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PQ는 기대하는 수준의 성과를 보였나? (QQQ 대비)

JEPQ는 매달 고배당(ETF의 경우 분배금)을 주는 ETF로 유명한 JEPI의 나스닥 버전입니다. JEPI는 JP모건에서 선별한 배당성장주에 커버드콜 전략을 가미한 것인데,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2022년 5월에 나스닥 버전인 JEPQ를 개발해서 출시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JEPQ의 최근 성과를 살펴보고, 기대에 부합하는 상품인지 평가해 보겠습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JEPQ의 지난 성과

아래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에서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고 JEPQ를 QQQ와 비교한 결과입니다. 데이터 출처: 포르폴리오 비주얼라이저

대략 2023년 2분기부터 QQQ의 성과가 JEPQ를 앞서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격이 다른 투자 상품을 비교할 때, 해당 기간내 수익률만 보면 착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2023년 초반까지는 엇비슷하거나 JEPQ가 나아 보이는 기간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다른 투자 상품의 성과 비교 방법의 예 (샤프 지수, MARr)

투자 성과 지표를 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격이 다른 투자 상품은 표준 편차(Stdev)나 최대낙폭률(MDD: Maximum Drawdown)을 고려해서 수익률을 비교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 두 지표는 위험도를 나타냅니다. 두 지표 모두 절대값이 클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연간수익률(CAGR)을 표준 편차로 나눈 값이 표에 있는 샤프 비율(Sharpe Ratio)입니다. 대표적인 위험 대비 수익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엄밀하게는 무위험 수익률을 고려해서 계산합니다. 위의 표에서는 평균 3.7% 정도의 금리를 가정한 듯 합니다)

사프 비율이 높을수록 투자 효율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JEPQ는 0.64, QQQ는 0.72입니다. 즉, QQQ의 투자 효율이 더 높았습니다

위의 표에 제시된 값으로 계산할 수 있는 다른 지표로는 MARr(Managed Accounts Reports ratio) 또는 Calmar ratio라고 불리는 CAGR / MDD 값이 있습니다. 최대 위험 대비 수익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 JEPQ: 14.86 / 13.53 = 1.10
• QQQ: 20.80 / 15.23 = 1.37

MARr 역시 QQQ가 더 높습니다. 추가적인 분석을 하지 않아도 JEPQ는 해당 기간 동안 QQQ에 비해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위험하에서 JEPQ의 성과

이 두 지표가 어떻게 위험 대비 투자 성과를 보여주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JEPQ는 본래 상품 설계 단계에서 QQQ보다 변동성이 덜하도록 (즉, 덜 위험하도록) 구성한 상품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투자금을 QQQ에 투자하지 않고, 일부 현금으로 보유한다면, JEPQ과 같은 수준의 위험도를 가진 QQQ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표준 편차 및 MDD에 대해 JEPQ 대비 QQQ의 비를 구하면, 아래와 같이 동일한 위험을 가지는 포트폴리오의 QQQ 비중을 구할 계산할 수 있습니다.

• JEPQ의 표준 편차 / QQQ의 표준 편차 = 17.40 / 24.37 = 71%
• JEPQ의 MDD / QQQ의 MDD = 13.53 / 15.23 = 89%

나머지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현금으로 보유하면 됩니다.

이 두 포트폴리오를 추가해서, 해당 기간에 대해 월단위 리밸런싱으로 백테스트 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금 비중이 높아질수록 조금씩 성과가 하락하면서 JEPQ의 성과와 비슷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백테스트 링크)

성과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QQQ 71% 포트폴리오의 표준 편차는 17.56%로 JEPQ의 17.40%와 얼추 비슷합니다. 이에 비해 CAGR은 16.98%로 JEPQ의 14.86%보다 2.1% 가량 높습니다.

QQQ 89% 포트폴리오의 MDD는 -13.45%로 JEPQ의 -13.53%와 얼추 비슷합니다. 이에 비해 CAGR은 19.44%로 JEPQ의 14.86%보다 4.6%가량 높습니다.

정리하며

어느 정도 기간이 더 지나야 보다 보다 면밀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JEPQ의 부진은 나름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JEPI와 JEPQ 모두 액티브 투자 전략을 쓰는 ETF입니다. 많은 펀드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종목을 엄선한다고 말하지만, 시장 대표 지수를 장기적으로 이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만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면, 많은 경우 운이 작용한 것입니다.

JEPI와 JEPQ가 사용하는 커버드콜 전략은 하락시기와 횡보시기에는 수익률 방어에 유리합니다. 반대로 상승시에 좋은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 주가 지수가 어느 정도 이상 오르게 되면,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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