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선별 조건을 세워 종목을 고르거나 제외합니다. 배당을 꾸준히 주는 종목만 선별할 수도 있고, 특정 섹터(최상위 업종 분류)에 속하는 종목만 고를 수도 있습니다. 적자 기업이나 지주 회사는 제외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 규모 즉 시총도 자주 사용되는 선별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대개는 시총 순위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총을 선별 조건으로 사용하는 국내 ETF의 과거 성과를 비교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시총으로 선별한 종목을 편입하는 ETF에 투자하는 전략과 시총을 고려하여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의 성과는 확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시총에 따른 투자 성과를 ETF를 통해 가늠해 보려는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아닌 지수끼리 비교해야 합니다. 비교마다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적인 경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교에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지수
시총을 선별 조건으로 사용하는 지수나 ETF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종목 풀(유니버스)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KOSPI에서 상위 200 종목을 선별하는 지수와, KOSDAQ에서 상위 101-200 종목을 선별하는 지수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일관성 있게 시총 규모에 따라 지수가 발표되면서, 매매 가능한 ETF 상품이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KOSPI (KOSPI 시장 전체)
- KOSPI 대형주 (상위 100 종목)
- KOSPI 중형 (상위 101-300 종목)
- KOSPI 200 (KOSPI 시장 내 주요 200 종목)
- KOSPI 50 (상위 50 종목)
- KOSPI 100 (상위 100 종목)
- KOSPI 200 중소형주 (하위 100 종목)
- KRX 300 (KOSPI, KOSDAQ 시장 내 주요 300 종목)
- FnGuide TOP10 (KRX 지수는 아니지만 KOSPI, KOSDAQ 내 상위 10 종목)
- KRX 100 (상위 100 종목)
KRX 지수 목록은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OSPI 기준 ETF 성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에는 간단하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KODEX 코스피대형주 (상위 100) vs KODEX 코스피
KOSPI 대형주는 KOSPI와 별다른 성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TIGER 코스피중형주 (상위 101 - 300) vs KODEX 코스피
KOSPI 중형주는 KOSPI 내 상위 101 - 300위의 200 종목을 편입합니다. 위험 고려 시 KOSPI에 비해 연 -1.7% 성과가 낮았습니다. 대형주에 비해 중형주가 평균적으로 성과가 낮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KOSPI 200 기준 ETF 성과
ARIRANG 코스피50 (상위 50) vs KODEX 200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KODEX 코스피100 (상위 100) vs KODEX 200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KODEX 200 중소형 (상위 101 - 200) vs KODEX 200
KODEX 200이 KODEX 200 중소형에 비해 연 7.0% 높았습니다. 상당한 차이입니다. 앞서 살펴본 KOSPI 전체와 KOSPI 상위 101 - 300의 비교에서는 연 1.7%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수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KODEX 200 중소형은 TIGER 코스피중형주에 비해 2년 정도 일찍 상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 KODEX 200 중소형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KRX 300 기준 성과
TIGER TOP10 (상위 10) vs KODEX KRX300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TIGER TOP10은 KRX에 개발한 지수가 아닌 FnGuide TOP10 지수를 추종합니다)
KOSEF KRX100 (상위 100) vs KODEX KRX300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KRX KTOP30
KRX의 KTOP30은 주요 30 종목을 선별한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시총가중이 아닌 다우지수처럼 주가평균식으로 계산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정리하며
상대적으로 시총이 작은 종목을 편입한 ETF는 풀의 모든 종목을 포함한 ETF에 비해 낮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시총이 작을수록 평균적인 성과가 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경향이 유지될만한 원인이 있는지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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