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이런저런 생각] 기초 지수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한국의 ETF

오렌지사과키위 2024. 2. 15. 14:34

유사한 ETF 상품을 비교하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여러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의 데이터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제가 예상하는 것과 다른 듯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피고배당

아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피고배당 소개 페이지입니다.

처음에 이 화면의 수치를 보고 놀랐습니다. 설정 이후 대표 지수인 코스피 200 지수의 수익률이 40.15%인데, TIGER 코스피고배당은 그 두 배가 넘는 86.40%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론 ETF의 성과가 좋으면 시장 대표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초 지수의 수익률은 31.95%라고 적혀 있습니다. 분명히 이 상품은 인덱스 상품인데, 기초 지수보다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상품 설명을 읽어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상품이라 적혀 있습니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실제 수익률이 얼마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습니다.

TIGER 코스피고배당은 87.7%로 홈페이지의 86.40%와 유사합니다. 이 차이는 설정가가 아닌 상장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그러니 계산 과정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초 지수인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KODEX 200의 경우, 이 기간 69.3% 수익률로 계산되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홈페이지에 명기해 놓은 40.15%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자사 상품은 배당 재투자를 가정해서 수익률을 계산하고, 비교 대상인 지수는 배당금이 사라지는 것으로 간주해서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TIGER 코스피고배당은 2014년 12월 5일에 상장했는데, 이날 KODEX 200의 종가는 25,390원이었습니다. 어제 종가 35,925원이니 수익률은 41.5%입니다. 대략 홈페이지에 표시된 기초 지수 수익률과 비슷합니다.

이런 표기는 고객을 속이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자사 자동차 출고 가격을 세금과 유지비까지 포함한 타사 자동차의 가격과 비교해서 보여주는 영업 사원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고배당

혹시 다른 곳도 그런가 싶어 확인해 보았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고배당 소개 페이지입니다. 동일하게 자사 상품만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고 수익률이 적혀 있습니다.

그 아래에 수익률 그래프가 있습니다. 그래프 밑에는 "수익률 그래프는 상품 유형에 상관없이 분배금 재투자를 가정한 수익률 기준입니다. (수익률 그래프는 상장일 이후로 조회 가능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구입니다. 그래프를 그대로 믿는다면 기초 지수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인 ETF인 셈입니다. 참고로 KODEX 200은 해당 기간 동안 24.3%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고배당

왠지 모든 자산운용사가 모두 이런 게 아닌가 싶고, 계속 보면 기분이 상할 듯해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보았습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고배당 소개 페이지입니다.

배당을 받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 기초 지수와 배당을 고려한 자사 상품의 수익률 차이를 파란 선으로 초과 수익이라고 아예 명시를 해 놓았습니다.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가 없는 분이 홈페이지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찰스스왑사의 SCHD

다른 나라도 그런가 싶어, 해외 자산운용사인 찰스스왑의 SCHD를 살펴 보았습니다. 그래프에 선이 3개 있는데, 위에 서로 붙어 있는 두 선이 SCHD와 추종 지수입니다. ETF 목표에 세금과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의 total return(배당 재투자 시 수익률)을 추적한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리하며

자사 상품이 뛰어나 보이게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야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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