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토스뱅크의 매일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예금은 경쟁력이 있는 것일까?

오렌지사과키위 2023. 3. 25. 12:58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 예금은 매일 이자를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대개의 은행은 한 달 단위로 이자를 정산해 줍니다. 이에 비한다면 뭔가 혁신적이고 이자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이 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글에서는 정말 그런지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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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매일 받는다면 실효 금리는 얼마인가?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예금은 2023년 3월 25일 현재 5천만원까지는 연 2.2%, 5천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3.8%의 이자를 지급합니다. 매일 이자를 받으면 다시 통장에 들어가니 복리 효과로 자산이 금방 불어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얼마만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이율이 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세금은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1,000만원을 예금해서 연 2.2% 이율을 적용받는다고 하겠습니다. 이 경우 하루 이율은 2.2%의 1/365인 0.00603%가 됩니다. 이자는 대략 603원입니다. 매일 받은 이자도 계속 복리로 굴린다면 연 이율은 2.22% = (1 + (2.2% / 365)) ^ 365 - 1 정도가 됩니다. 본래 적용받는 2.2% 이율보다 0.02% 더 높아집니다. 1년 동안 이렇게 굴린다면 본래 받을 이자 22만원에 추가로  2,431원을 더 받게 됩니다.
 
1억원을 예금해서 연 3.8% 이율을 적용받는 경우도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해 보면 0.07%가 높아진 3.87%가 됩니다. 이 경우 5,000만원까지는 2.2% 이율이 적용되지만, 간단하게 계산하기 위해 일괄적으로 연 3.8%가 적용된다고 가정했습니다. 1년 동안 이렇게 굴린다면 본래 받을 이자 380만원에 추가로 72,917원을 더 받게 됩니다.
 
이를 정리하면 5,000만원 이하라서 연 2.2% 이율을 적용받는 경우라면 연 2.3% 보다 낮은 실효 이율이 되며, 연 3.8%를 적용받는 경우라도 실효 이율은 연 3.9%를 넘지 못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매일 이자를 지급받는다고 하더라도 0.1% 이율이 더 높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에는 못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더구나 이렇게 매일 이자를 받기 위해서는 토스뱅크 앱에 접속해서 이자 받기 버튼을 꾸준히 눌러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발생합니다.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은 과연 경쟁력이 있는 상품인가?

예금자 보호가 되는 5,000만원까지는 건실한 제2금융권을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SBI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에서는 금리가 낮은 편인데도 연 2.8% 이율을 제공합니다. 이 경우 1,000만원을 예금했다면 토스뱅크보다 1년 동안 61,190원을 더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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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이 넘거나 예금자 보호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증권사 발행어음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 4곳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취급할 수 있는 발행어음의 경우 2023년 3월 25일 현재 연 3.45 ~ 3.75%의 이율을 제공합니다. 증권사 CMA 계좌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며 토스뱅크처럼 일일 단위로 이자가 붙습니다. 인출할 때 자동으로 해당 시점까지의 이자가 계산됩니다. 연 3.75%를 적용받는 발행어음행 CMA의 경우, 1,000만원을 예금했다면 토스뱅크보다 1년 동안 159,668원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 발행어음의 이율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증권사 발행어음 이율 (2023. 3. 24. 기준)

증권사 발행어음 이율 (2023. 3. 24. 기준)

증권사 발행어음이란 무엇인가? 증권사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일종의 회사채입니다. 이로 인해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발행하는 RP에 비해 조금 높은 이율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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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 예금이 항상 타사 대비 이율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수시입출금 치고는 상당히 높은 연 3.8% 이율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5억원이 있다면 5,000만원에 대해서는 연 2.2%, 나머지 4.5억원에 대해서는 연 3.8% 이율이 적용됩니다. 결과적으로 3.64%의 (2.2% × 10% + 3.8% × 90%) 연이율인 셈입니다. 여기에 일일 이자 받기를 이용하면 실효 연이율은 3.7%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매일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증권사의 발행어음형 CMA는 이에 준하는 이율을 제공합니다.
 
만일 이보다 더 많은 단기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상품에 가입할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주일 뒤에 부동산 매매 잔금으로 치루어야 하는 10억원이 있다면 연 이율은 3.72%가 적용됩니다. 이 경우 다른 수시입출금 예금에 비해 손색이 없는 이율을 제공합니다.
 

정리하며

이렇게 따져 보면, 토스뱅크의 매일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예금은 큰 규모의 자금을 단기로 가지고 있는 분이 아니라면, 딱히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물론 매일매일 앱에 접속해서 이자를 받는 재미를 느낄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위해 은행에 예금을 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차라리 연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행동일 것입니다.
 
최근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주는 예금'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매일 이자를 주는 예금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별 실효성이 없는 마케팅 의미가 강한 상품입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이 불편한 이유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이 불편한 이유

은행 업계에서 후발주자의 하나인 토스뱅크가 최근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3개월 또는 6개월 기간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연 3.5% 이자를 선지급하는 점이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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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높은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는 증권사 CMA 계좌가 괜찮습니다. 아래 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증권사 CMA 금리를 비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과 CMA 계좌 사용 시 몇 가지 주의 사항 (네이버 검색 활용)

증권사 CMA 금리를 비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과 CMA 계좌 사용 시 몇 가지 주의 사항 (네이버 검색

기준 금리나 시장 금리가 변하면 증권사 CMA 금리도 이를 반영하여 변합니다. 조조금이라도 CMA 금리가 유리한 증권사를 선택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주기적으로 최신 금리 정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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