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편의 글을 통해 대략적인 출판 방식의 구분과 출간 비용 부담 및 수익 분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연재는 작가가 원고 준비와 인쇄를 위한 편집까지 모두 담당하는 자가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쓰고 있습니다. 상품성과 대중성이 높아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책이라면, 기획 출판 또는 자비 출판 방식으로 출판사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이전 글을 순서대로 읽고 이 글을 읽으면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이번 글은 자가 출판에서 저자가 담당하는 원고와 편집 중에서 원고에 초점을 맞춰 설명합니다.

참고: 작가 입장에서 바라본 대략적인 이야기이며,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고 = 본문 + 머리말
원고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책 본문에 해당되는 부분과 본문 앞에 붙이는 머리말(서문, 프롤로그)입니다. 제 경우에는 책 마지막에 맺음말(에필로그)도 넣습니다. 책이 여러 파트(part; 부)로 구성되는 경우, 각 파트에도 짧은 머리말과 맺음말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책 본문과 머리말을 따로 구분하는 이유는 원고를 쓰다 보면 머리말이 작성하기 가장 어렵기 때문입니다. 책 본문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시간이 소요될 뿐 쓰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에 비해 머리말은 책을 읽기 전에 독자에게 짧은 글로 책을 소개하는데, 길이에 비해 쓰기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지까지 압축하여 적으려면 머리가 아픕니다. 대개는 책 본문을 모두 작성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는 관점에서 머리말을 적습니다.
머리말은 책의 앞에 들어가서 독자와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이면서, 책을 소개하는 글의 바탕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머리말을 조금 수정하여 책 소개 글은 만듭니다.
오탈자와 문체
저 같은 초보 작가가 원고 작성에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대략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탈자이고, 다른 하나는 문체입니다. 이 두 가지는 나름 다 완성했다고 생각하는 원고에서도 계속 발견됩니다. 완벽을 기하고 원고를 수정하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기획 출판 또는 자비 출판으로 출판사의 도움을 받으면 편리한 점 중에 하나가 오탈자와 문체에 대해 전문 인력의 조언과 수정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합니다.
오탈자와 문체 문제는 글을 작성한 작가가 스스로 원고를 검토하면 잘 찾지 못합니다. 작가는 책 내용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상당한 수준으로 이미 수정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내가 적은 글에는 오탈자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원고를 검토하게 됩니다. 오탈자가 문체에 문제가 있어도, 본인에게는 자연스러워서 잘 발견되지 않습니다.
띄어쓰기를 포함한 맞춤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맞춤법 검사기를 쓰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에도 맞춤법이 잘못된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문체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작가마다 본인만의 문제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수동태를 많이 쓰는 편인데, 한국어에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작가 스스로 글을 검토하면, 마치 경상도 작가가 경상도 사투리로 글을 쓰고, 본인이 살펴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본인이 읽을 때는 불편이 없지만, 다른 지역 독자가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문에 오탈자와 문체 점검은 본인이 아닌 남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글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었을 때, 어색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자가 출판의 경우 가족 또는 지인에게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책이 한 번 출간되고 나서 종이책으로 받아 읽어보면, 이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오탈자나 어색한 문장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 출간을 신정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났기에 조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살펴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컴퓨터로 볼 때와 종이로 볼 때의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면, 프린터로 인쇄해서 빨간색 펜을 들고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정리하며
원고와 편집을 모두 작가가 담당해야 하는 자가 출판에서 오탈자와 문체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작가 스스로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렵기에 가능한 주변 분들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편집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어지는 글: 책 출판(출간) 방법과 경험담 #4 (편집과 표지 그림 및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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