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에서 2024년 1월 23일 상장한 ETF로 배당금(분배금)에 신경을 쓴 상품입니다. '인컴(income)'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ETF는 월단위 정도의 짧은 주기로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분들의 필요에 맞춘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당 ETF 소개 페이지에 매월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추구하는 "한국형 TSLY"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상품의 구성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자산의 30%는 테슬라(이하 TSLA) 커버드콜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채권에 투자합니다. 아래는 2024년 2월 29일 기준으로 편입된 자산의 구성과 비중입니다.
종목명 | 비중(%) |
국고03875-2612(23-10) | 26.63% |
TESLA MOTORS | 24.73% |
통안03340-2601-02 | 23.78% |
Yieldmax Tsla Option Income ETF | 12.35% |
통안03330-2407-02 | 4.76% |
국민주택1종20-09 | 4.71% |
국민주택1종채권20-10 | 2.35% |
TSLA US 03/15/24 C205 Equity | -0.69% |
먼저 채권을 살펴보면, 국고03875-2612(23-10)와 통안03340-2601-02이 대략 전체 자산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둘 다 만기가 2026년입니다. 평균적으로 2년 조금 넘게 만기가 남은 채권을 편입한 셈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 채권은 만기가 대략 1년 정도입니다.
YieldMax사의 TSLY는 현물 즉 TSLA를 보유하지 않고, TSLA에 대한 장단기 옵션으로만 커버드콜 효과를 냅니다. 이에 비해 이 ETF는 25%가량 TSLA 현물을 보유하고, 이를 담보로 콜옵션을 발행합니다. 맨 마지막에 있는 TSLA US 03/15/24 C205 Equity이 콜옵션이고, 오른쪽에 비중이 마이너스로 되어 있는 것은 발행했다는 의미입니다.
특이하게, YieldMax사의 TSLY도 12%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을 부분적으로 TSLY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독자적으로 효과적인 커버드콜 전략을 수행했을 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개별 커버드콜 상품으로 TSLA를 선택한 이유는, TSLA의 변동성 때문입니다. 옵션은 변동성이 높은 상품일수록 거래가 많고, 옵션 프리미엄도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콜옵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커버드콜의 자산은 왜 계속 줄어들까 (커버드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기대 성과
개별 종목에 대한 커버드콜 상품의 성과를 예상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개별 종목 커버드콜 상품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커버드콜의 성과가 개별 종목의 주가흐름에 강하게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TSLA의 커버드콜 상품인 TSLY와 NVDA(엔비디아)의 커버드콜 상품인 NVDY의 배당 재투자를 가정한 성과입니다.
두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개별 종목에 대한 커버드콜 상품은 기초 상품의 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이는 커버드콜의 일반적인 특성입니다.
YieldMax사의 다양한 개별 종목 커버드콜 상품의 성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설명은 NVDY, TSLY의 성과는 어떠했나? (배당금 높은 개별주 커버드콜 ETF 분석)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현재로서는 기초 상품의 50~75%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인 듯합니다.
따라서,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의 성과는 대략 채권 수익률 70% + TSLY 30% 수익률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TSLY의 수익률이 기초 상품인 TSLA 수익률의 70% 정도라 예상한다면, 이 ETF의 수익률은 대략 채권 수익률 70% + TSLA 수익률 21%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1년 기준으로 TSLA의 가격 변동에 대해 아래와 같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연 4%로 가정하였습니다. (이는 매우 단순한 가정하에서의 추정입니다. 실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TSLA 50% 상승: 채권 수익률 2.8% (4% × 70%) + 커버드콜 수익률 10.5% (50% × 21%) = 13.3%
- TSLA 20% 상승: 채권 수익률 2.8% + 커버드콜 수익률 4.2% (20% × 21%) = 7%
- TSLA 0%: 채권 수익률 2.8% + 커버드콜 수익률 0% = 2.8%
- TSLA -20% 하락: 채권 수익률 2.8% + 커버드콜 수익률 -4.2% (-20% × 21%) = -1.4%
- TSLA -50% 하락: 채권 수익률 2.8% + 커버드콜 수익률 -10.5% (-50% × 21%) = -7.7%
안정 지향적인 투자자에게는 괜찮아 보이는 성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만일 채권 80%와 TSLA 20%로 투자한다면, 아래와 같이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 TSLA 50% 상승: 채권 수익률 3.2% (4% × 80%) + TSLA 10% (50% × 20%) = 13.2%
- TSLA 20% 상승: 채권 수익률 3.2% + TSLA 수익률 4% (20% × 20%) = 7.2%
- TSLA 0%: 채권 수익률 3.2% + TSLA 수익률 0% = 3.2%
- TSLA -20% 하락: 채권 수익률 3.2% + TSLA수익률 -4% (-20% × 20%) = -0.8%
- TSLA -50% 하락: 채권 수익률 3.2% + TSLA수익률 -10% (-50% × 20%) = -6.8%
여기서는 80%를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가정했지만, 이 중에서 상당 부분은 현금으로 보유가 가능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되면 TSLA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보다 수월합니다.
이 상품은 배당이 계속 발생하는데, 비과세 계좌가 아닌 이상 배당소득세가 지속적으로 나가게 됩니다.
비과세 계좌에서 매매하면 좋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달 배당을 받고자 하는 이유가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인데,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한 계좌에서 배당을 많이 받는 것은 큰 이점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며
한국판 TSLY라고 홍보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가능성은 높지만, 커버드콜 상품이 대체적으로 기초 상품에 비해 성과가 낮다는 점과,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고려하면, 추천할 만한 상품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이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투자금을 채권(또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과 TSLA에 적절한 비중으로 (7 : 3 또는 8 : 2 정도) 배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과 자산 운용의 유연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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