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에 따라서는 한 해에 수십 ~ 수백 %씩 등락하는 주식을 보면, 연 1% 수익률 차이는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듯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연 수익률 1% 차이가 장기 투자 성과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봅니다.
장기 투자에서 연 1%는 왜 중요한가?
물론 예상하시다시피 이 정도의 수익률 차이라도 장기에 걸쳐 누적되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거치식으로 최대 40년간 자금을 운용할 때 얻을 수 있는 결과입니다.
사회 초년생이 투자를 시작해서 은퇴할 때까지의 기간을 30년으로 본다면, 연 수익률 +1%는 34% 더 많은 자산을, 연 수익률 -1%는 -26% 더 적은 자산을 가지게 됩니다. 만일 이보다 조금 더 높거나 약간 더 낮은 수익률을 거둔다면, +2%는 81% 더 많은 자산을, -2%는 -45% 더 적은 자산을 가지게 됩니다.
간단하게 계산하면 1%씩 투자 수익률을 높아질 때마다, 30년 뒤 최종 자산은 대략 1/3씩 곱으로 늘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금 또는 예금에 투자할 때
일반적인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있을 수 없지 않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이는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현금을 장롱 속에 고스란히 넣어 두었고, 물가 상승률이 연 3%인 경우라면, 현금은 연 -3%씩 실질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30년이 지나면 원금의 40%밖에 남지 않습니다.
제1금융권 은행에 예금을 한다면 대략 물가 상승률 대비 -1% 정도 뒤쳐지게 됩니다. 30년이 지나면 원금의 74%만 남습니다.
좀 더 이율이 높은 제2금융권이나 증권사 CMA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대략 물가 상승률 정도의 이자를 받게 됩니다. 이 경우 본전을 간신히 유지하게 됩니다.
세금과 수수료가 높은 고비용 계좌를 이용할 때
인플레이션이 아닌 세금과 수수료에 의해서도 상대적인 수익률 차이가 발생합니다.
투자 상품이 연 4%의 고배당 상품이라면, 이를 비과세 계좌에서 운용할 때와 과세 계좌에서 운용할 때 약 0.6% 정도의 수익률 차이가 나게 됩니다. (4% × 15.4% = 0.616%)
30년간 누적되면 과세 계좌의 자산은 비과세 계좌에 비해 17% 정도 적은 자산이 남게 됩니다. 여기에 세금 환급으로 10%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다면, 30% 가까이 자산 규모가 차이 나게 됩니다.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때, 만일 비용이 높은 일반 펀드를 선택한다면 대략 연 -1%가량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수 비용이 낮은 ETF에 투자할 때에 비해 1/4 정도 적은 자산이 됩니다.
은퇴 후 생활비를 꺼내 쓸 때
많은 경우 은퇴 후에는 보유한 자산을 조금씩 소비하면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수입이 줄어들거나 불안정하기에 예금이나 채권의 비중을 늘려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실질 수익률은 꾸준히 소득이 발생하던 시기에 비해 낮을 수 있습니다.
은퇴 시점에 5억원의 자금이 마련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3% 실질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있고, 이보다 1% 낮은 2% 실질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각각 6%와 5% 명목 수익률이기에 결코 낮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매년 2,400만원씩(월 200만원씩) 꺼내 쓴다면 언제쯤 자산이 바닥날까요? 계산의 편의상 한 해 기준으로 투자를 먼저 하고 인출은 나중에 한다고 가정하고 그래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 3% 투자 수익률이라면 90세가 되는 시점에 대략 7,000만원의 자산이 남아있게 됩니다. 연 2% 투자 수익률이라면 88세가 되는 시점에 모아둔 자금이 바닥나게 됩니다.
물론 연금 등의 사회보장 제도가 있기에 생활은 가능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처지가 궁핍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며
살펴본 바와 같이 연 1% 수익률은 은퇴 시까지 자산을 축척할 때에도 (이 글에서는 설명의 편의상 거치식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적립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퇴 후 자산을 소비할 때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약간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위험도가 낮은 방법이 있다면,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를 이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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