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 년간 미국 증시의 성장세는 대단했습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의 연평균 복리 수익률 CAGR은 12.15%였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는 이보다 5.5% 이상 더 높은 17.69%에 달했습니다. 이런 고성장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던 것일까요?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고성장이 지속될 거라 기대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주요 지수로 본 미국 증시의 장기 수익률
아래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로 확인한 SPY와 QQQ의 장기 투자 성과입니다. QQQ는 1999년 3월 10일에 설정되었기에 1999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24년 치 누적 성과입니다. 분석에는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습니다.
최근 10년간의 SPY와 QQQ의 CAGR이 각각 12.15%와 17.69% 임을 감안하면, 이 보다 더 긴 기간에 대한 6.87%와 8.53% 성과는 초라해 보입니다.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2010년대 초반까지 두 지수 모두 제자리걸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이 제자리걸음이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배당 재투자를 했더라도 손실이 발생했던 기간입니다.
미국 증시는 얼마나 오랜 기간 저성장이었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로그 축으로 살펴보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두 지수가 단기 예금이라 할 수 있는 CASHX에 비해 안정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2013년 3월 말입니다. 즉, 1999년 4월부터 14년 동안은 은행 예금보다 못한 성과를 보여왔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10년간 미국 증시의 고성장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증시의 고성장은 10년 전인 2013년부터라는 뜻입니다. (엄밀하게는 그 이전 저점인 2009년 2월부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10년간의 SPY와 QQQ의 성과입니다. 10년 동안 명목 금액 기준으로 SPY는 약 3.1배가 되고, QQQ는 약 5.1배가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각각 2.4배와 3.9배가 되었으니 대단한 성과였다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의 고성장은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 10년간의 연 10%를 넘는 고성장 추세는 계속해서 지속될까요? 과거 2000년대 초반에 장기간의 저성장 시대가 있었음을 기억한다면, 미래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거라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현명한 접근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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