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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K는 왜 좋은 투자가 아니었나? (위험 대비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

오렌지사과키위 2023. 3. 29. 10:58

ARKKARK Investment의 대표적인 액티브 ETF입니다. 테슬라(TSLA), 줌(ZM), 로쿠(ROKU)와 같이 미래에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합니다. 2021년까지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였기에 많은 분들이 투자했습니다. 설립자이자 CEO인 Cathie Wood의 한국 발음은 캐시 우드입니다. 이를 재미있게 해석해서 돈나무 언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의: 이 글에서는 ARKK가 왜 좋은 투자가 아니었는지 위험 대비 수익률 관점에서 분석해 봅니다. 이러한 분석은 후행적입니다. 과거 자료를 이용한 분석은 대개 좋은 투자 또는 좋지 못한 투자였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ARKK의 주가 흐름

아래는 ARKK가 설정된 2014년 11월부터 (2014년 10월 31일에 설정되었습니다) 2021년 12월까지 대략 7년간의 주가 흐름입니다. 분석에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를 이용하였고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습니다. 빨간색의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와 노란색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에 비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성장주의 주가는 대폭 하락하였습니다.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ARKK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크게 확대될 거라 기대하는 시장에 진입한 성장주 기업은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시장은 성장하는데 팔 물건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면 시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장주는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나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 대출을 받습니다. 금리가 낮을 때는 유동성이 풍부하기에 신주 발행이 수월하고, 회사채와 대출 금리도 낮아 저비용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신주 발행이 어려워지고, 회사채와 대출 금리도 높아져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로 인해 회사의 미래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아래는 ARKK의 2023년 2월까지의 주가 흐름입니다. QQQ는 물론이고 SPY보다도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험 대비 수익률로 본 ARKK의 투자 효율

처음에 보여 드린 미국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전인 2021년까지의 투자 성과를 다시 살펴보면, ARKK의 수익률이 SPY와 QQQ 대비 괜찮아 보입니다. 다시 그래프를 보여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ARKK의 수익률은 SPY나 QQQ에 비해 높았고, 일시 하락한 듯하니 반등을 노리고 투자하거나 추가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과연 이 판단은 올바른 것이었을까요?

아래는 해당 시점의 ARKK, SPY, QQQ의 수익률과 위험도를 비교하는 표입니다.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에서 볼 수 있습니다. ARKK는 연 25.54%, SPY는 연 14.86%, QQQ는 연 22.05%의 CAGR을(연평균 복리 수익률)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익률만 본다면 이 시점에 ARKK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도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입니다. 

투자 위험도가 왜 중요한지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와 같은 두 가지 투자 상품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 투자 상품 A: CAGR 5%, 매년 20% 수익률 또는 -10% 손실률
  • 투자 상품 B: CAGR 10%, 매년 40% 수익률 또는 -20% 손실률

투자 상품 A는 매년 20% 수익을 거두거나 -10% 손실이 발생합니다. 평균해서 연 5%가 기대 수익률입니다. 투자 상품 B는 매년 40% 수익을 거두거나 -20% 손실이 발생합니다. 평균하면 연 10%가 기대 수익률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투자 상품 B가 투자 상품 A에 비해 2배 좋은 듯합니다. 하지만 투자 효율을 추정해서 비교하기 위해 CAGR을 손실률로 나누어 보면 5% / 10%와 10% / 20%로 동일한 수치인 0.5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이자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자금을 빌려 투자 상품 A에 2배로 투자하면 투자 상품 B에 투자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둔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투자 가능한 자금의 절반으로만 투자 상품 B에 투자하면 투자 상품 A와 동일한 효과를 가집니다.

  • 투자 상품 A × 2 = 투자 상품 B: CAGR 10%, 매년 40% 수익률 또는 -20% 손실률
  • 투자 상품 B / 2 = 투자 상품 A: CAGR 5%, 매년 20% 수익률 또는 -10% 손실률

위의 수익률과 위험도 표에 있는 샤프 비율과 소르티노 비율이 이러한 위험 대비 수익률을 통계적으로 정형화해서 계산한 수치입니다. 두 비율 모두 QQQ > SPY > ARKK 순입니다. 이는 ARKK가 QQQ는 물론이고 SPY에 비해서도 투자 효율이 떨어지는 상품이라는 의미입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을 동일하게 맞추었을 때 ARKK의 투자 성과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ARKK, SPY, QQQ의 표준 편차를 (표에서 Stdev 항목) 같은 수치로 맞추면 통계적으로 위험도가 동일해집니다. 이를 위해 현금(CASHX)을 추가합니다. 표준 편차는 SPY가 14.28%로 가장 낮기에 이를 기준으로 맞춥니다.

ARKK의 표준 편차는 30.42%이니 전체 투자금 중에서 14.28% / 30.42% = 47%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합니다.  마찬가지로 QQQ의 표준 편차는 16.66%이니 QQQ에는 86%만 투자합니다. 투자한 종목과 현금은 월단위로 리밸런싱 해서 비율을 계속 맞춰 줍니다.

아래는 이렇게 표준 편차를 맞추었을 때의 투자 성과입니다. 세 포트폴리오의 표준 편차가 모두 14.3% 정도로 비슷해졌습니다. 이제 위험도가 비슷해졌으니 CAGR을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상한 대로 QQQ > SPY > ARKK 순입니다. ARKK와 비교한다면 SPY는 연 1.82%, QQQ는 연 6.0%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최대 하락폭인 MDD를 기준으로 보면 SPY가 유독 튑니다만,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는 월말 기준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체감하는 MDD와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기에 표준 편차를 기준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며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1년 말에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ARKK를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투자 효율 즉 위험 대비 수익률은 투자를 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하는 사항입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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