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중급 18] 변동성이 낮을수록 투자에 유리할까? (장기 복리 투자자와 단기 단리 투자자)

오렌지사과키위 2025. 5. 2. 15:33

지난 글에서 투자 성과 분석의 주관성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투자자마다 각자의 투자 목적이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합리적인 포트폴리오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기대 수익률에 변동성이 더 높은 포트폴리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갑돌이처럼 높은 변동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초과 수익이 큰 효용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예의 하나가 복권입니다. 복권의 당첨 기대값은 투자금에 미치지 못하지만, 당첨된 투자자에게는 큰 효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 [중급 17] 분산 투자에 의해 수익률 분포는 어떻게 바뀔까? (제일야옹이즈와 삼삼뱀뱀즈의 우승 확률과 갑돌이의 해외여행)

하지만, 투자 성과 분석의 주관성을 고려하게 되면 절대적 또는 절대적 우위에 가까운 관계가 성립하는 경우가 아닌 한 투자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장기 수익률이 더 높은 포트폴리오나,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가정하고 분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참고: 커버드콜과 기초자산의 관계는 절대적 우위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투자자에 따라 커버드콜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결론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커버드콜을 옹호하는 분들 대부분은 논리적 근거가 아닌 실체가 불확실하고 해소하기도 어렵지 않은 심리적 이유를 드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일한 수익률일 때 변동성이 낮은 포트폴리오가 유리한 이유를 살펴봅니다. 더 나아가 변동성이 높을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야 하는 까닭을 유추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변동성 증가에 의한 기하 평균의 하락

다음은 이전 글에서 살펴본 제일야옹이즈의 우승 확률이 40%일 때, 제일은행 예금 투자 비중에 따른 기대 수익률과 표준 편차입니다. 수익률의 기하 평균을 추가하였습니다.

제일은행 예금 비중 삼삼은행 예금 비중 제일야옹이즈 우승 시 (40%) 삼삼뱀뱀즈 우승 시 (60%) 산술 평균 기하 평균 표준 편차
0% 100% 3.30% 4.30% 3.9% 3.8988% 0.49%
20% 80% 3.54% 4.14% 3.9% 3.8995% 0.29%
50% 50% 3.90% 3.90% 3.9% 3.9000% 0.00%
60% 40% 4.02% 3.82% 3.9% 3.8999% 0.10%
100% 0% 4.50% 3.50% 3.9% 3.89%% 0.49%

기하 평균은 산술 평균보다 항상 작거나 같습니다. 제일은행 예금 비중이 50%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하 평균은 산술 평균보다 미세하게 낮습니다.

산술 평균이 기하 평균의 차이가 큰 경우로 살펴봅니다. 다음 표는 산술 평균 수익률이 10%이며, 상승과 하락 확률이 반반인 경우입니다.

상승 시 하락 시 산술 평균 기하 평균 표준 편차
10% 10% 10% 10.0% 0%
20% 0% 10% 9.5% 10%
30% -10% 10% 8.2% 20%
40% -20% 10% 5.8% 30%
50% -30% 10% 2.5% 40%
60% -40% 10% -2.0% 50%

6개 포트폴리오의 산술 평균 수익률은 동일하지만, 기하 평균 수익률은 상승 수익률과 하락 수익률의 차이가 커질수록 줄어듭니다. 그래프로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일한 산술 평균을 가지는 수익률 분포의 표준 편차에 따른 기하 평균 감소 현상

투자 성과 분석에서는 산술 평균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흔합니다. 통계적 모델링이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1회 또는 단리로 투자하는 경우라면 산술 평균을 사용해도 무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복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기하 평균이 낮아지기에, 기하 평균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산술 수익률에서 발생하는 손익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기초 2] 수익률, 로그 스케일, 그리고 손익 비대칭성

산술 평균 수익률이 동일하다면, 변동성이 낮을수록 기하 평균이 덜 줄어듭니다. 따라서 동일한 산술 평균이라면, 변동성이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1회만 또는 단리 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복리 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기하 평균 수익률이라면 어떻까?

만일 투자자가 변동성이 없는 10% 복리 수익률과 동일한 수준의 기하 평균 수익률을 얻고자 한다면, 변동성이 높아지면, 어느 정도의 산술 평균 수익률이 추가로 필요할까요?

다음은 동일한 기하 평균 수익률 10%를 얻기 위해 필요한 산술 평균 수익률을 나타낸 표입니다.

상승 시 하락 시 산술 평균 기하 평균 표준 편차
10% 10.0% 10.0% 10.0% 0%
20% 8.3% 10.4% 10.0% 9.6%
30% -6.9% 11.5% 10.0% 18.5%
40% -13.6% 13.2% 10.0% 26.8%
50% -19.3% 15.3% 10.0% 34.7%
60% -24.4% 17.8% 10.0% 42.2%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일한 기하 평균을 가지는 수익률 분포의 표준 편차에 따른 산술 평균 증가 현상

동일한 기하 평균 수익률이지만, 표준 편차가 커질수록 보다 높은 산술 평균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참고: 이 예에서는 단 두 가지 수익률을 동일한 확률로 가지는 수익률 분포를 가정했습니다. 설명과 이해를 위해 단순화한 가정입니다.

기하 평균 수익률이 10% 일 때, 표준 편차가 20%라면 산술 평균 수익률은 12% 정도가 필요합니다. 대략 미국 S&P 500 지수의 연평균 산술(12%)/기하(10%) 평균 수익률 및 표준 편차(20%)와 흡사합니다. 표준 편차가 이보다 2배 높은 40%라면, 같은 기하 평균 수익률을 얻기 위해 5% 정도 더 높은 17% 정도의 산술 평균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변동성이 더 높은 자산이라면, 그만큼 산술 평균 수익률이 높아야 동일한 수준의 장기 투자 가치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변동성이 더 높은 자산은 산술 평균 수익률이 더 높아야 투자 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기하 평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라면 변동성과 무관하게 동일한 투자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10%의 기하 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위험을 추가로 감수하고 동일한 기하 평균 수익률을 얻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투자자가 기대하는 기하 평균 수익률도 증가해야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즉, 그래프에서 파란색 점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자산이 위치해야 장기 투자 가치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항상 맞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높은 기하 평균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은 모든 투자자가 장기 복리 투자를 한다고 전제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단리 투자를 한다면, 투자자는 표준 편차가 40%인 자산에 투자해서 연평균 17%의 단리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리 수익률과 복리 수익률이 동일해지는 투자 기간을 다음과 같이 구해 볼 수 있습니다.

17% × k = (1 + 10%) - 1

단리 투자 수익률과 복리 투자 수익률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단리 투자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금을 유지하지 위해 차입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이자 비용이 발생하지만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투자금 이외에 남은 자산은 예금에 가입하여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기간에 따른 단리 및 복리 누적 수익률

11년째가 되어야 복리 수익률이 단리 수익률을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11년은 꽤 긴 투자 기간입니다. 그러니 투자자에 따라서는 기하 평균 수익률이 10%로 동일해지는 17% 또는 그 이하의 산술 평균 수익률로도 투자 의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투자자의 투자 성과의 주관성을 배제했을 때, 변동성이 낮은 자산이 투자에 유리한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동일한 산술 평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변동성이 낮을수록 유리합니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장기 투자 수익률이라 할 수 있는 기하 평균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2. 동일한 기하 평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변동성이 낮을수록 유리합니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3. 산술 평균 수익률은 충분히 높다면, 기하 평균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변동성이 높다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긴 장기 투자가 아니라면, 단리 투자 수익률이 복리 투자 수익률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번은 명확합니다. 2번과 3번은 서로 상충됩니다. 변동성이 낮은 자산 A와 변동성이 높은 자산 B가 있고, 두 자산의 기하 평균 수익률이 동일하다면, 산술 평균 수익률은 자산 A < 자산 B입니다. 복리 투자자는 동일한 장기 수익률을 더 낮은 변동성으로 얻을 수 있는 자산 A가 유리합니다. 단기 투자자는 변동성은 더 높지만, 단리 투자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 B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투자 기간과 투자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참고: 이후 연재에서 단기 단리 투자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참고 도서: 왜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라는 걸까? -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에 대한 통계학적 시각

목차: [연재글 목차] 투자 성과 분석 (기초편, 초급편, 중급편):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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