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서비스와 채택률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서비스인 FSD(Full Self Driving)은 일시불 또는 월정액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일시불의 경우 15,000달러, 월정액인 경우에는 199달러입니다. 일시불 요금이 월정액 요금의 대략 6년 치에 해당됩니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 3가 40,000달러이니 꽤 비싼 편입니다.
월구독이 가능한 서비스이니 자연히 차량을 구매하면 무료 사용 기간이 포함되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FSD 채택률은 10% 내외로 추정되는데, 왜 이렇게 채택률이 낮은지 의아했는데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과 함께 무료 평가판이 제공되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요인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무료 평가판 제공 의사
오늘 2023년 5월 9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FSD가 충분히 개선되면 1개월 무료 평가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대개의 월구독 서비스는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의 우수성을 빠르게 알리고, 유용성을 직접 느끼게 해서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하는 (월구독을 유지하는) 판매 전략을 사용합니다. 전자책 구독이나 음악 스트리밍 같은 서비스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월정액 서비스가 아닌 일반 상품의 경우에도 출시할 때 대폭 할인을 하거나, 다른 상품에 끼워 무료로 (예를 들어 기존 라면을 사면 신규 라면을 끼워주는) 제공하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FSD는 이런 전략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해당 서비스가 보수적으로 볼 때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우리 서비스는 편리하지만 아직은 불완전합니다. 따라서 서비스 품질에 대해 완벽한 보장은 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에 동의한다면 돈을 내고 사용하십시오'라는 의미였습니다.
FSD 무료 평가판 제공 의사는 무엇을 의미할까?
일론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FSD의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 합니다. (not just safe)라는 문구는 안전한 서비스라고 판단되면 일반적인 월구독 서비스처럼 무료 평가판을 제공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는 서비스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사용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만일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이러한 판매 전략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4분기 어닝 콜에서 일론 머스크는 FSD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인 FSD 채택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번 트윗은 이에 대한 반감을 약간 의식한 듯하며, FSD 서비스의 품질도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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