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상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이 가능합니다. 대개는 현물, 스왑(swap), 선물을 조합하여 구성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방식의 레버리지 구성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고, 국내 레버리지 ETF의 선물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지도 확인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스왑(swap)으로 구성
나스닥 100 지수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QQQ는 스왑 방식을 이용합니다. 스왑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현물을 대출받아 투자자의 자금과 합하여 투자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TQQQ를 운용하는 ProShares 사이트에서 TQQQ 보유 종목(holdings)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성 종목을 보면, 골드만 삭스, JP 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보유한 나스닥 100 지수 상품을 스왑 계약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이 회사들에게 이자를 지급합니다. 투자자 자금으로는 현물 100%를 사고, 나머지 200%는 스왑으로 빌려서 3배 레버리지를 구성한 것입니다.
현물 반 선물 반으로 설계
KOSPI 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의 투자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위의 경우와 조금 다릅니다.
스왑 대신 코스피200지수선물 2024년 3월물을 100.5%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자금으로 현물을 100% 사고, 증거금이 적게 필요한 선물로 나머지 100%를 채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물 반 선물 반인 셈입니다.
KOSDAQ 150 지수의 2배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도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물로만 구성
레버리지 상품을 선물 위주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TIGER 200 선물레버리지 ETF와 같이 이름에 선물이 포함된 레버리지 상품이 이런 방식을 따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선물레버리지 상품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63%는 선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재미나게도 현물이라 할 수 있는 자사의 TIGER 200 ETF로 26%,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레버리지로 3%, 타사 레버리지 상품인 KBSTAR 200선물레버리지로 2% 구성하고 있습니다. 뒤의 두 가지 상품은 2배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합산하면 전체 200%가 됩니다.
선물로 레버리지 상품을 구성하면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는 대신, 현금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자가 발생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물 위주의 구성보다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TIGER 200 선물레버리지는 68% 정도를 현금(원화예금)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품은 이 자금을 예금보다 이율이 조금 높은 단기 채권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자산운용사가 선물로 레버리지 하는 것은 나름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용 수수료가 적게 나갈 수도 있고, 동일한 배율의 현물 레버리지에 비해 수익률이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KOSPI 200 지수 레버리지 상품 비교
현물 위주 상품인 (엄밀하게는 현물 반 선물 반) KODEX 레버리지와 선물 위주 상품인 TIGER 200 선물레버리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두 상품의 공통 기간인 최근 6.8년간의 수익률 그래프입니다.
6.8년간 약 3% 정도의 수익률 차이가 생겼습니다. 1년으로 보면 대략 0.4%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한 번씩 있는 수수료 인하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년단위(250거래일 가정)로 수익률 차이를 그려보면 수익률 차이의 원인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현물과 선물의 특성으로 인한 것인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1년간 수익률 차이를 그래프로 그려본 것입니다.
대략 연 0.29% 정도 수익률 차이가 납니다. TIGER 200 선물레버리지가 연속적으로 수수료를 낮추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KODEX 레버리지의 총보수는 연 0.64%이고, TIGER 200 선물레버리지의 총보수는 연 0.022%입니다. 총보수는 KODEX 레버리지가 연 0.52% 정도 더 높지만, 수익률은 0.29% 차이가 납니다
TIGER 200 선물레버리지는 선물로 구성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위의 수익률 차이는 선물 비중을 높여 레버리지를 구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KOSDAQ 150 지수 레버리지 상품 비교
동일한 방식으로 KOSDAQ 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는 선물 위주의 KOSDAQ 150 레버리지 상품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습니다.
KOSPI 200의 경우에 비해 수익률 차이가 확연합니다. 6.4년간 14%에 달하는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였습니다. 연단위 수익률 차이도 살펴보겠습니다.
연평균 2.07%의 수익률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이전 데이터는 -50%까지 찍혀 있는 것으로 봐서, 이 기간의 데이터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제외하고 다시 그려 보겠습니다. (1년 수익률이기에 2018년 이전 데이터를 제거하면 2019년부터 그래프에 나타납니다)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연 2.28%의 추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총보수는 연 0.64%입니다.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의 총보수는 연 0.6%입니다. 총 보수 차이는 연 0.04%인데 비해, 연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큰 2.07%입니다. 이 경우 선물로 구성했기 때문에 유리했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선물 레버리지 상품이 유리한가?
여기까지만 보면 KOSDAQ 150 레버리지의 경우 선물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만, 단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KOSPI 200의 경우 두 상품의 수익률 차이가 꽤 안정적인데 비해, KOSDAQ 150은 수익률 차이의 변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수익을 거두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장마감 동시호가 때 가격이 상당히 불안정하여 20%에 가까운 괴리가 발생한 경우도 눈에 띕니다.
KOSPI 200 | KOSDAQ 150 |
---|---|
KOSDAQ 150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 차이가 불안정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KOSDAQ 150의 현물과 선물 간의 가격 괴리가 심하다.
- 시장 참여자의 단기적 쏠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첫 번째는 현물과 선물의 특성 차이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KBSTAR 코스닥150 선물레버리지를 이용하여 무위험 차익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적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TF의 유동성 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는 동시호가 때에는 호가를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가격 안정화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KOSDAQ 150의 경우 선물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이 다소 걸리긴 합니다만, 수익률 차이의 원인을 보다 명확하게 밝힐 수 있고, 괴리가 발생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현물 위주의 레버리지 상품 대신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관련 정보
관련 자료: 레버리지/인버스 수익률과 비용: KODEX 레버리지, TIGER 200 선물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퀀트강의 슬기로운 주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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