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VO(Amplify CWP International Enhanced Dividend Income ETF)는 Amplify의 DIVO(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의 국제판입니다. IDVO는 배당성장주 성격의 주식을 보유하고, 개별주에 대해 콜옵션을 발행하는 DIVO와 동일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미국 주식 대신 해외 주식을 편입한다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가 지난 1년 8개월간 19.1% 상승하는 동안, DIVO는 11.3%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IDVO는 같은 기간 21.0% 수익률로 SPY를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데이터 출처: SPY vs IDVO, DIVO vs IDVO
DIVO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 주식보다 미국외 주식이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일까요? DIVO와 동일한 구조임에도, IDVO가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추정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IDVO 보유 종목
IDVO는 2022년 9월 8일에 상장되었습니다. 참고: Yahoo Finance에는 9월 7일로 되어 있는데, Amplify의 IDVO 페이지의 날짜가 정확합니다.
IDVO는 해외 주식을 보유합니다. 아래는 IDVO가 보유한 상위 10 종목입니다. 현금성 자산을 6%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 표시했습니다.
종목 | 국가 | 업종 | 비중 |
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 Inc | 일본 | 금융업 | 4.05% |
ICICI Bank Ltd | 인도 | 금융업 | 3.84% |
Cameco Corp | 캐나다 | 광업 | 3.78% |
Sumitomo Mitsui Financial Group Inc | 일본 | 금융업 | 3.18% |
RELX PLC | 영국 | IT업 | 3.02% |
TotalEnergies SE | 프랑스 | 에너지업 | 2.96% |
FERRARI NV | 이탈리아 | 자동차업 | 2.86% |
Toyota Motor Corp | 일본 | 자동차업 | 2.72% |
Petroleo Brasileiro SA | 브라질 | 에너지업 | 2.68% |
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 SA | 스페인 | 금융업 | 2.63% |
일본, 인도,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위의 표에는 나타내지 않았지만, 대만의 TSMC도 포함되어 있고, 한국의 쿠팡도 있습니다. 참고: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CPNG)은 한국 쿠팡을 자회사로 둔 미국 기업입니다.
보유 비중 상위 종목으로 금융, 광업, 에너지, 자동차 업종의 종목이 편입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시총 상위에 기술주가 대거 포함된 S&P 500 지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IDVO는 이들 종목을 해당 국가의 주식 시장에서 직접 매수하지 않습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미국주식예탁증)의 형태로 편입합니다. 아래는 DVIO의 설명 부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IDVO is an ETF of high-quality international large and mid-cap companies through American Depositary Receipts (ADRs) with a history of dividend and earnings growth, along with a tactical covered call strategy on individual securities.
DR과 ADR
나무위키에서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 상장 시장을 살펴보면 총 4개의 증권거래소가 나옵니다.
첫 번째 대만증권거래소(TPE)는 TSMC가 상장된 시장입니다. 티커(ticker)는 한국처럼 숫자를 사용해서 2330입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도 상장되어 있으며 티커는 TSM입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ON)에는 0LCV로, 독일 프랑크푸르증권거래소(FRA)에는 TSFA로 상장되어 있습니다.
구글 파이낸스는 증권거래소 코드를 붙여서 TPE:2330, NYSE:TSM, LON:0LCV, FRA:TSFA로 구분합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뒤에 글자를 붙여 2330.TW, TSM, 0LCV.IL(?), FSFA.F로 표기합니다.
아래는 구글 파이낸스에서 살펴본 대만, 뉴욕, 프랑크푸르트에 상장된 TSMC의 2024년 5월 31일 주가 흐름입니다. 참고: 런던증권거래소의 데이터는 조회되지 않았습니다.
증권거래소마다 거래 시간이 다른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왼쪽의 진한 파란색이 대만증권거래소이고, 가운데 연한 파란색이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오른쪽 노란색인 뉴욕증권거래소입니다.
환율을 적용하면 834 신대만달러는 25.68 미국달러, 23.65 유로에 해당됩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TSMC 1주는 대만 TSMC 6주 정도의 정도의 가격입니다. 실제 교환비는 1 : 5입니다. 20%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셈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엄밀하게는 주식이 아닙니다. 대만의 TSMC 원주와 교환을 보증해 주는 증서입니다. 이를 DR(Depositary Receipts; 주식예탁증서)이라고 합니다. 개념적으로는 ETF와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제일자산운용이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BEST S&P500 ETF를 상장한다고 하겠습니다. 100억원의 초기 설정 자금이 있다면, 이 자금으로 S&P 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비중대로 살 것입니다.
100억원치의 주식을 편입한 펀드가 만들어지면, 이를 담보로 주당 1만원짜리 BEST S&P500 ETF를 100만주 발행하여 상장합니다. 투자자가 BEST S&P500 ETF 1주를 사면, 펀드의 100만분의 1의 소유권을 가지는 셈이 됩니다.
DR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JP모건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0만원일 때, 100억원치에 해당되는 10만주를 매수해서 펀드처럼 구성합니다. 삼성전자 원주 5주씩 묶어 1 : 5 교환비의 삼성전자 DR을 총 2만주 만듭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 환율을 반영해서 삼성전자 DR 1주를 145달러에 내놓습니다. 투자자가 삼성전자 DR 1주를 사면, 삼성전자 원주 5주를 보유한 것과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JP모건에 원주로 교환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발행된 DR을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이라고 부릅니다. 대체적으로 DR은 원주에 비해 프리미엄이 붙긴 하지만, TSMC ADR의 프리미엄은 과한 편입니다.
Reddit의 한 설명에 따르면, TSMC의 경우 ADR에서 원주로 전환은 가능하지만, 원주에서 ADR로의 전환은 허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원주와 ADR 사이에 가격 차이가 나면, 차익을 노린 차익거래가 발생해서, 가격을 맞춰주게 되는데, 이 기능이 동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에서 김치 프리미엄의 발생하는 원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IDVO의 성과 (SPY, DIVO, VEU, IWJ, IWJV와 비교)
상장된 지 2년이 조금 안 되는 IDVO의 성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래는 SPY, DIVO, IDVO의 수익률 추이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인 DIVO가 SPY에 비해 성과가 낮은 것은 이해가 가지만, 점선으로 표시된 IDVO의 성과가 SPY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외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참고: 해당 기긴 초기에 DIVO의 수익률 SPY보다 높았던 것은, 미국 시장에서 성장주의 주가가 가치주에 비해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관련글: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 대칭성 (VTV와 VUG가 만드는 데칼코마니)
아래는 미국 이외의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VEU(Vanguard FTSE All-World ex US ETF)를 IDVO와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VEU는 미국외 시장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전반에는 미국 주식보다 수익률이 좋았고, 후반에는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IDVO는 미국외 시장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VEU의 수익률 흐름에 좀 더 가까워야 하고,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VEU는 SPY보다 최종 수익률이 낮습니다. IDVO는 SPY보다도 수익률이 높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아래는 IDVO가 보유한 종목의 국가 중에서 일본에 투자하는 EWJ의 수익률을 함께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일본 주식의 수익률은 미국 주식은 물론 미국외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IDVO 수익률을 상당 부분은 일본 주식에서 얻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IDVO는 EWJ 보다 수익률이 높습니다.
IDVO는 시장 전체가 아닌 배당을 고려해서 종목을 선정합니다. 가치주라고 할 수 있는 배당성장주를 편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가치주를 편입한 EJWV와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최근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일본의 가치주는 일본 시장 대비 상당한 초과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 요인 만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IDVO의 기초 자산의 수익률은 미국 시장, 미국외 시장, 일본 시장 각각의 평균보다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은 성장주의 주가가 더 높았던데 비해, 일본 주식은 가치주의 주가 상승이 더 높았습니다. 미국외 시장에서 가치주 성격의 종목으로 기초 자산을 구성한 IDVO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 대칭성 (VTV와 VUG가 만드는 데칼코마니)
아래는 미국외 가치주에 투자하는 AVIV(Avantis International Large Cap Value ETF)의 수익률 추이를 함께 나타낸 것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미국외 시장에서 가치주의 수익률이 더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DVO에 유리했던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IDVO의 변동성
DIVO는 변동성이 낮은 ETF로 유명합니다. 배당성장주 ETF인 SCHD보다 더 낮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IDVO는 어떻까요?
아래는 지금까지 살펴본 상품의 연평균 성장률(CAGR), 표준편차, 샤프 비율을 비교한 표입니다. 비교를 위해 JEPI를 추가하였습니다.
종목 | CAGR | 표준편차 | 샤프 비율 |
SPY | 19.1% | 15.6% | 1.22 |
DIVO | 11.3% | 10.8% | 1.04 |
JEPI | 10.3% | 9.8% | 1.05 |
VEU | 15.9% | 15.1% | 1.05 |
AVIV | 21.5% | 16.7% | 1.28 |
EWJ | 19.2% | 16.2% | 1.19 |
EWJV | 26.0% | 16.4% | 1.59 |
IDVO | 21.0% | 15.6% | 1.34 |
해당 기간 동안 DIVO와 JEPI는 SPY보다 낮은 변동성과 낮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두 상품의 성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JEPI는 변동성이 1% 정도 낮은 대신, 수익률도 1% 정도 낮았습니다.
IDVO는 SPY와 비슷한 수준의 변동성인 15.6%로 2% 정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EWJV와 비교한다면, 변동성을 약간 낮춘 대신 수익률은 조금 더 희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일본 가치주의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IDVO는 SPY, VEU, DIVO, JEPI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초과 성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DIVO의 경우 SPY보다 상당히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IDVO는 VEU와 비슷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AIVI와 비교해 본다면, 조금 낮은 변동성으로 동일한 수준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미국외 주식 시장 특히 일본의 가치주 선전이 IDVO의 성과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지 여부는 예상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리하며
배당성장주를 편입하고 개별주에 대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DIVO의 국제판인 IDVO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상장된 지 2년이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익률을 거두었고, 분배율은 연 6.07%로 DIVO의 연 4.8%인 조금 높았습니다.
IDVO는 미국 시장(SPY)과 미국외 시장(VEU) 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IDVO의 성과는 미국 시장에서는 성장주의 주가 상승이 높았던데 비해, 미국외 시장에서는 가치주의 주가 상승이 높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의 일본 가치주의 주가 상승이 IDVO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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