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259

[초급 4] 투자에서 수익률 모델로 왜 정규 분포를 사용할까?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즐거운 수학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통계학적 접근을 가능한 자제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동네 개울가에 놓을 작은 다리를 만들 때에는 체계화된 공학 지식의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강을 건널 큰 다리는 그렇게 건설할 수 없습니다. 대단위 공사이기에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면서 건설비는 낮춰야 합니다. 합리적인 가정과 면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학 지식이 필요합니다. 위험은 회피하면서 수익률은 높이고 싶은 투자자의 마음과도 비슷합니다.현실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추상화한 모델이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모델이라면 현실과 다소 다른 점이 있더라도 현실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수 ..

주식투자 2024.11.01

[초급 3] 위험한 자산은 장기 투자에 불리할까? (기대 수익률과 수익률 분포로 보는 큰 수의 법칙)

현실에서 관찰되는 어떤 현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가설(hypothesis)을 세웁니다. 데이터를 관찰하여 얻은 특징과 연역적 추론으로 수립한 가설은 현실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현실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뉴턴의 운동 법칙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달로 갈 수 없었을 것이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GPS는 실용화되지 못했을 것입니다.자연 과학에서는 가설(또는 이론)로 추측한 결과가 실제와 흡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일고무가 생산하는 고무신 사이즈도 사람의 발 크기 분포가 정규 분포에 가깝다는 점을 이용합니다. 참고: 투자 성과 분석의 초급 - 1. (첫 편) 미국으로 출장 간 전사적 차장 (왜 통계학을 알아야..

주식투자 2024.10.31

[초급 2] KODEX 200과 SPY 중 어느 자산이 투자에 유리했을까? (동일 최종 수익률 기간에 대해)

투자 성과 분석의 기초편 마지막 글에서 장기로 투자할수록 투자 수익률이 기대 수익률에 수렴하는 큰 수의 법칙이 있음을 관찰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대 수익률은 CAGR과 같은 기간 대비 평균 수익률이지만, 현실에서는 미리 알 수 없는 수치입니다. 장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큰 수의 법칙은 동전을 무작위로 계속 던지면 앞면이 나온 횟수의 분포는 점차 퍼지지만, 관찰된 앞면의 확률은 기대치인 절반에 가까워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앞면이 나올 확률이 절반이라는 동전의 특성을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관찰과 추론을 통해 추측할 뿐입니다. 지난 글: 투자 성과 분석의 기초 - 15. (마지막 편) 장기 투자는 왜 위험이 줄어드는가? (불확실성이 누적될수록 확실해진다고?)특별한 게 아니..

주식투자 2024.10.31

[초급 1] 투자에서 왜 통계학을 알아야 할까? (미국으로 출장간 전사적 차장)

지난 15편의 글에 걸쳐 투자 성과 분석의 기초를 연재했습니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분도 있을 테고,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연재는 초급편입니다. 기초편에서는 확률과 통계에 대한 이야기를 가능한 생략 했습니다. 통계량 중에서 수익률의 산술 평균이나 기하 평균(CAGR)은 대개 익숙합니다. 단순한 확률의 나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의 분포를 표현하는 주요 통계량의 하나인 표준편차로 넘어가면 알듯 말듯 할 수 있습니다.초급부터는 통계학(확률 포함)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투자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통계학은 데이터를 요약하고 불확실성을 체계..

주식투자 2024.10.30

커버드콜 ETF 수익 구조의 본질 두 번째 이야기 - 변동성을 전가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투자를 받으려는 엔비디냐의 황사장)

이전 글에서 커버드콜 ETF 수익 구조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커버드콜 ETF와 콜옵션 매수자는 기초 자산의 수익을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커버드콜 ETF의 장기 수익률이 기초 자산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인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의 수익 일부를 콜옵션 매수자에게 거저로 넘기지 않습니다. 기초 자산의 변동성 일부를 함께 떠넘깁니다. 이로 인해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보다 조금 낮은 변동성과 조금 낮은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이전 글: 커버드콜 ETF 수익 구조의 본질 - 프리미엄이 대출금이라고? (커버드콜 ETF가 기초 자산보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에 대한 잘못된 설명들)콜옵션 구매자가 콜옵션 구매 대가로 지급하는 프리미엄이라는 현금은 은행 대출금과 같은 것입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 2024.10.29

커버드콜 ETF 수익 구조의 본질 - 프리미엄(배당금)이 대출금이라고? (커버드콜 ETF가 기초 자산보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에 대한 잘못된 설명들)

매달 많은 분배금(배당금)을 주는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다 보니, 이를 소개하는 글과 동영상이 넘쳐납니다. 커버드콜 ETF는 어떤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고, 상품별 특성은 무엇이며, 분배율(배당률)은 얼마나 되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최근 출간되는 책은 커버드콜 ETF도 다루고 있습니다. 배당 위주의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책에서 커버드콜 ETF는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커버드콜 ETF를 설명하는 방식은 대개 비슷합니다. 먼저 선물(future), 옵션, 콜옵션, 프리미엄, 기초 자산, 그리고 커버드콜이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이어서 커버드콜의 수익 구조를 설명하는 아래와 같은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출처: 커버드콜 ETF - 악마의 계약 (수익률과 변동성, 그리고 투자자의 오해)그러고 이렇..

주식투자 2024.10.28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 한 판 붙자 타미당+7%, 코미당+10%! (내가 더 효율적이야!)

한화자산운용은 2024년 10월 22일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이하 PLUS) ETF를 신규 상장했습니다. 이 상품은 SCHD의 기초 지수로 널리 알려진 Dow Jones U.S. Dividend 100 지수와 유사한 Bloomberg US 1000 Dividend Growth Index를 기초 자산으로, S&P 500 지수에 대한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연 12%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PLUS는 타미당+7%의 애칭으로 인기가 높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구.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이하 TIGER+7%)를 정조준한 상품입니다. 참고: [신규 상장]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ETF: 성장하는 배당으로 연금생활 누리기..

주식투자 2024.10.27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 연 20% 분배율 (나는야~ 불가능에 도전한다네!)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10월 22일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이하 KODEX) ETF를 신규 상장했습니다. 기초 자산은 나스닥 100 지수이며, 매일 당일 만기의 초단기(0DTE; Zero Day to Expiration) 콜옵션을 발행합니다. 콜옵션 행사가를 현재가보다 1% 높게 책정하는 OTM(Out of The Money; 외가격) 전략을 사용합니다. 최대 분배율은 20%로,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중에서는 목표 분표율이 가장 높습니다. 관련 기사: 삼성운용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등 2종 상장 [파이낸셜뉴스]장기적으로 ETF 시장은 성장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한정된 파이를 놓고 자산운용사들은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ETF를 운용하는 부서 입장에서..

주식투자 2024.10.26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지난 6개월 성과는? (vs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실망이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이하 ACE) ETF는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초단기 콜옵션 기반 커버드콜 ETF입니다. 2024년 4월 23일 상장했으니, 글 작성 시점인 2024년 10월 25일 기준으로 6개월이 지났습니다. 참고: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매일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규 커버드콜 ETF)이 상품의 본래 이름은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입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투자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 대신, 투자 전략인 '커버드콜'을 명칭에 사용하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확정할 수 없는 분배율 표기도 금지하였습니다. 관련 기사: “특징 사라져 헷갈려”…커버드콜 ETF 명칭 변경에 투자자 혼선 ..

주식투자 2024.10.25

[기초 15 마지막 편] 장기 투자는 왜 위험이 줄어드는가? (불확실성이 누적될수록 확실해진다고?)

이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 하나를 설명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이번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배경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기대 위험(변동성)이 높더라도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장기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수학적 설명입니다. 직장인과 같이 본업이 있고, 장기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해당됩니다. 중단기적으로 투자 자산의 평가 금액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생계에 지장이 없는 경우입니다. 참고: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의 투자 목적은 펀드 매니저처럼 투자가 본업인 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분들은 투자 성과가 저조하면 본업에 문제가 생깁니다. 전문 투자자가 쓴 투자서를 읽을 때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관련 글: 자산 배분 투자는 왜 하는 것일까? (직장인은 국내 주식, 원화 채권에도 투자해야 하는 걸까?)철..

주식투자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