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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9종 비교와 분석)

오렌지사과키위 2024. 8. 9. 17:20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여럿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의 하나인 S&P 500의 경우 2024년 8월 9일 현재 국내 증시에 총 9개의 ETF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어떤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봅니다.

참고: 이 글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해외 ETF에 장기 투자한다는 가정하에서 상품을 비교합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상장 해외 ETF 대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세 계좌 이용 가능 여부와 과세 체계가 다르기에 해외 상장 해외 ETF가 항상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관련 글: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국내 상장 S&P 500 지수 추종 ETF

아래는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살펴본 S&P 500 지수 추종 국내 상장 ETF 목록입니다. 각 ETF의 이름, 상장일, 시가 총액, 거래 대금, 펀드 보수를 나열하였습니다. (2024년 8월 9일 기준)

ETF명 상장일 시가 총액 (억원) 거래 대금 (억원) 펀드 보수
TIGER 미국S&P500 2020. 8. 7. 41,395 (100.0%) 567.04 (100.0%) 0.07%
KODEX 미국S&P500TR 2021. 4. 9. 15,556 (37.6%) 198.87 (35.1%) 0.01%
ACE 미국S&P500 2020. 8. 7. 11,631 (28.1%) 43.10 (7.6%) 0.07%
RISE 미국S&P500 2021. 4. 9. 4,493 (10.9%) 17.28 (3.0%) 0.01%
SOL 미국S&P500 2022. 6. 21. 939 (2.3%) 3.72 (0.7%) 0.05%
KOSEF 미국S&P500 2022. 12. 20. 730 (1.8%) 0.15 (0.0%) 0.021%
PLUS 미국S&P500 2022. 5. 31. 203 (0.5%) 0.27 (0.0%) 0.07%
WOORI 미국S&P500 2022. 10. 6. 192 (0.5%) 0.70 (0.1%) 0.05%
HANARO 미국S&P500 2022. 6. 8. 82 (0.2%) 0.18 (0.0%) 0.045%

시가 총액을 보면 2020년과 2021년에 상장된 4개의 ETF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2022년에 상장된 5개의 ETF가 하위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시가 총액은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의 괄호 안의 퍼센트 수치는 TIGER 미국S&P500(이하 TIGER) 대비 비율입니다.

일일 거래 대금은 시가 총잭의 차이보다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SOL의 경우 시가 총액은 TIGER의 2.3% 정도이지만, 거래 대금은 TIGER의 0.7%에 불과합니다.

전반적으로 TIGER 거래 대금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위 5개 ETF는 장기 투자에 적절한 상품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지수와의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장 폐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ETF상장폐지 - ETF 투자기초가이드 [삼성자산운용]

ETF는 특히 단기 투자용 ETF는 승자 독식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가 총액이 크고, 거래 대금이 많은 상품에 투자금이 점점 더 쏠리는 현상입니다.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상위권이 ETF에 투자하는 것이 무난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참고: 코스닥 150 2x 인버스 ETN의 승자는 누가 될까? (2등은 없다)

ETF의 비용

장기 투자에는 펀드 보수가 낮은 ETF가 유리합니다. 위의 표에 있는 펀드 보수는 자산운용사가 말하는 총보수라는 항목입니다. 이름에서 '총(總)'이라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지만, 전체 비용의 일부입니다.

보다 현실적인 비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협회의 펀드별 보수비용비교 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코스콤의 ETF CHECK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TF CHECK가 사용하기 간편하며 비교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아래 그림은 시가 총액 상위 4개 ETF를 ETF CHECK에서 비교한 결과입니다. 데이터 출처: ETF 비교 [ETF CHECK] (2024년 8월 9일 기준)

S&P 500 지수 추종 ETF 비용 비교 (TIGER, KODEX, ACE, RISE)
S&P 500 지수 추종 ETF 비용 비교 (TIGER, KODEX, ACE, RISE)

앞서 살펴본 펀드 보수는 총보수(연) 항목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기타 비용을 합한 비용이 총보수비율(TER)입니다. 총보수비용에 매매중개수수료율을 합하면 실부담비용이 나옵니다. 실부담비용은 ETF CHECK와 같은 ETF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는 최대한의 비용입니다.

KODEX의 경우 총보수가 0.01%이고, ACE는 0.07%입니다. 실부담비용은 각각 0.1660%와 0.1692%입니다. 총보수에 비해 실부담비용은 각각 16.6배, 2.4배입니다. 총보수는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자산운용사는 경쟁이 심화되면 전략적으로 총보수를 낮출 수 있습니다. KODEX는 2024년 4월 19일부터, RISE는 2024년 7월 31일부터 총보수를 각각 0.05%와 0.021%에서 0.01% 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최대한의 비용이라 말한 이유는 실부담비용도 전체 비용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사가 설명하지 않는 추가 비용이 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헤지를 하는 ETF의 경우 환헤지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고: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위의 표에서 실부담비용은 RISE < KODEX < ACE < TIGER 순으로 높아집니다. 수익률은 어떻까요? 상식적으로는 같은 기초 지수를 추종하니 실부담비용의 역순으로 수익률이 높아야 합니다. 아래는 이들 ETF의 성과 비교 부분입니다. (2024년 8월 9일 기준)

S&amp;P 500 지수 추종 ETF 성과 비교 (TIGER, KODEX, ACE, RISE)
S&P 500 지수 추종 ETF 성과 비교 (TIGER, KODEX, ACE, RISE)

공통 기간이 가장 긴 3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KODEX > ACE > RISE > TIGER 순입니다. 중간중간 자산운용사의 총보수 인하가 있었겠지만, 실부담비용의 차이보다 수익률 차이가 더 큽니다. 참고: 배당 재투자를 가정한 TR(Total Return)입니다.

실부담비용은 RISE와 TIGER의 차이는 가장 큽니다. 0.1761% - 0.1562% = 0.0199%입니다. 약 0.02%입니다. 그림에서 3년 수익률은 연환산된 CAGR인데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큰 KODEX와 TIGER의 차이는 14.05% - 13.79% = 0.26%입니다. 비용은 연 0.02%로 별 차이가 없지만, 연수익률은 비용 차이의 10배 이상입니다. 

ACE의 실부담비용은 0.1692%로 넷 중에서 2번째로 높습니다. 3년 수익률은 가장 좋았던 KODEX에 이어 2위입니다. 1년 수익률로 보면 ACE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합니다. 실부담비용이 수익률과 연관은 있겠지만, 괴리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이외에도 숨은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 투자할 ETF를 선정할 때에는 실부담비용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실제 비용 또는 수익률과는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수익률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ETF의 실수익률

앞의 그림에서와 같이 1년, 3년 기준 CAGR로 ETF 수익률을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 괴리 때문인지 아니면 지속되는 현상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연히 데이터의 첫 거래일 또는 마지막 거래일에 특정 ETF의 주가가 적정 이상으로 상승 또는 하락 마감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TIGER와 KODEX의 주가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습니다. 데이터 출처: TIGER 미국S&P500 (360750) vs KODEX 미국S&P500TR (379800)

TIGER 미국S&amp;P500 vs KODEX 미국S&amp;P500TR
TIGER 미국S&P500 vs KODEX 미국S&P500TR

TIGER와 KODEX의 CAGR은 각각 15.4%와 15.5%로 연 0.1% 정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 수익률의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단 그래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단 그래프는 TIGER / KODEX - 1을 그린 것입니다. 값이 양수이면 TIGER의 수익률이 좋은 것이고, 값이 음수이면 KODEX의 수익률이 좋은 경우입니다.

하단 그래프가 우상향하면 TIGER가 KODEX 대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는 의미이며, 우하향하면 KODEX가 TIGER 대비 높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 간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래프는 우상향하지도 우하향하지도 않습니다.

240 거래일(대략 1년)로 만든 이동 평균선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동 평균선을 보면 경향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는 전반적으로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TIGER는 KODEX에 비해 연수익률이 조금 낮은 상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ACE와 RISE를 KODEX와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데이터 출처: ACE 미국S&P500 (360200) vs KODEX 미국S&P500TR (379800), RISE 미국S&P500 (379780) vs KODEX 미국S&P500TR (379800)

ACE 미국S&amp;P500 vs KODEX 미국S&amp;P500TRRISE 미국S&amp;P500 vs KODEX 미국S&amp;P500TR
ACE 미국S&P500 vs KODEX 미국S&P500TR, RISE 미국S&P500 vs KODEX 미국S&P500TR

왼쪽의 ACE를 보면, KODEX와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2024년 들어 약간의 상대적인 수익률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데, 아마도 KODEX의 보수 인하 효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른쪽의 RISE는 2023년까지는 KODEX 대비 현저한 수익률 저하가 눈에 띕니다. 2024년 이후로는 이러한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보아, RISE(KB자산운용)에서 ETF 운용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리하며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해외 ETF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총 9개의 ETF가 상장되어 있으며, 그중에서 먼저 상장된 4개의 ETF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할 ETF를 선정할 때에는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크고, 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산운용사가 밝히는 총비용이나, 그 외 다른 비용을 합산했다는 실부담비용은 전체 비용을 온전히 나타내지 못합니다.

실제 비용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을 비교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때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큰 4종의 ETF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TR이 장기 투자에 무난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참고: 분석에 사용한 ETF를 포함하여 국내외 종목(ETF) 비교 자료는 유사 종목 비교 - 퀀트강의 슬기로운 주식 정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당 목록에 없는 비교 대상이나 추가 기능은 종목(ETF) 비교 요청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 나스닥 10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5종 비교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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