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ETF는 언제 리밸런싱 할까? (정기변경, 수시변경, 그리고 유동시가총액 변동)

오렌지사과키위 2024. 4. 1. 16:28

제일자산운용의 민수네 팀은 제빵 업종의 우량 종목으로 구성한 빵빵 ETF를 출시했습니다. 시가총액 가중방식의 빵빵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입니다. 지난 글: ETF 지수는 어떻게 결정되나? (자사주 빵빵을 편입할 수 없다고?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안정적인 장기 성장성과 높은 주주 환원 성향을 고려한 빵빵 ETF는 초기 100억원으로 설정(상장)하였습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어, 출시 1달 만에 100억원씩 2번이나 추가 상장을 했습니다. 참고: ETF를 사면 주가가 오를까? (자산운용사의 ETF 상장 수량 변경)

팀막내가 민수에게 물어봅니다. "팀장님? 우리 빵빵 ETF는 언제 리밸런싱하나요?" 패시브 ETF는 어떤 경우에 리밸런싱 하는지 알아봅니다.

주의: 이 글에서는 ETF가 추종하는 기초 지수 변경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과장된 예를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서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지수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지수 개발 기관이나 지수의 목적에 따라 설명과 다르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지수 정기 변경과 수시 변경 

빵빵 ETF는 기초 지수인 빵빵 지수를 추종합니다. 빵빵 지수에 변동이 생기면 빵빵 ETF는 이에 맞춰 리밸런싱 해야 합니다.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성 종목의 변경입니다. 지수에 종목이 포함되는 것을 편입, 지수에서 종목이 제외되는 것을 편출이라 합니다.

빵빵 지수는 최근 5년 동안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순이익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배당 성향이 50% 이상인 배당성장주 성격의 제빵 종목을 편입 조건으로 두고 있습니다.

작년에 상장한 신신 빵빵은 빵빵 지수 개발 당시에는 창립된 지 5년이 되지 않아 편입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자로 만 5년이 되었고, 다른 조건을 모두 만족하였다면 내일부터 빵빵 지수에 편입해야 할까요?

매일매일 편입 조건을 검토해서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지수 구성 종목의 변동이 잦아지기 때문입니다.

KOSPI 200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상위 200 종목을 시총가중으로 편입하는 지수입니다. 코스피 시장의 시총 200위 근처의 종목은 그날그날의 주가에 따라 시총 200위 안에 포함되었다가, 200위 밖으로 밀려나가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는 시총 201위였다가 오늘은 200위가 된 종목이 있다면, 200위 밖으로 나간 종목을 팔고 200위가 된 종목을 사야 합니다. 다음날 리밸런싱을 하는데 200위였던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번에는 반대로 매매해야 할 수 있습니다.

빈번한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은 ETF 운용 비용을 높이게 되고, ETF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커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기초 지수가 ETF의 가이드 역할을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수 변경은 정기적으로 수행합니다. 아래는 KOSPI 200의 정기 변경에 대한 설명입니다. 참고: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의 지수산방법 - 281 코스피 200 지수 방법론

7. 정기변경

7.1 KOSPI 200 지수는 상기 구성종목 선정방법에 따라 매년 2회 정기적으로 구성종목을 변경하며, 정기변경일은 KOSPI 200 선물시장 6월, 12월 결제월 최종거래일의 다음 매매거래일입니다.
7.2 구성종목은 주가지수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매년 5월 및 11월 중에 확정하여 그 결과를 KRX 홈페이지(http://index.krx.co.kr)를 통해 공표합니다.

KOSPI 200 지수의 변경일은 1년에 2회로 정해져 있으며, 대략 1달 전에 어떻게 바뀌게 될지 공표됩니다.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편입 또는 편출할 종목이 사전에 공표되었다고, ETF가 종목을 미리 편입하거나 편출할 수 없습니다. 해당 지수를 제대로 추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TF 바깥에서 편입 또는 편출할 자산을 미리 준비하고 (예를 들어 편입할 종목은 매수해 두고, 편출할 종목은 공매도해 두는 방식으로) 지수 변경일에 ETF의 편입/편출 자산과 맞바꾸게 됩니다.

정기변경 외에 수시변경도 있습니다. 정기변경일까지 기다릴 수 없는 경우입니다. 거래정지된 종목이 발생하거나, 해당 지수에 편입될 것이 확실하며 편입 시 비중이 높은 경우입니다.

유동시가총액의 변동

유동시가총액은 시총가중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비중을 결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참고: ETF 지수는 어떻게 결정되나? (자사주 빵빵을 편입할 수 없다고?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빵빵 지수에 편입된 배당 빵빵과 자사주 빵빵 모두 10%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배당 빵빵과 자사주 빵빵의 유동시가총액은 각각 100억원으로 동일합니다.

어떤 이유로 배당 빵빵의 주가가 10% 올랐다고 하겠습니다. 빵빵 지수나 빵빵 ETF의 구성 종목 비중에 변경이 필요할까요?

유동시가총액은 주가 × 유동주식수입니다. 빵빵 지수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text{빵빵 지수} = \frac{\text{현재 유동시가총액의 합}}{\text{초기 유동시가총액의 합}} \times 100 $$

10개의 종목을 편입했고, 모두 유동시가총액이 100억원이라면 초기 빵빵 지수는 1,000억원 / 1,000억원 × 100 = 100입니다.

배당 빵빵의 주가가 10% 오르면, 배당 빵빵의 유동시가총액도 10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10% 증가하게 됩니다. 구성종목의 유동시가총액의 합은 110억원 × 1종목(배당 빵빵) + 100억원 × 9종목(나머지) = 1,010억원이 되니, 빵빵 지수는 1,010억원 / 1,000억원 × 100 = 101이 됩니다.

빵빵 ETF는 각 종목을 10억원씩 편입해 총 100억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배당 빵빵의 주가가 10% 오르면 배당 빵빵에 투자한 10억원은 11억원이 될 것입니다. 빵빵 ETF의 시가총액은 101억원이 되어 빵빵 지수와 마찬가지로 1%가 오르게 됩니다.

패시브 ETF는 구성 종목의 주가가 변하더라도 리밸런싱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배당주 빵빵이 유동주식의 10%를 자사주로 매수하면 어떻게 될까요? 자사주를 취득하면 매수세에 의해 주가에 단기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주가 변동이 없습니다. 배당주 빵빵의 유동주식수만 10% 줄어들게 됩니다.

배당주 빵빵은 유동주식수가 줄어들기에, 배당주 빵빵의 유동시가총액도 이에 비례해서 줄어들게 됩니다. 빵빵 지수도는 이에 맞춰 배당주 빵빵의 비중을 정기 변경일 또는 수시 변경일에 조정하여야 합니다.

배당주 빵빵의 줄어든 10%의 유동시가총액은 빵빵 지수를 구성하는 다른 종목에 유동시가총액에 비례해서 분산됩니다. 배당주 빵빵과 기타 종목이 100억원 : 900억원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었는데, 90억원 : 900억원 비중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비중만 변경하는 것이고 총합은 1,000억원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최종적으로는 90.9억원 : 909.1억원 = 9.09% : 90.91%로 바뀌게 됩니다.

투자로 말하자면, 배당주 빵빵이 자사주를 매수하니 이에 참여해서 일부 팔고, 매도 대금으로 다른 종목을 매수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시가총액이 100억원인 빵빵 ETF는 배당주 빵빵을 0.91억원치 매도하고, 다른 종목을 대략 0.1억원치씩 매수하게 됩니다.

지수 구성 종목에 변경이 발생하는 편입과 편출은 유동시가총액이 0원에서 또는 0원으로 바뀌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편입은 기존에 0원이었던 어떤 구성 종목이 양의 유동시가총액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편출은 어떤 구성 종목의 유동시가총액이 0원이 되는 것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정리하며

패시브 ETF의 기초 지수가 어떻게 계산되고, 이를 추종하는 ETF는 어떻게 리밸런싱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시총가중 지수는 편입한 종목의 주가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수 구성 종목이 바뀌거나 구성 종목의 유동시가총액이 변하는 경우에는 리밸런싱이 필요합니다. 잦은 리밸런싱을 피하기 위해 지수는 정기 변경일 또는 수시 변경일을 두고 변경합니다.

관련 정보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도움이 되었다면, 이 글을 친구와 공유하는 건 어떻까요?

facebook twitter kakaoTalk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