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이하 TIGER 미국500+10%)은 S&P 5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루 만기의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콜옵션의 만기가 짧으니 자주 발행할 수 있어, 기간 대비 프리미엄은 커집니다. 적게는 20%, 많게는 40% 비중으로 콜옵션을 발행하는 커버드콜 ETF와는 달리 TIGER 미국500+10%는 10% 정도의 비중으로 콜옵션을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콜옵션 비중이 낮기에, 자산운용사는 기초 자산 상승률을 대부분 추종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으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말하면, 기초 자산 하락률도 대부분 따라가는 의미입니다. 참고: 아마도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옵션? (커버드콜 노출 비중과 프리미엄, 저노출 커버드콜 ETF는 하락장에도 유용할까?)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을 분석했던 글에 이어, S&P Global의 공개된 지수 데이터를 이용하여 TIGER 미국500+10%의 수익률과 위험을 살펴봅니다. 이전 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의 수익률과 위험은 어느 정도일까? (지수 개발사의 데이터로 추정해 보자!)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투자 환경과 투자 목적에 따라 특정 상품의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환율, 세금, 수수료는 모두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8년간의 백테스트
S&P Global의 S&P 500 10% Daily Premium Covered Call Index 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데이터는 2016년 8월 19일자부터입니다. 예상보다는 긴 기간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매일 옵션 만기가 돌아올 수 있도록 확장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참고: 본래 이 분석은 초단기 옵션 전략을 국내에 처음으로 사용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가 상장된 지 적어도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신뢰성 있는 과거 데이터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S&P Global에서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조금 일찍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8월 19일부터 2024년 7월 10일까지 8년에 조금 못 미치는 데이터를 사용하였습니다. 배당 재투자가 고려된 TR(Total Return)이며, 달러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각종 세금, 수수료, 그리고 ETF 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S&P 500(이하 Basic) 지수와 S&P 500 + 10% 프리미엄(이하 P+10%) 지수의 8년간의 자산 크기의 추이입니다.
세로축이 로그 스케일이기에 상대적인 변화를 파악하기 편리합니다. Basic과 P+10%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그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그 스케일에서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커지면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아래는 Basic 대비 P+10%의 상대적인 자산 크기의 변화입니다.
세로축의 의미는 P+10%가 Basic에 비해 자산 규모가 얼마나 많거나 적은가를 나타냅니다. -1%라면 Basic에 비해 P+10%의 자산이 1% 작다는 의미입니다.
P+10%의 자산은 Basic 대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P+10% 수익률은 Basic 보다 장기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낮았다는 의미입니다.
몇몇 구간에서 기초 자산 대비 저하가 없거나 살짝 상승합니다. 증시가 횡보 또는 하락한 구간입니다. 아래는 Basic의 누적 수익률을 함께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2022년에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 파란 선이 조금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23년 중반까지 큰 변동이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이 당시 손실률(DD; Drawdown)이 -25% 가까이 되었는데, 파란 선은 0.5% 정도 올라갔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때 S&P 500의 손실률은 -34% 정도였습니다. 파란 선은 0.2% 정도 올라갔습니다.
커버드콜 ETF이니 하락장에서 방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다릅니다. 아래는 Basic과 P+10%의 DD입니다.
만일 Basic의 DD가 더 컸다면, 노란 선 바깥으로 파란 선이 보여야 합니다. 몇몇 점처럼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면, 두 지수의 DD는 동일합니다. P+10%는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
아래는 Basic과 P+10%의 연평균 성장률(CAGR), 표준편차, 샤프 비율(Sharpe Ratio)과 MDD(Maximum Drawdown; 최대하락률)를 비교한 표입니다.
지수 | CAGR | 표준편차 | 샤프 비율 | MDD |
Basic | 14.8% | 18.4% | 0.80 | -33.8% |
P+10% | 13.9% | 18.1% | 0.77 | -33.6% |
Basic의 CAGR이 0.9% 정도 더 높고, 샤프 비율이 조금 높은 점을 제외하면, 위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표준편차와 MDD는 거의 동일합니다. P+10%는 Basic과 동일한 위험 수준에서, Basic보다 수익률이 조금 낮은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의 분포
수익률이 어떻길래 이렇게나 비슷한 것일까요? 아래는 Basic과 P+10%의 하루 수익률의 점도표입니다.
x축은 Basic의 수익률, y축은 P+10%의 수익률입니다. 직선처럼 보입니다. 혹시나 직선 바깥으로 점이 보인다면, 모니터에 먼지가 묻었는지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Basic이 오르면 P+10%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고, Basic이 내리면 P+10%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린다는 의미입니다.
10% 비중의 콜옵션은 하락 방어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초단기 옵션의 1회 프리미엄은 주단위 또는 월단위 옵션보다 작기 때문에 더더욱 눈에 띄는 효과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참고: 10% 비중으로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이유는 위험(변동성)을 줄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의미 있는 수준의 분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프를 ±2% 수익률 구간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각선은 y = x로 두 지수의 수익률이 동일한 경우입니다.
대각선 주변을 보면, Basic의 수익률이 플러스일 때에는 점들이 직선 아래에, Basic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에는 점들이 직선 위에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각선 상에 있어야 하는 점들이 프리미엄으로 인해 미세하게 이동한 것입니다.
생활비를 인출했다면?
생활비를 인출하면 조금 달라질까요? 물가 상승률을 연 3%, 필요한 생활비를 원금의 7%로 두고 매일 조금씩 인출해 보겠습니다. 참고: 물가 상승률과 생활비를 합하면 연 10% 수준으로 인출한 셈이 됩니다.
지수 | 잔여 자산 | CAGR | 표준편차 | MDD |
Basic | 1.16억원 | 1.9% | 18.4% | -37.2% |
P+10% | 1.08억원 | 1.0% | 18.1% | -38.0% |
인출이 없던 경우와 비교하면 별다른 상대 변화가 없습니다. CAGR은 여전히 0.9% 정도 차이가 나며, 표준편차와 MDD는 비슷합니다.
하락장 시작 시점부터 투자했다면? (2020년, 2022년)
이전 글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하락장 초입인 2020년과 2022년에 임의식으로 거치하고 생활비를 꺼내 쓴 경우입니다.
지수 | 잔여 자산 | CAGR | 표준편차 | MDD |
Basic (2020년 ~) | 1.07억원 | 1.5% | 21.8% | -34.6% |
P+10% (2020년 ~) | 1.04억원 | 0.8% | 21.5% | -34.4% |
Basic (2022년 ~) | 0.87억원 | -5.3% | 17.9% | -31.8% |
P+10% (2022년 ~) | 0.86억원 | -6.0% | 17.5% | -31.8% |
상대적으로 커버드콜 ETF에 유리하다고 알고 있는 하락장 초입에 시작했지만, 두 경우 모두 Basic의 자산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위험은 비슷한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횡보장 시작 시점부터 투자했다면? (2018년)
횡보장이 시작된 2018년에 시작해서 2019년 상승장을 거쳐 2020년 초반 폭락장을 경험한 경우입니다. 2020년 3월말까지로 상승장이 다시 시작되기 전까지입니다.
지수 | 잔여 자산 | CAGR | 표준편차 | MDD |
Basic | 0.76억원 | -11.6% | 23.4% | -37.7% |
P+10% | 0.74억원 | -12.4% | 23.2% | -38.5% |
앞서와 마찬가지로 커버드콜 ETF가 더 유리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며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은 프리미엄을 많이 받으면서, 기초 지수와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고안된 커버드콜 ETF입니다. 수익률 흐름은 기초 지수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참고: 최근 이름에서 옵션이라는 단어를 빼서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입니다. 이름이 길어서일 수도 있고, 옵션이라는 단어가 위험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S&P Global의 8년치 데이터로 분석해 보면,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지수는 기초 지수 대비 성과가 꾸준히 낮았습니다. 증시에 폭락이 발생하면 약간의 방어 효과가 보이기는 했지만, 그 최대치는 0.6%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MDD 기준으로 본다면, -30% 하락할 상황에서 -29.4% 하락한 셈입니다. 참고: 이 글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을 생략했습니다.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 효과가 거의 없기에, 자연히 커버드콜 ETF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하락장 초입 또는 횡보장 초입에 투자를 시작한 경우에도 기초 지수 대비 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매월 분배금을 주는 편리함이 있으니, 투자해도 괜찮은 상품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기초 지수에서 발생하는 수익률 차이입니다. 8년 전체를 기준으로 기본 지수(Basic) 대비 -0.75%의 수익률 하락 효과가 있었습니다. 참고: 계산 방식은 (1 + 13.9%) / (1 + 14.8) - 1입니다.
두 번째는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입니다. 구조가 복잡할수록 비용이 증가합니다. TIGER 미국500+10%는 상장일이 2024년 5월 21일로 현재 2개월이 조금 안됩니다. 면밀하게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비용을 아래와 같이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1개월 기준으로 기초 지수는 4.79%, TIGER 상품은 4.6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익률 하락은 (1 + 4.69%) / (1 + 4.79%) - 1 = -0.095% 정도가 됩니다. 연단위로 환산하면 -1.14% 정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KODEX 미국S&P500TR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는 비용이 적은 편입니다. 이 상품은 연 0.3 ~ 0.4% 정도의 비용이 나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TIGER 미국500+10%는 KODEX 미국S&P500TR 대비 0.7 ~ 0.8%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기초 지수와의 차이인 0.75%를 포함하면, 전체 비용은 최대 연 1.5% 정도가 될 것입니다. 낮추어 잡는다고 해도 연 1% 정도는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는 세금입니다. 비과세 계좌라면 추가 차이가 없겠지만, 일반 계좌라면 다릅니다. 현행 세법으로는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배당소득과 양도소득 모두 배당소득세 적용 대상입니다.
배당소득세 분배금 전체에 대해 과세될 수 있지만, 양도소득세은 양도금액에서 양도소득분에 대해서만 과세될 수 있습니다. 1만원에 산 ETF 100주가 주당 2만원이 되었습니다. 절반인 50주를 팔게 되면, 현금은 2만원 × 50주 = 100만원이 들어옵니다.
양도금액 100만원 중에서 양도소득은 (2만원 - 1만원) × 50주 = 50만원입니다. 분배금도 동일하게 100만원이라면, 배당소득세는 15.4만원이지만, 양도로 만든 100만원에 대해서는 그 절반인 7.7만원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합니다.
투자자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초단기 커버드콜 ETF는 세금을 포함하여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단기 커버드콜 ETF에 1억원을 투자해서 생활비로 연 10%에 해당되는 1,000만원의 분배금을 받는다면, 주가는 어느 정도 일정할 것입니다. 매년 투자금의 1%에 해당하는 연 1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허공으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의 수익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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