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는 혼합 ETF는 편입한 자산 간의 변동성을 일부 상쇄시켜 변동성을 낮추면서 가중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리밸런싱 전략이 적절하다면 약간의 추가 수익률도 올릴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KOSPI 200과 미국채 10년 선물을 4 : 6으로 편입한 KODEX 200미국채혼합 ETF에서도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글: 국내 주식과 달러 채권에 투자하는 KODEX 200미국채혼합과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 (자산간의 상관관계와 리밸런싱 효과, 그리고 레버리지)
4 : 6에 배분에 대한 기대 수익률(CAGR)인 3.96%보다 0.83% 높은 4.79%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변동성 지표인 표준편차는 주식 19.74%, 채권 9.82%에 비해 낮은 7.30%에 불과했습니다. KODEX 200미국채혼합이 편입한 KOSPI 200과 미국채 10년 선물이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다른 혼합 ETF의 경우에는 그 성과가 어떠했는지 살펴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이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국내 상장 혼합 ETF
아래는 2024년 5월 20일 자로 국내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과 채권 혼합 ETF 목록입니다. 데이터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ETF
종목 | 주식 지수 | 채권 지수 | 비중 | 시가 총액 (억원) |
KODEX 200미국채혼합 | KOSPI 200 | 10년 미국채 선물 | 4 : 6 | 756 |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 나스닥 100 | 10년 미국채 선물 | 3 : 7 | 752 |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 S&P 500 | S&P U.S. Ultra Short Treasury Bill & Bond (듀레이션 0.31년) | 3 : 7 | 621 |
ARIRANG 고배당주채권혼합 | FnGuide 고배당주 | MKF 국고채 (듀레이션 2.57년) | 4 : 6 | 254 |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 코스피 배당성장 50 | KTB 3년국채 (듀레이션 2.61년) | 3 : 7 | 231 |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 나스닥 100 | S&P U.S. Ultra Short Treasury Bill & Bond (듀레이션 0.31년) | 3 : 7 | 202 |
KBSTAR 채권혼합 | KOSPI 200 | KTB 3년국채 (듀레이션 2.61년) | 3 : 7 | 149 |
KBSTAR 주식혼합 | KOSPI 200 | KTB 3년국채 (듀레이션 2.61년) | 7 : 3 | 83 |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 | KRX 300 선물 | 미국달러 선물 | 100% + 100% | 65 |
혼합 ETF 중에서 개별 주식 또는 특정 업종의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와 같은 ETF는 제외했습니다. 목록 마지막에 있는 비중의 합이 100%를 넘어가는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은 비교하지 않습니다.
ETF마다 상장 기간과 편입 자산 및 비중이 다르니 상품 간의 수치 비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혼합 ETF와 편입된 개별 자산과 비교합니다. 가능한 동일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개별 자산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래는 각 혼합 ETF의 비교 대상이 되는 편입 자산 목록입니다.
종목 | 주식 ETF | 채권 ETF | 비중 | 가장 늦은 상장일 |
KODEX 200미국채혼합 | KODEX 200 | KODEX 미국10년국채선물 | 4 : 6 | 2018. 10. 19 |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 TIGER 미국나스닥100 | TIGER 중장기국채 | 3 : 7 | 2022. 7. 6 |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 ACE 미국S&P500 |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 3 : 7 | 2022. 8. 23 |
ARIRANG 고배당주채권혼합 | ARIRANG 고배당주 | KODEX 국고채3년 | 4 : 6 | 2016. 8. 11 |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 KODEX 배당성장 | KODEX 국고채3년 | 3 : 7 | 2016. 1. 27 |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 ACE 미국나스닥100 |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 3 : 7 | 2022. 8. 23 |
KBSTAR 채권혼합 | KBSTAR 200 | KBSTAR 국고채3년 | 3 : 7 | 2013. 10. 17 |
KBSTAR 주식혼합 | KBSTAR 200 | KBSTAR 국고채3년 | 7 : 3 | 2013. 10. 17 |
혼합 ETF의 수익률과 변동성
혼합 ETF의 기대 수익률은 편입 자산의 비중으로 가중 평균한 수익률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의 수익률이 10%이고, 채권의 수익률이 4%인데, 4 : 6으로 편입했다면, 혼합 ETF의 기대 수익률은 10% × 0.4 + 4% × 0.6 = 4% + 3.2% = 7.2%입니다.
혼합 ETF는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편입 자산의 비중을 본래 비중으로 맞추는 리밸런싱을 수행합니다. 리밸런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는지에 따라 기대 수익률 대비 약간의 추가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은 완전한 1의 상관관계가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줄어듭니다. 양의 상관관계가 약하거나,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좀 더 크게 줄어듭니다.
아래는 혼합 ETF의 연평균 성장률(CAGR)과 표준편차를 편입 자산으로 가정한 ETF와 함께 나열한 표입니다. 각 종목에 대해 첫 번째 행은 수익률, 두 번째 행은 표준편차를 나타냅니다.
종목 | 주식 | 채권 | 기대치 | 혼합 | 변동률 |
KODEX 200미국채혼합 | 7.73% | 1.90% | 4.23% | 5.15% | +0.88% |
19.44% | 9.66% | 9.70% | 7.13% | -26.43% | |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 30.84% | 2.51% | 11.01% | 10.66% | -0.32% |
18.79% | 5.43% | 6.80% | 7.52% | +10.59% | |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 17.26% | 4.72% | 8.48% | 8.50% | +0.02% |
14.19% | 10.47% | 8.48% | 8.70% | +2.68% | |
ARIRANG 고배당주채권혼합 | 7.82% | 1.21% | 3.86% | 4.04% | +0.18% |
17.70% | 2.14% | 7.19% | 7.27% | +1.04% | |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 4.53% | 1.36% | 2.31% | 2.76% | +0.44% |
16.65% | 2.16% | 5.22% | 5.34% | +2.41% | |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 24.07% | 4.72% | 10.52% | 10.56% | +0.03% |
18.70% | 10.47% | 9.23% | 8.97% | -2.84% | |
KBSTAR 채권혼합 | 5.25% | 2.02% | 2.99% | 3.03% | +0.04% |
16.28% | 1.69% | 5.02% | 5.48% | +9.17% | |
KBSTAR 주식혼합 | 5.25% | 2.02% | 4.28% | 4.13% | -0.15% |
16.28% | 1.69% | 11.40% | 11.33% | -0.66% |
자산 배분 효과는 맨 오른쪽의 칼럼인 변동률을 살펴보면 됩니다.
수익률의 변동률
수익률의 변동률은 기대 자산 규모 대비 변동률로 계산한 것입니다. (1 + 혼합 수익률) / (1 + 기대 수익률) - 1로 계산합니다. 수익률 변동률은 리밸런싱 효과라고 보면 됩니다.
주식과 채권에 4 : 6으로 배분했을 때의 기대 수익률이 10%라면, 자산 규모는 1.1배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혼합 ETF의 수익률이 20%라면, 자산 규모는 1.2배가 됩니다. 1.2배 / 1.1배 - 1 = 9.1%입니다. 자산 배분을 하고 적절히 리밸런싱을 했더니 9.1% 더 많은 자산이 되었다는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의 변동률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KODEX 200미국채혼합이 0.88%의 변동률을 보였고, 나머지는 대개 0%에 가깝습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은 -0.32%로 오히려 수익률이 낮아진 경우입니다.
상장 기간이 짧아 리밸런싱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구체적인 리밸런싱 전략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들 ETF는 리밸런싱에 의한 추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변동성(표준편차)의 변동률
표준편차 변동률은 표준편차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그 비율을 표시한 것입니다. 두 자산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독립이고, 수익률이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했을 때의 표준편차가 기대치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대 표준편차가 50%인데, 혼합 ETF의 표준편차가 40%였다면, 40% / 50% - 1 = -20%만큼 변동성이 낮아진 것입니다.
만일 두 자산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즉 상관관계가 0이라면, 기대치에 준하는 표준편차가 나오게 됩니다.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면 기대치보다 낮은 표준편차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면 기대치보다 높은 표준편차가 나오게 됩니다.
표준편차 변동률이 0%에 가깝다면, 두 자산이 서로 관계가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으로 변동성이 줄 수 있습니다.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의 경우 S&P 500의 표준편차가 14.19%, 미국 단기 국채의 표준편차가 10.47%였습니다.
두 자산을 3 : 7로 혼합하면 표준편차가 8.70%로 개별 자산보다도 더 낮아집니다. 자산 배분의 효과가 여실히 나타난 경우입니다. 다만 기대치인 8.50% 보다는 미세하게 높았기에, 두 자산은 거의 독립에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듀레이션이 0.31년인 미국 단기 국채의 표준편차 10.47%로 상당히 높은 이유는 환율 때문입니다. 원화 자산인 국고채 3년의 경우 표준편차가 2%가 되지 않습니다.
총평
각 혼합 ETF는 기대치 수준으로 변동성이 낮아졌습니다. 편입한 자산 간의 변동성 상쇄 효과가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대치 보다 크게 표준편차가 줄어든 경우는 KOSPI 200과 10년 미국채 선물을 편입한 KODEX 200미국채혼합뿐이었습니다.
정리하며
자산 배분 전략은 변동성을 서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도록 자산을 선택하고 비중을 결정합니다. 국내에 상장된 여러 혼합 ETF는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는 ETF입니다. 대개는 주식과 채권을 편입하고, 변동성이 낮은 채권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둡니다.
살펴본 혼합 ETF 대부분은 편입한 자산이 서로 독립인 수준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짝이 되는 자산을 잘 세심하게 선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리밸런싱 효과로 기대하는 초과 수익은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편입 자산의 장기 수익률 경향이 충분히 유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리밸런싱 실행 조건이 최적에 가깝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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