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동일가중(동일비중) ETF는 시총가중 ETF에 비해 성과가 더 좋았을까?

오렌지사과키위 2024. 2. 16. 20:47

대부분의 인덱스 ETF는 추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시총 비중대로 보유합니다. KOSPI 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5%이고, KB금융이 2%라면,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전체 자금의 25%로는 삼성전자를 사고, 2%로는 SK하이닉스를 삽니다.

마음 편하게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우량주라고 생각해서 시총이 큰 종목 위주로 투자했는데, 사놓은 종목은 안 오르고, 처음 들어 보는 종목들만 잔뜩 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이면 내가 투자를 잘못하고 있나 하는 마음에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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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가중 ETF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시총이 크다고 투자 비중을 높게 주지 않고, 골고루 동일한 비중으로 매수해 놓는다면, 이런 날이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품이 있습니다. 동일가중 또는 동일비중 ETF라는 상품입니다. 물론 이러한 ETF도 지수를 추종해야 하는데, 그 지수가 동일가중 지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장에 나와있는 투자 가능한 동일가중 ETF가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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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가중 ETF의 종류와 비교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동일가중 상품으로는 KODEX 200 동일가중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KOSPI 200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합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KODEX Fn Top10동일가중을 들 수 있습니다.

KODEX 200 동일가중 vs KODEX 200

아래는 KOSPI 2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KODEX 200과 시총 비중으로 투자하는 KODEX 200의 성과 그래프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KODEX 200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위험 고려 수익률로 비교하면 KODEX 200이 연 4.7%의 상당한 차이가 나는 성과를 냈습니다.

KODEX Fn Top10동일가중 vs TIGER TOP10

TIGER TOP10은 시총 상위 10 종목을 시총 비중대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이에 비해 KODEX Fn Top10동일가중은 이들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합니다.

아래는 이 두 상품의 지금까지의 투자 성과입니다. 아쉽게도 해당 기간 동안 둘 다 손실이 발생했지만, 유사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EDOW vs DIA

미국 시장의 상품도 살펴보겠습니다.

DIA는 대개 다우지수라고 하는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에 시총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EDOW는 이들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합니다. 앞서 KODEX Fn Top10동일가중처럼 종목 수가 많지 않으니, 아마도 성과 측면에서 불리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아래는 EDOW와 DIA의 성과입니다. 거의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RSP vs SPY

RSP와 SPY는 각각 S&P 500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해 동일가중 또는 시총가중으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종목이 500개나 되니 성과가 조금 걱정이 됩니다.

RSP가 괜찮은 성과를 보인 기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SPY보다 나았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RSP는 SPY보다 조금 더 변동성이 심했기에, 이를 고려하면 거의 동일한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QEW vs QQQ

마지막으로 QQEW와 QQQ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상품은 NASDAQ 1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투자합니다. 17년이 넘는 기간에 대해 살펴보면 현격한 성과 차이가 났습니다.

정리하며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ETF의 성과를 이에 대응되는 상품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교 대상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상품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비슷한 성과를 보인 경우는 있어도, 확실히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 경우는 없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거의 모든 자산운용사가 주요 시총가중 지수를 따르는 ETF를 출시하여 운영합니다. 이에 비해, 동일가중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르게 보면,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지금까지는 높았기 때문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왜 시총이 크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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