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코스피 그 화려했던 시절 (1980년대 폭발적인 상승)

오렌지사과키위 2024. 3. 1. 16:46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시장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경우 원화로 환산한 자산의 안정적인 관리 측면에서,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국내 또는 전 세계 자산 시장의 위험을 환율 효과로 어느 정도 헤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한국인이 달러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어떤 효과가 날까?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런데 코스피(KOSPI)는 소위 말하는 리즈 시절 즉 전성기는 없었을까요? 있었다면, 언제였고, 어느 정도였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지수

코스피 지수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시총가중 방식으로 계산한 지수입니다. 1980년 첫 거래일의 시총을 100으로 한 상대적인 값입니다. 2024년 2월 29일 코스피 지수가 2,642니, 43년 2개월 동안 26배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시총가중 지수가 시총의 상대적인 값이긴 하지만, 지수에 종목이 편입/편출 할 때마다 보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지수의 변화로 43년간 시총이 26배로 늘었다고 해석할 수 없습니다.

시총가중 지수의 의미는 투자한 자산의 상대 규모입니다. 43년 전에 100만원을 코스피 시장 전체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투자금이 26배로 늘어났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아래는 코스피 지수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43년간의 성과입니다. CAGR로 보면 연 7.7% 성장했습니다. 배당금은 고려되지 않았기에, 실제로는 이보다 연 1~2%가량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장기 수익률을 볼 때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로그축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세로축 한 칸은 자산이 2배로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1980년대 10년 동안 2³ = 8배 성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05년까지 15년가량 횡보하다, 최근 20년은 3배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1980년대가 코스피의 리즈 시절입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동시에 고성장을 하던 시기입니다.

1980년대 코스피의 리즈 시절

코스피의 1980년대만 살펴보면, 연평균 24.8%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1980년 후반기에 집중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좀 더 직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레버리지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당시에는 레버리지 ETF는커녕 ETF도 없었고, 금리도 높았기에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코스피의 2배 그리고 3배 레버리지 ETF가 있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그려보겠습니다.

2배와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있었다면, 연 50% 그리고 연 76%씩 자산을 불릴 수 있었습니다. 로그축으로 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익률로 그린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10년간 약 60배,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약 300배로 자산이 늘어났습니다. 과히 코스피의 리즈 시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하며

코스피의 1980년대 리즈 시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낮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전 기간 평균을 보면 성과가 아주 낮은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리즈 시절은 있는 듯하고, 앞으로 코스피가 그 시절의 영광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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