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를 매수하거나,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환차익까지 고려해서 제3국에 상장된 환헤지 상품을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와 해외 ETF의 성과를 비교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와 해외 상장 해외 ETF는 단순히 수익률 차이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두 상품은 현행법상 각각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로 다른 종류의 세금이 적용됩니다. 거래 수수료도 다를 수 있으며, 비과세 또는 저과세 적용 요건도 다릅니다.
S&P 500 지수 추종 ETF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로는 SPY가 유명합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2020년 8월 7일에 상장된 TIGER 미국S&P500의 시총이 가장 큽니다.
좀 더 오래전에 상장된 ETF로 TIGER 미국S&P500선물(H)가 있지만, 이 상품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면서 환헤지를 합니다. 환헤지 할까 말까? (장기투자에서 효과)에서 살펴보았듯이, 환헤지 상품의 장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퀀트강의 슬기로운 주식 정보에서도 TIGER 미국S&P500선물(H)과 TIGER 미국S&P500 자세한 비교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원화로 환산한 SPY와 TIGER 미국S&P500의 지난 성과입니다. 대략 연 0.8% 수익률 차이가 납니다. 변동성은 거의 동일합니다.
이 수익률 차이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TIGER 미국S&P500의 총보수는 0.07%로 SPY의 0.0945%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환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 수익률 차이가 나기는 어렵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 추종 ETF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로는 QQQ가 유명합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2010년 10월 18일에 상장된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시총이 가장 큽니다.
아래는 원화로 환산한 QQQ와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지난 성과입니다. SPY의 경우와 유사하게, 대략 연 0.7%의 수익률 차이가 납니다. 변동성은 거의 동일합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 역시 0.07%이며, QQQ의 0.2%보다 낮습니다.
국내 ETF와 미국 ETF의 수익률 차이
국내 ETF와 미국 ETF의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아래는 1년 (250거래일 가정) 수익률 차이를 1년 이동 평균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수익률 차이가 계속 변하기는 하지만, 격차가 계속 있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펀드별 보수비용비교 페이지에서 ETF를 포함한 펀드 투자자가 부담하는 실제 비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두 TIGER 상품의 비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표에서 보수율(A)이 대개 자사운용사가 총보수라고 말하는 항목입니다.
종목 | 보수율 (A) | 기타비용 (B) | 매매중개수수료율 (D) | 합계 |
TIGER 미국S&P500 | 0.07% | 0.07% | 0.0313% | 0.1713% |
TIGER 미국나스닥100 | 0.07% | 0.12% | 0.0353% | 0.2253% |
최종적으로 투자자에게 부여되는 비용은 대략 0.2%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비용으로는 수익률 차이를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보다 차이가 훨씬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숨어 있는 추가 비용이 있거나, 효율적인 ETF 운영으로 절약 가능한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정리하며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 상장된 동일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비교하였습니다.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보였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국내 ETF가 해외 ETF에 비해 지속적으로 연 0.7~0.8% 정도의 수익률 차이가 있어 왔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수익률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상품 모두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주의 문구에서도 명시했다시피, 국내 ETF와 해외 ETF는 단순히 수익률 차이만 아니라, 수수료와 세금까지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관련 정보
이어지는 글: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의 일부는 TR 지수를 사용합니다. TR ETF의 수익률과 기초 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국내 상품 투자 시 발생하는 실비용을 보다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환노출, 환헤지 TR ETF를 이용하여 미국 상장 ETF와 실비용을 비교해 봅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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