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JEPI는 SPY보다 더 좋은 ETF인가? (현금 흐름 창출과 배당 재투자 시)

오렌지사과키위 2024. 3. 2. 16:57

JEPI는 배당성장주에 커버드콜 전략을 일부 사용하는 JP 모건의 인컴 ETF입니다. 정식 명칭은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입니다.

인컴(Income)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ETF는 대개 월단위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나스닥의 JEPI 페이지에서는 1년 배당률이 6.33%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배당 ETF의 하나인 DIVO가 연 4.82%를 배당하는데 비하면, 상당히 높은 배당률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인컴을 중요시하는 상품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JEPI의 성과를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SPY와 비교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배당금을 고려한 투자의 경우 세금과 배당금 사용처에 따라 상품 선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JEPI의 최근 성과

JEPI의 최근 3년 9개월간의 성과를 SPY와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연평균수익률(CAGR)은 JEPI가 12.9%, SPY가 17.5%입니다. JEPI와 SPY의 성과 비교에 대한 보다 자세한 데이터와 설명은 퀀트강의 슬기로운 주식 정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로만 비교하면 SPY가 JEPI보다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JEPI의 수익률 등락이 SPY에 비해 훨씬 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익률을 포함한 각종 지표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목 CAGR 표준편차 샤프 비율 MDD AvDD
JEPI 12.9% 10.8% 1.20 -13.7% -2.3%
SPY 17.5% 17.5% 1.00 -24.5% -6.6%

JEPI의 표준편차와 MDD(Maximum Drawdown: 최대하락률)는 SPY의 대략 60% 수준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JEPI의 위험도는 SPY의 60%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AvDD(Average Drawdown: 평균하락률)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명확합니다. AvDD가 낮다는 의미는 계좌를 열어 보았을 때, 마이너스가 또는 높은 손실률이 표시되는 경우가 평균적으로 적다는 의미입니다.

위험도와 수익률을 함께 고려하는 지표로 많이 사용되는 샤프 비율(Sharpe Ratio)을 살펴보면, JEPI가 1.2로 SPY의 1.0보다 높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JEPI의 투자 효율이 SPY보다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분석에서는 무위험 수익률을 0%로 가정하였습니다)

SPY를 JEPI처럼 운용한다면

SPY의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에, SPY에 100% 투자하지 않고 대략 60% 정도만 투자하면, JEPI와 비슷한 수준의 위험도를 가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표준편차 또는 MDD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포트폴리오를 포함하여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SPY(STD)와 SPY(MDD) 모두 JEPI에 비해 CAGR이 2 ~ 3%p 정도 떨어집니다. 이는 JEPI가 위험도 대비 수익률이 SPY 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60% 정도로 SPY에 투자하면 40% 정도는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과 같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준 금리를 고려하면 대략 연 2% (40% × 5%)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만큼의 수익률을 SPY + 현금 포트폴리오에 더해주면, JEPI와 비슷하거나 1%p 정도 낮은 셈입니다.

JEPI는 SPY에 비해 더 좋은 투자 상품인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까지 고려해서 JEPI와 SPY의 성과가 비슷하다면, 무엇이 더 좋을까요? 이 부분은 배당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와 세금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배당금으로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경우

배당금을 소비하는 경우라면 JEPI가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SPY에 투자했을 때 배당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그만큼 SPY를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조금 낮은 세율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종합소득세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배당소득세가 유리한지, 아니면 기본 공제가 있고, 분리과세가 되는 양도소득세를 내는 게 유리한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SPY에 투자한다고 해서 현금이 필요할 때마다 SPY를 팔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SPY + 현금 포트폴리오는 현금을 40%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경우

이 경우는 SPY가 유리합니다. 배당금을 재투자한다는 의미는 투자금 전액을 JEPI 또는 SPY에 투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0% 투자 시 SPY의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수익률이 낮은 JEPI로 배당소득세를 내고, 배당금으로 다시 JEPI에 투자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리하며

높은 월배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JEPI를 SPY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경우라면 JEPI의 장점은 크게 희석됩니다. 애초에 JEPI는 이러한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서 이를 소비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JEPI와 SPY + 현금 포트폴리오의 장단점을 보다 면밀히 비교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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