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미국 주식과 환율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오렌지사과키위 2024. 2. 21. 11:08

지난 글에서 미국 시장의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에 투자하면, 환율에 의해 변동성이 완화되는 효과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분석 결과를 설명합니다. 지난 글: 한국인이 달러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어떤 효과가 날까?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과 환율과의 관계

아래는 SPY와 환율의 1년 변동률을 그린 그래프입니다. 1년 전에 비해 SPY가 얼마나 오르거나 내렸는지, 환율은 또는 달러는 얼마나 오르거나 내렸는지를 함께 표시한 것입니다. 그래프에 표시된 SPY의 가격은 달러 기준입니다.

1년은 250거래일로 가정하였으며, 한국과 미국의 공통 거래일 그리고 환율 데이터도 구할 수 있는 날만 대상으로 하였기에, 실질 기간은 1년보다 조금 더 깁니다.

1년 전 대비 변동률을 그대로 사용하면 그래프가 복잡해집니다. 경향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일자 전후 251일 거래일 평균을 사용했습니다. 말하자면 올해의 SPY의 가격이나 환율은 작년에 비해 어떠했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율은 즉 달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SPY의 인버스 상품을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SPY의 원화 환산 가격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SPY 원화 가격 = SPY 달러 가격 × 환율

변동률을 이용하여 표시하면,

  • (1 + SPY 원화 가격 변동률) = (1 + SPY 달러 가격 변동률) × (1 + 환율 변동률)

SPY 달러 가격 변동률과 환율 변동률은 음의 상관관계이기에, SPY 원화 가격 변동률이 줄어드는 효과가 납니다.

그래프에서 살펴보면,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SPY는 -30% 정도 하락하고, 환율은 35%가량 상승했습니다. SPY의 달러 가격은 -30% 하락하였지만, 원화로는 (1 - 30%) × (1 + 35%)  - 1 = -5.5% 밖에 하락하지 않은 셈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기간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최대/최소 변동률이 작게 표시됩니다)

원화로 환산한 미국 주식의 변동성

아래는 환율을 고려해서 원화로 환산한 SPY 가격을 달러로 본 가격과 함께 그린 그래프입니다.

1년 기준으로 최대 낙폭이 -30% 이상이었던 SPY의 달러 가격에 비해, SPY의 원화 가격의 최대 낙폭은 -10%에 불과합니다. (거듭 말씀드리면 이는 기간 평균치입니다. 일일 기준 최대 최소 변화율보다는 변동성이 작게 표시됩니다)

정리하며

지난 글에서도 살펴보았다시피, 환율이 어느 구간 내에서 움직인다면, 달러로든 원화로든 장기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환헤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환율 효과에 의해 한국인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변동성은 크게 낮았습니다.

적립식과 같이 마켓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의 장기 수익률이 비슷하리라 예상하더라도,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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