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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왜 날 몰라줄까? 부분적 커버드콜 전략을 국장에 도입한 건 난데, 한국판 DIVO)

오렌지사과키위 2024. 5. 30. 15:45

삼성자산운용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배당성장주를 편입하고 낮은 비중으로 개별 종목에 대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입니다. 원조는 미국에 상장된 AmplifyDIVO(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2022년 9월 27일에 상장했습니다. 2023년 6월 30일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한 15% 정도의 비중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발 주자인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의 시총이 543억원에 비해,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의 시총은 637억원으로 조금 더 높으니, 성공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 ETF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기본 배당, +3% 프리미엄, +7% 프리미엄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각각의 시총이 9,448억원, 7,321억원, 543억원임을 고려한다면,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이 분야에서는 인기가 없는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시총이 커야 수수료 수입이 많아집니다. 삼성자산운용은 부분적인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인컴형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음에도, 시장 확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그 과실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함인지, 경쟁사보다 높은 +10%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경쟁사와 동일한 구조를 채택한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를 최근 출시했습니다. 관련 글: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삼성자산운용의 자존심은 회복될 수 있을까? 포장을 바꾸어서 팔아보자!)

이 글에서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그 기초가 되는 DIVO와 함께 살펴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분석 기간이 짧기에 분석 결과의 신뢰도는 높지 않습니다. 참고로만 보기 바랍니다.

DIVO, SCHD, 그리고 SPY

DIVO는 배당성장주 ETF로 잘 알려진 찰스 슈왑SCHD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배당성장주를 기초 자산으로 편입하고, DIVO는 여기에 부분적인 개별주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입니다.

아래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와 SCHD, DIVO의 수익률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SPY, SCHD, DIVO의 수익률 추이

장기 수익률은 SPY가 가장 높지만, SCHD와 DIVO의 수익률도 낮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두 상품은 SPY 대비 낮은 변동성이 눈에 띕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 표준편차, 샤프 비율, MDD, AvDD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 샤프 비율은 무위험 수익률을 0%로 가정하고 계산하였습니다. 데이터 출처: SPY vs DIVO, SCHD vs DIVO

종목 CAGR 표준편차 샤프 비율 MDD AvDD
SPY 13.9% 18.6% 0.75 -33.7% -5.1%
SCHD 11.2% 17.7% 0.63 -33.4% -4.3%
DIVO 11.5% 15.5% 0.74 -30.0% -2.9%

SPY의 CAGR이 연 2% 이상 더 높긴 하지만, 표준편차와 MDD는 SCHD와 DIVO가 더 낮습니다. 특히 DIVO의 경우 샤프 비율이 SPY의 0.75와 비슷한 수준인 0.74입니다. 투자 효율이 SPY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참고: 무위험 수익률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면 투자 효율은 SPY가 더 높아집니다.

비교한 기간에 한정되긴 하지만, DIVO는 SCHD에 비해 변동성이 더 낮으면서 샤프 비율까지 더 높습니다. DIVO가 편입한 종목이 포트폴리오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거나, 개별주 커버드콜 전략의 효율이 높았기 때문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SPY, SCHD, DIVO의 연 분배율은 각각 1.21%, 3.16%, 4.78%입니다. SCHD보다 조금 더 높은 분배율은 DIVO가 커버드콜 전략으로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TF의 적정 분배율은 얼마일까?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면 분배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공짜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변동성과 수익률이 함께 낮아지게 됩니다. 참고: 엄밀하게는 분배율이 아니라, 커버드콜 효과에 의해 변동성과 수익률이 변합니다. 만기가 짧은 커버드콜을 발행하면, 비중에 비해 높은 분배율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ETF의 경우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이하 TIGER 미국배당)는 3% 정도,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이하 TIGER 미국배당+3%)는 6%(3% + 3%) 정도,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이하 TIGER 미국배당+7%)는 10%(3% + 7%) 정도의 분배율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13%(3% + 10%)까지 분배할 것으로 예상되며, 15%를 목표로 하는 한국신탁운용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와 같은 ETF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분배율이 적절할까요? 투자자의 자산 현황과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만, 하나의 상품에만 장기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분배금은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소비한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재투자가 목적이라면, 배당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는 분배금을 많이 받는 것은 효율적인 투자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1993년 1월 29일에 출시된 SPY의 장기 CAGR은 최근 수익률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10.2%입니다. 장기적인 주식 시장의 명목 수익률을 연 10%로 두는 것은 무난한 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한 자산은 물가상승률만큼 가치가 낮아집니다. 물가상승률을 연 3%로 본다면, SPY의 실질 수익률은 연 7%입니다. 제러미 시겔투자의 미래에서 주식의 실질 수익률을 6.5 ~ 7%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ETF가 연 7% 정도 분배한다면, ETF 가격은 대략 물가상승률 정도로 상승하게 됩니다. 원금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0년 뒤에도 현재 1,000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이 되어 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커버드콜 ETF와 같이 분배율이 높은 ETF는 시장이라 할 수 있는 SPY와 ETF보다 장기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변동성을 낮추고 분배금을 마련하기 위해 콜옵션을 발행했기에, 콜옵션 매수자에게 기초 자산의 수익률 일부를 건네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커버드콜 ETF - 악마의 계약 (수익률과 변동성, 그리고 투자자의 오해)

커버드콜 발행 비중이 높지 않다면, 실질 수익률은 7%보다 조금 낮은 5 ~ 6% 정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분배금을 모두 소비한다면, 6% 이상 분배하는 ETF는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TIGER 미국배당+3%의 연 6% 정도의 분배율은 균형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 4% 후반대의 DIVO와는 달리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도 연 6% 정도의 분배율을 지향하는 듯합니다.

합리적으로 보이는 연 6% 분배율은 시장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TIGER 미국배당+3%의 시총은 TIGER 미국배당+7%의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와 DIVO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DIVO와 수익률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배당 재투자가 가정되었습니다.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와 DIVO의 수익률

원화로 환산한 DIVO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략 1년 8개월 동안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DIVO에 비해 1.5% 정도 수익률이 낮았습니다.

그래프의 아래쪽에 수익률 차이의 변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1.5% 정도의 수익률 차이의 일부는 (최대 1% 정도) 국내 상장 해외 ETF이기에 발생한 추가 비용으로 추정되고, 그 이상은 커버드콜 전략이 DIVO와 달라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률 차이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수익률 차이라면 DIVO를 국내에 무난하게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 국내 상장 나스닥 100 ETF는 QQQ와 성과가 동일할까?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와 국내 상장 SCHD 기반 ETF

아래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이후에 출시된 신한자산운용의 SCHD 기반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이하 SOL 미국배당)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총사와 함께 비교한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DIVO는 SCHD보다 성과가 좋았습니다. 국내판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란색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가 노란색의 SOL 미국배당보다 성과가 좋습니다.

주의: 해당 기간 동안 DIVO가 SCHD보다 성과가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기 바랍니다.

이후에 상장된 TIGER 미국배당은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와 성과가 유사합니다. 분배율이 비슷한 TIGER 미국배당+3%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보다 성과가 낮습니다.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와 TIGER 삼총사의 CAGR과 표준편차, 샤프 비율과 MDD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략 10개월의 기간입니다.

종목 CAGR 표준 편차 샤프 비율 MDD AvDD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20.3% 9.2% 2.20 -5.2% -1.3%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7.2% 10.7% 1.60 -7.7% -1.8%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14.3% 10.0% 1.44 -7.9% -1.8%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11.0% 9.7% 1.14 -8.1% -2.1%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TIGER 삼총사보다 수익률은 더 높고, 위험(표준편차, MDD, AvDD)은 더 낮았습니다. 이 기간의 성과를 미리 알 수 있었다면, TIGER 삼총사보다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었을 것입니다.

조금 더 긴 기간으로 비교해 보기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이하 ACE 미국배당)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략 1년 8개월의 기간입니다.

종목 CAGR 표준 편차 샤프 비율 MDD AvDD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11.9% 11.6% 1.03 -12.4% -4.0%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7.9% 13.2% 0.60 -12.9% -5.4%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지 않아 추가 분배금이 없는 ACE 미국배당과 비교해도,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의 성과는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2년의 성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리하며

DIVO는 SCHD처럼 배당성장주를 편입하고, 개별 종목에 대해 부분적으로 콜옵션을 발행하는 ETF입니다. DIVO의 성과는 상당해서, SCHD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좀 더 낮은 변동성으로 달성하고, 약간의 추가 분배금도 지급했습니다. 참고: 지금까지는 그랬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DIVO의 운용사(Amplify) 및 자문사(CWP)와 제휴하여 만든 DIVO의 국내판입니다. 엇비슷한 분배율을 내세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에 비해 조금 더 낮은 변동성으로,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참고: 기간이 길지 않은 엄밀한 비교라 할 수는 없습니다.

연 6% 수준의 분배율은 자산 전반에 걸쳐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합니다. TIGER 삼총사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분배율입니다.

분배율이 더 높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의 시총이 훨씬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금의 일부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기에 분배율에 큰 의미를 두는 투자자가 많거나, 분배율이 낮은 다른 자산의 보완 자산으로 투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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