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S&P 500 지수 추종 ETF 9종을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5종의 국내 상장 ETF를 살펴봅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니 이전 글을 먼저 읽으면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 글: S&P 500 국내 ETF는 무엇을 좋을까? (국내 상장 ETF 9종 비교와 분석)
참고: 이 글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해외 ETF에 장기 투자한다는 가정하에서 상품을 비교합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상장 해외 ETF 대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세 계좌 이용 가능 여부와 과세 체계가 다르기에 해외 상장 해외 ETF가 항상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관련 글: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국내 상장 나스닥 100 지수 추종 ETF
아래는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살펴본 나스닥 100 지수 추종 국내 상장 ETF 목록입니다. 각 ETF의 이름, 상장일, 시가 총액, 거래 대금, 펀드 보수를 나열하였습니다. 데이터 출처: 국내증시 ETF [네이버페이 증권] (2024년 8월 9일 기준)
ETF명 | 상장일 | 시가 총액 (억원) | 거래 대금 (억원) | 펀드 보수 |
TIGER 미국나스닥100 | 2010. 10. 18. | 34,080 (100.0%) | 325.22 (100.0%) | 0.07% |
KODEX 미국나스닥100TR | 2021.4. 9. | 10,953 (32.1%) | 341.36 (105.0%) | 0.01% |
ACE 미국나스닥100 | 2020. 10. 29. | 9,363 (27.5%) | 244.31 (75.1%) | 0.07% |
RISE 미국나스닥100 | 2020. 11. 6. | 5,675 (16.7%) | 169.36 (52.1%) | 0.01% |
SOL 미국나스닥100 | 2024. 3. 12. | 228 (0.7%) | 4.15 (1.3%) | 0.05% |
9종의 ETF가 상장된 S&P 500 지수에 비해 나스닥 100 지수는 5종에 불과합니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인 QQQ가 국내 투자자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듭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스닥 100 지수 추종 ETF의 시가 총액 순위는 S&P 500 지수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5종의 ETF 중에서 4종은 2020년 또는 그 이후에 상장된 ETF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이하 TIGER)은 이례적으로 일찍 2010년에 상장된 상품입니다. 나스닥 100의 성장세가 지난 10여 년간 상당했기에, 나머지 4종의 ETF의 주가는 1만원대인데 비해, TIGER의 주당 가격은 11만원대입니다. 참고 1: S&P 500 선물에 투자하고 환헤지를 하는 ETF로 TIGER 미국S&P500선물(H)는 2011년에 상장되었습니다. 참고 2: 국내 ETF는 주당 1만원으로 상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거래 대금을 살펴보면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시가 총액이 작아지면 거래 대금이 보다 급격하게 줄어들지만,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시가 총액에 비해 거래 대금은 덜 줄어들고 있습니다. KODEX의 경우 시가 총액은 TIGER의 1 / 3에 불과하지만, 거래 대금은 거의 동일합니다.
시가 총액 상위 4 종목에 대해 시가 총액 대비 거래 금액의 비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4년 8월 9일 기준으로 ETF CHECK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가 총액, 종가, 그리고 60 거래일 평균 거래량을 이용하여 추정하였습니다.
ETF 브랜드 | S&P 500 | 나스닥 100 |
TIGER | 1.46% | 0.74% |
KODEX | 1.61% | 1.90% |
ACE | 0.95% | 1.30% |
RISE | 0.92% | 1.17% |
거래는 단기 매매일 수도 있고, 거치식 또는 적립식 매수일 수도 있습니다. S&P 500의 경우 TIGER와 KODEX가 시가 총액 대비 거래가 활발하며, 나스닥 100은 TIGER를 제외한 나머지 세 ETF의 거래가 활발합니다.
나스닥 100의 경우 KODEX, ACE, RISE의 주당 가격이 낮아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에 편리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신규 매수가 이 세 상품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 이를 확인하려면, ETF 설정 좌수의 변동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S&P 500과는 달리 나스닥 100에서는 TIGER가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 아닐 수 있습니다. TIGER의 시가 총액이 큰 이유는 투자자의 인기 때문이 아니라, TIGER가 상장된 지 오래되었기에, 오래전에 투자되어 불어난 투자금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SOL의 시가 총액은 TIGER의 1%에도 미치지 못하기에 현재로서는 장기 투자에 적절한 상품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지수와의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장 폐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ETF상장폐지 - ETF 투자기초가이드 [삼성자산운용]
ETF는 특히 단기 투자용 ETF는 승자 독식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가 총액이 크고, 거래 대금이 많은 상품에 투자금이 점점 더 쏠리는 현상입니다.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상위권인 ETF에 투자하는 것이 무난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참고: 코스닥 150 2x 인버스 ETN의 승자는 누가 될까? (2등은 없다)
ETF의 비용
장기 투자에는 펀드 보수가 낮은 ETF가 유리합니다. 위의 표에 있는 펀드 보수는 자산운용사가 말하는 총보수라는 항목입니다. 이름에서 '총(總)'이라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지만, 전체 비용의 일부입니다.
보다 현실적인 비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협회의 펀드별 보수비용비교 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코스콤의 ETF CHECK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TF CHECK가 사용하기 간편하며 비교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아래 그림은 시가 총액 상위 4개 ETF를 ETF CHECK에서 비교한 결과입니다. 데이터 출처: ETF 비교 [ETF CHECK] (2024년 8월 9일 기준)
앞서 살펴본 펀드 보수는 총보수(연) 항목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기타 비용을 합한 비용이 총보수비율(TER)입니다. 총보수비용에 매매중개수수료율을 합하면 실부담비용이 나옵니다. 실부담비용은 ETF CHECK와 같은 ETF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는 최대한의 비용입니다.
KODEX의 경우 총보수가 0.01%이고, ACE는 0.07%입니다. 실부담비용은 각각 0.1818%와 0.1960%입니다. 총보수에 비해 실부담비용은 각각 18.1배, 2.8배입니다. 총보수는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을 수 않습니다.
자산운용사는 경쟁이 심화되면 전략적으로 총보수를 낮출 수 있습니다. KODEX는 2024년 4월 19일부터, RISE는 2024년 7월 31일부터 총보수를 각각 0.05%와 0.021%에서 0.01% 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최대한의 비용이라 말한 이유는 실부담비용도 전체 비용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사가 설명하지 않는 추가 비용이 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헤지를 하는 ETF의 경우 환헤지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고: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위의 표에서 실부담비용은 KODEX < RISE < ACE < TIGER 순으로 높아집니다. TIGER와 ACE는 총보수가 0.07%로 동일하지만, 실부담비용은 각각 0.2225%와 0.1960%로 0.0265% 차이가 납니다.
수익률은 어떻까요? 상식적으로는 같은 기초 지수를 추종하니 실부담비용의 역순으로 수익률이 높아야 합니다. 아래는 이들 ETF의 성과 비교 부분입니다. (2024년 8월 9일 기준)
공통 기간이 가장 긴 3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KODEX > ACE > TIGER > RISE순입니다. 중간중간 자산운용사의 총보수 인하가 있었겠지만, 실부담비용의 차이보다 수익률 차이가 더 큽니다. 참고: 배당 재투자를 가정한 TR(Total Return)입니다.
실부담비용은 KODEX와 TIGER의 차이는 가장 큽니다. 0.2225% - 0.1818% = 0.0407%입니다. 약 0.04%입니다. 그림에서 3년 수익률은 연환산된 CAGR인데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큰 KODEX와 RISE의 차이는 13.87% - 13.72% = 0.15%입니다. 비용의 차이는 연 0.04%이지만, 연수익률 차이는 비용 차이의 4배 정도입니다.
TIGER의 실부담비용은 0.2225%로 가장 높습니다. RISE의 실부담비용은 0.1943%입니다. 총비용 인하전이라도 0.1943% + 0.02% = 0.1963%로 TIGER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3년 수익률은 가장 낮았습니다. 1년 수익률은 ACE가 가장 낮았습니다.
실부담비용이 수익률과 연관은 있지만, 괴리가 발생할 수 있고 숨은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 투자할 ETF를 선정할 때에는 실부담비용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실수익률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참고: S&P 500의 경우에 비해 나스닥 100은 ETF 간 수익률 편차가 작습니다.
ETF의 실수익률
앞의 그림에서와 같이 1년, 3년 기준 CAGR로 ETF 수익률을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 괴리 때문인지 아니면 지속되는 현상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연히 데이터의 첫 거래일 또는 마지막 거래일에 특정 ETF의 주가가 적정 이상으로 상승 또는 하락 마감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TIGER와 KODEX의 주가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습니다. 데이터 출처: TIGER 미국나스닥100 (133690) vs KODEX 미국나스닥100TR (379810)
TIGER와 KODEX의 CAGR은 각각 16.1%와 16.2%로 연 0.1% 정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 수익률의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단 그래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단 그래프는 TIGER / KODEX - 1을 그린 것입니다. 값이 양수이면 TIGER의 수익률이 좋은 것이고, 값이 음수이면 KODEX의 수익률이 좋은 경우입니다.
하단 그래프가 우상향하면 TIGER가 KODEX 대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는 의미이며, 우하향하면 KODEX가 TIGER 대비 높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 간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래프는 우상향하지도 우하향하지도 않습니다.
240 거래일(대략 1년)로 만든 이동 평균선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동 평균선을 보면 경향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는 전반적으로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TIGER는 KODEX에 비해 연수익률이 조금 낮은 상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ACE와 RISE를 KODEX와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데이터 출처: ACE 미국나스닥100 (367380) vs KODEX 미국나스닥100TR (379810), RISE 미국나스닥100 (368590) vs KODEX 미국나스닥100TR (379810)
왼쪽의 ACE를 보면, 전 기간에 대해서는 KODEX와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2023년부터 KODEX의 성과가 다소 높은 경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RISE의 경우에도 2023년부터 KODEX의 상대적인 성과 우위가 확인됩니다.
정리하며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해외 ETF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총 5개의 ETF가 상장되어 있으며, 그중에서 먼저 상장된 4개의 ETF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SOL은 상대적으로 늦은 2024년에 상장되었습니다.
TIGER의 시가 총액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투자자가 선호하기 때문이라기보다, 2010년이라는 이른 시점에 상장되어 초기 투자금의 주가 상승분이 누적된 영향일 수 있습니다. 시가 총액 대비 거래 대금 비율로 보면 TIGER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할 ETF를 선정할 때에는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크고, 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산운용사가 밝히는 총비용이나, 그 외 다른 비용을 합산했다는 실부담비용은 전체 비용을 온전히 나타내지 못합니다.
실제 비용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을 비교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때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큰 4종의 ETF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TR이 장기 투자에 무난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참고: 분석에 사용한 ETF를 포함하여 국내외 종목(ETF) 비교 자료는 유사 종목 비교 - 퀀트강의 슬기로운 주식 정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당 목록에 없는 비교 대상이나 추가 기능은 종목(ETF) 비교 요청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S&P 500 지수 추종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9종 비교)
- overfitting, 과적합? 과최적화? (저의 이름을 맞혀 보세요! 목적 함수와 최적화)
- 예측과 대응 (저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대응할 뿐입니다. 저를 CEO로 뽑아주십시오! - 제일라면과 신임 CEO 면접)
-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수학 편 (쓰루사키 히사노리) -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주는 책 (서평)
- 커버드콜과 인버스, 일반론과 특수론, 단기 위험과 장기 위험, 분배금과 부분 매도, 그리고 친절한 자산운용사
- 주간 거래(데이마켓)는 어디에서 이루어질까? (블루오션 대체증권거래소)
- QQQ5(QQQ 5배 레버리지)는 1년간 얼마나 녹았을까?
- 국내 상장 나스닥 100 ETF는 QQQ와 성과가 동일할까?
- 외화 RP는 위험한가? (증권사가 RP를 운용하는 방법)
-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의 수익률과 위험은 어느 정도일까? (지수 개발사의 데이터로 추정해 보자!)
'주식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적합(overfitting)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 공부를 너무 많이 했더니 성적이 떨어졌어요. (0) | 2024.08.28 |
---|---|
삼성 S&P500 ETN - ETF보다 제가 조금 더 잘하거든요. (0) | 2024.08.21 |
인도 니프티(Nifty) 5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3종 비교와 분석) (0) | 2024.08.12 |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 분배 기준일을 월중으로 설정한 대체재 (삼성자산운용의 빈집털이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0) | 2024.08.11 |
S&P 50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9종 비교와 분석) (1) | 2024.08.09 |
overfitting, 과적합? 과최적화? (저의 한국 이름을 맞혀 보세요! 목적 함수와 최적화) (0) | 2024.08.08 |
예측과 대응 (저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대응할 뿐입니다. 저를 CEO로 뽑아주십시오! - 제일라면과 신임 CEO 면접) (0) | 2024.08.06 |
커버드콜과 인버스, 일반론과 특수론, 단기 위험과 장기 위험, 분배금과 부분 매도, 그리고 친절한 자산운용사 (1)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