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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PI/JEPQ에 장기 배당 재투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일까? (장기투자와 세금)

오렌지사과키위 2024. 4. 5. 13:08

기초 자산에 대해 일부 또는 전부를 커버드콜로 노출시켜 안정적인 분배금을 마련하려는 상품이 인컴 ETF입니다. 해외 상장 인컴 ETF는 한국인의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장기 투자 시 세금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상장 주식/ETF의 세금은 두 가지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미국 상품을 가정합니다) 배당금(ETF의 경우 분배금)에 과세되는 15%의 배당소득세와, 양도차익에 과세되는 22%(지방세 포함)의 양도소득세입니다. 참고:
해외 ETF는 세금이 어떻게 부과될까?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인컴 ETF는 분배율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가 상승률보다 분배율이 높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연 10% 상승하는데, 분배율은 연 20%인 경우입니다. YieldMaxTSLY(기초 상품 테슬라; TSLA)나 NVDY(기초 상품 엔비디아; NVDA)와 같은 ETF입니다.

NVDY의 경우 기초상품인 엔비디아가 워낙 많이 상승했기에, 현시점에서는 주가 상승률이 분배율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주가 상승률이 지속되기는 어렵기에, 장기적으로는 분배율이 주가 상승률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주가 상승률과 분배율이 엇비슷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연 10% 상승하는데, 분배율도 연 10%인 경우입니다. JP모건JEPIJEPQ와 같은 ETF입니다. 

인컴 ETF는 소비를 위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ETF의 배당금을 받아 장기 재투자한다면,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세금을 고려해서 분석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투자는 기대 수익률 하나로만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글에서 제시하는 결과가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세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바뀝니다. 현재 시점에 유리한 세금 부과 방식이 미래에도 그럴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분배율이 수익률보다 높은 경우

파슬리(PASLY)라는 ETF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 10% 상승하는데, 연 20%씩 분배금을 줍니다. 분배금 20%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율 15%가 적용되어 3%의 배당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남은 금액인 17%는 모두 재투자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파슬리 평가액은 연 10%(상승률) - 20%(분배율) + 17%(재투자) = 7% 상승하게 됩니다.

파슬리는 수익률 이상으로 분배했기에 주가는 매년 -10%씩 계속 하락하게 됩니다. 장기 투자 후에 모두 매도할 때에는 매도가가 매수가보다 낮기에 양도소득세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얼핏 눈치챈 분도 있겠지만,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또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됩니다. 파슬리의 경우 매도가가 매수가보다 낮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양도손실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낸 셈이 됩니다. 장기 투자에 있어 유리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파슬리TR(PASLYTR)은 분배금을 주지 않고 재투자하는 ETF입니다. 따라서 배당소득세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 후에 모두 매도할 때 양도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율 22%로 과세됩니다.

파슬리TR의 평가액은 매년 10%씩 상승합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다음 해에는 1.1억원이 되고, 그다음 해에는 1.21억원이 됩니다. 최종적으로 매도할 때의 매도금에서 원금 1억원을 뺀 나머지 금액이 양도차익입니다. 이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아래는 초기 1억원으로 최대 30년까지 파슬리 또는 파슬리TR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각각은 해당 시점에 모두 매도하는 것을 가정했습니다. 파슬리TR의 경우 매도로 인해 발생한 양도소득세를 고려해서 자산 규모를 추정한 것입니다.

5년 뒤에는 (5년 뒤에 모두 매도한다면) 각각 1.40억원과 1.48억원이 되고, 10년 뒤에는 각각 1.97억원과 2.24억원이 됩니다. 20년 뒤에는 3.87억원과 5.47억원이 되며, 30년간 투자한다면 7.61억원과 13.83억원이 됩니다. 

아래는 파슬리TR이 최종적으로 파슬리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금액이 되는지 상대적으로 비교해 본 그려본 그래프입니다.

5년 뒤에는 파슬리TR이 5.3%, 10년 뒤에는 14.0%, 20년 뒤에는 41.3%, 30년 뒤에는 81.7% 더 많은 금액이 됩니다.

장기 투자에는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을 추정하면, 워낙 긴 기간이라서 거대한 금액이 되는 듯한 착시가 발생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연 3%로 가정하면 30%년 뒤의 10억원은 현재 가치로 4억원에 불과합니다.

아래는 인플레이션을 연 3%로 가정하고 파슬리 또는 파슬리TR에 장기 투자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모두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입니다. 

5년 뒤에는 각각 1.20억원과 1.27억원이 되고, 10년 뒤에는 1.45억원과 1.65억원이 됩니다. 20년 뒤에는 2.10억원과 2.97억원이 되며, 30년간 투자한다면 3.05억원과 5.55억원이 됩니다.

분배율과 수익률이 같은 경우

케피(KEPI)라는 ETF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 10% 상승하는데, 분배금도 동일하게 연 10%를 줍니다. 분배금 10%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율 15%가 적용되어 1.5%의 배당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남은 금액인 8.5%는 모두 재투자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케피의 평가액은 연 10%(상승률) - 10%(분배율) + 8.5%(재투자) = 8.5% 상승하게 됩니다.

케피는 수익률 전부를 분배했기에 주가는 일정합니다. 10%까지 상승했다가, 배당락으로 다시 본래 가격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복합니다 장기 투자 후에 배당락 후 모두 매도하면, 매도가와 매수가가 동일하기에 양도소득세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케피TR(KEPITR)은 분배금을 주지 않고 재투자하는 ETF입니다. 따라서 배당소득세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 후에 모두 매도할 때 양도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율 22%로 과세됩니다.

아래는 초기 1억원으로 최대 30년까지 케피 또는 케피TR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연 3%로 가정하였습니다.

5년 뒤에는 각각 1.29억원과 1.27억원, 10년 뒤에는 1.67억원과 1.65억원이 되고, 20년 뒤에는 2.80억원과 2.97억원이 됩니다. 30년간 투자한다면 4.63억원과 5.55억원이 됩니다.

케피TR은 파슬리TR과 동일한 결과를 만들지만, 배당률이 낮은 케피TR은 파슬리TR보다 많은 자산을 만들게 됩니다.  

아래는 케피TR이 최종적으로 파슬리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금액이 되는지 상대적으로 비교해 본 그려본 그래프입니다.

5년 뒤에는 케피TR이 -1.8%, 10년 뒤에는 -0.8% 더 적은 금액이 됩니다. 12년 차부터 케피TR이 더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20년 뒤에는 7.0%, 30년 뒤에는 19.7% 더 많은 금액이 됩니다.

양도소득세율이 22%로 배당소득세율의 15%보다 높지만, 그 차이를 메꿀 수 있는 과세이연 효과가 12년차부터 나타나게 됩니다.

10년 정도 투자한다면 케피가 유리한 것 아닐까?

10년 정도 투자한다면,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케피가 케피TR보다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니 SCHD보다는 JEPI, QQQ보다는 JEPQ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케피TR은 케피와 세금을 비교하기 위한 가상의 상품일 뿐입니다.

JEPI와 비교할 수 있는 기초 상품은 SCHD 또는 SPY이고, JEPQ는 QQQ와 비교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TSLY는 TSLA와 NVDY는 NVDA와 비교해야 합니다.

커버드콜 전략이 가미된 ETF는 대개 기초 상품보다 수익률이 조금 떨어집니다. 아래는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주요 인컴 ETF의 수익률과 기초 자산에 대한 수익 분배율입니다.

인컴 ETF  기초 자산 인컴 ETF 수익률 기초 자산 수익률 수익 분배율
TIGER 200커버드콜5%OTM KODEX 200 3.5% 5.6% 63%
XYLD SPY 5.5% 13.5% 41%
QYLD QQQ 7.2% 18.2% 40%
JEPI SPY 12.9% 17.1% 75%
JEPQ QQQ 15.1% 19.7% 77%
OARK ARK 1.9% 25.7% 7%
NVDY NVDA 107.7% 249.9% 43%
AMZY AMZN 57.7% 63.3% 91%
FBY META 61.1% 100.8% 61%

커버드콜은 콜옵션 발행자(이하 발행자)와 콜옵션 매수자(이하 매수자)가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나누어 가지는 구조입니다. 참고: 커버드콜은 왜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넘기 어려울까? (발행자와 매수자의 수익 배분)

발행자가 콜옵션 발행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둔다면, 기초 자산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매수자가 일부 수익을 가져가기에 커버드콜은 기초 자산 이하의 수익률을 가지게 됩니다. 참고: 커버드콜 ETF가 기초 자산보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 두 번째 (종로 호랑이와 맨해튼 까만돌)

표에서 수익 분배율은 커버드콜이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얼마나 가져갔는지를 비율로 표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JEPQ는 QQQ 수익률 19.7% 중에서 77%인 15.1%를 가져가고, 나머지 23%인 4.6%는 매수자에게 넘긴 것입니다.

참고: JEPI/JEPQ는 기초 자산의 최대 20%를 커버드콜로 노출시킵니다. JEPQ의 기초 자산을 QQQ라고 가정하면, 기초 자산으로 19.7% × 80% = 15.8%의 수익률을 거두고, 나머지 19.7% - 15.8% = 3.9%를 모두 매수자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JEPQ의 커버드콜 콜옵션 수익 분배율은 (3.9% - 4.6%) / 3.9% = -18%로 기초 자산에서 손실을 본 셈입니다. JEPQ는 액티브 인컴 ETF이므로 기초 자산을 QQQ보다 안정적인 종목으로 구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JEPQ의 기초 자산은 주가 상승기는 QQQ보다 수익률이 낮았기 때문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시기나 상품에 따라서는 커버드콜이 100% 넘는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매수자가 계속해서 손실을 보는 경우입니다.  매수자에게 불리한 수익 분배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도 어렵고,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커버드콜 전략이 포함된 ETF에 장기 투자하면서 기초 자산 이상으로 수익률을 거둘 거라고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아래는 케피 및 케피TR의 기초 상품인 기초TR의 수익률이 연 11%라고 가정한 성과 그래프입니다. 기초 상품이 연 11% 상승하면 케피가 10%를 가져가고 나머지 1%는 매수자가 가져가는 것입니다.

케피는 기초 상품 수익률의 91%를 가져가니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ETF 중에서 최고등급 상품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피가 91%의 수익을 가져감에도, 기초TR은 케피에 비해 1년, 5년, 10년, 20년, 30년 차에 0.1%, 2.4%, 7.7%, 27.3%, 56.4% 더 많은 자산을 가지게 됩니다.

정리하며

분배율이 높은 해외 상장 인컴 ETF는 장기 투자 시 세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해외 상장 ETF인 경우에는 한국인의 경우 절세가 가능한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합리적으로 과세될 수도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분배금을 많이 받으니 재투자하거나, 그때그때 적절한 상품에 투자하면 장기 투자 성과가 좋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분배율은 장기 투자 시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분배금은 수령하는 즉시 배당소득세가 과세되기에, 분배율이 높을수록 재투자 효율은 떨어집니다. 특히 주가 상승률 이상으로 분배율이 높은 경우에는 내지 않아도 되는 양도소득세를 배당소득세로 미리 내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장기 투자에서 양도소득세는 매도 시에만 발생합니다. 양도소득세율이 배당소득세율보다 높다고 하더라도, 과세이연 효과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장기 투자하는 경우라면, 최종 자산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인컴 ETF는 대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합니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면 자산의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 대가로 수익률은 기초 자산에 비해 떨어지게 됩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경우에는 커버드콜 전략이 나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에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에서 연수익률 1% 증가는 약간의 자산 불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양도소득세율의 단점을 모두 극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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