹니다. 공지에 버튼으로 표시된 "바로출판 필수체크 안내문서" 링크를 클릭해서 꼼꼼히 읽어보면, 교보문고 퍼플을 통해 종이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왼쪽 위에 POD관리 > POD등록을 선택하면, 신규 종이책 심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 상단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페이지 아래에 책 만들기 가이드와 탬플릿, PDF 변환 사이트, 가격 정책 정보가 있습니다. 필수체크 안내문서와 함께 한 번씩 읽어 보거나 참고하면 됩니다.
이 글은 교보문고 퍼플이 자세히 설명서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내용은 소개하지 않습니다. 스크린숏까지 덧붙여서 세세하게 소개하는 설명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퍼플은 전화 또는 이메일로도 궁금한 점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책 사이즈(판형)
이 글에서는 책 사이즈에 대해 설명합니다. 생뚱맞게 웬 책 사이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책 사이즈는 책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하나이며, 이후 책을 편집하는데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교보문고 퍼플은 글 작성 시점인 2025년 4월 6일 현재 다음과 같은 총 10가지 책 사이즈를 지원합니다.

사이즈 이름에 배倍판 또는 반半판이 있습니다. 국國판을 기준으로 2배 넓은 판형이 국배판(A4)이며, 넓이가 절반인 판형이 국반판입니다. 그러니 국배판은 A4, 국판은 A5, 국반판은 A6입니다.
46판은 B규격을 쓰는데 보통 말하는 도화지의 절지 개념입니다. 일반적인 스케치북 크기가 8절지인데, 온전한 큰 종이인 전지(B1)를 1 / 8로 자른 크기입니다. B1 전지를 한번 나누면 2절지(B2), 다시 한번 나누면 4절지(B3), 다시 한번 나누면 8절지(B4)가 됩니다. 여기서 한 번 더 나누면 16절지(B5)가 되고, 또 한 번 나누면 32절지인 B6가 되는데 46판은 이를 말합니다. 46배판은 46판의 두 배 크기이니 B5입니다.
인쇄와 제본
책 사이즈가 중요한 이유는 책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쇄와 제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개인이 직접 제본을 하는 경우에는 양면 인쇄가 가능한 프린터를 씁니다. A4 규격으로 편집한 글을 양면 인쇄한 후, 앞뒤 표지로 딱딱한 비닐 커버 같은 것을 넣습니다. 여러 방식으로 제본이 가능하지만, 간단한 방법의 하나는 천공기로 종이와 표지 왼쪽에 구멍을 내어 링 바인더로 제본을 합니다.
대량 인쇄는 이렇게 하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인쇄소에서는 작은 프린터가 아니라 훨씬 큰 종이를 인쇄할 수 있는 대형 프린터(인쇄기)를 사용합니다. 컬러 인쇄의 경우 먼저 원고를 CMYK(시안, 마젠타, 노랑, 검정) 색분해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색을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를 컨베이어 벨트처럼 일렬로 늘어놓습니다.
큰 종이를 집어넣으면, 예를 들어 첫 번째 프린터는 시안(Cyan, 옥색)을, 두 번째 프린터는 마젠타(Magenta, 자홍색)를, 세 번째 프린터는 노란색(Yellow)을, 마지막 프린터는 검은색(Black)을 순차적으로 인쇄합니다. 각 프린터는 단색 잉크로 인쇄하는 것입니다.
시안, 마젠타, 노랑, 검정을 조합하면, 원하는 색상을 모두 만들 수 있기에 컬러 인쇄가 됩니다. 컬러 프린터의 카트리지를 교환해 보았다면, 대략 감이 올 것입니다. 컬러 프린터에도 색상이 다른 4개의 카트리지가 들어갑니다. 그 색상이 CMYK입니다.
인쇄소에서는 4대의 대형 프린터를 이용하여 큰 종이에 양면 인쇄를 합니다. 그러니 종이의 한 면에 여러 페이지가 출력되어 있습니다. 인쇄 가능한 종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국전지에 해당되는 A1 사이즈를 사용한다면, 한 면에 A4(국배판)로는 8페이지가, A5(국판)로는 16페이지가 인쇄됩니다. 양면 인쇄이니, A4로는 8장이, A5로는 16장이 인쇄됩니다. 참고: 인쇄용 국전지는 A1보다 살짝 큽니다. 제단에 필요한 여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쇄한 큰 종이를 접고 잘라서 제본하여 책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4페이지가 인쇄된 종이를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접으면 1 / 4 크기가 됩니다. 상하좌우(이 경우 상단 또는 하단 한 번만 잘라도 됩니다)를 자르면 책에 들어갈 4장이 됩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작은 프린터로 인쇄하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증가합니다.
인쇄와 제본은 거의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처리합니다. 좋게 말하면 자동화이고 다르게 말하면 융통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작은 판형이라고 해서 이에 맞춰 조금 작은 종이를 넣지 않습니다. 동일한 크기의 큰 종이를 넣어 인쇄한 후 그만큼 더 많이 잘라서 제본을 하는 것입니다.
앞서 POD등록 페이지에서 아래에 보면 가격책정 미리 보기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눌러서 A5(국판) + 날개 + 컬러 + 스노우 250g + 유광 + 미색모조 100g + 100페이지를 선택하면, 예상 판매가가 7,300원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A5보다 작은 46판(B6)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동일하게 선택해도 동일한 7,300원입니다. 가장 작은 A6(반국판)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입니다.
A5보다 조금 큰 신국판까지는 동일한 가격이 나옵니다. 크라운판과 정사각판부터는 국판보다 가로 또는 세로가 길어지는데 가격이 급등합니다. 예를 들어 크라운판은 176×248로 신국판 152×225보다 가로세로 2cm 정도 더 큰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가격은 15,900원으로 2배가 넘어갑니다. 가장 큰 국배판(A4)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입니다. 15,700원이 나옵니다.
인쇄 및 제본 시스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작은 크기부터 신국판까지의 인쇄 및 제본 비용은 페이지 수가 같으면 동일하고, 그 이상이 되면 큰 종이에 인쇄 가능한 페이지 수가 절반으로 줄기에 가격이 2배로 증가한다고 보면 됩니다.
책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책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우선이지만, 경제성만 본다면 신국판/변형신국판/국판 크기의 책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보다 크면 책 가격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책 사이즈는 편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판으로 편집을 하다 조금 크기가 큰 신국판으로 바꾸게 되면, 지금까지 열심히 편집했던 것을 일부 재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글 위주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림이나 표가 많다면 이리저리 위치가 바뀐 그림과 표 때문에 번거로운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자가 출판을 지원하는 교보문고 퍼플을 이용하기 위해 교보문고 디지털 콘텐츠 파트너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법과 제공되는 매뉴얼을 소개했습니다. 꼼꼼하게 읽어 숙지하면, 실수를 방지하고 재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책 편집에서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책 사이즈입니다. 책의 목적에 맞춰 합리적인 크기를 골라야 하며, 크기에 따라 책 가격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후 결정된 크기에 맞춰 편집을 해야 하기에 책 사이즈는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책 사이즈를 선택한 후 본문 편집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살펴봅니다.
이어지는 글: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6 (제본을 고려한 본문 편집과 서체 선택)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책 > 책 편집과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8 (AI 서비스를 이용한 표지 디자인 사례) (0) | 2025.04.08 |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7 (표지 디자인, 판권 및 ISBN) (0) | 2025.04.08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6 (제본을 고려한 본문 편집과 서체 선택) (0) | 2025.04.07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4 (편집과 표지 그림 및 삽화) (0) | 2025.04.06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3 (원고와 오탈자 교정) (0) | 2025.04.06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2 (수익 배분과 작가 인세) (0) | 2025.04.06 |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1 (기획 출판, 자가 출판, 자비 출판의 차이) (0) | 2025.04.05 |
전자책 자가 출판사 비교 (유페이퍼 vs 작가와, PDF 전자책의 경우) (0) | 2025.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