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인도 니프티(Nifty) 5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3종 비교와 분석)

오렌지사과키위 2024. 8. 12. 14:58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국내와 해외 투자를 병행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매도한 달러가 있었기에, 환전 과정 없이 달러로 투자 가능한 펀드를 알아보았습니다. 당시 중국 투자가 열풍이었고, 외국계 펀드는 달러로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1달 정도만에 10% 정도 올랐던 것 같습니다. 하락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부랴부랴 매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초심자의 운이었고, 대개 그렇듯이 매도 후에 더 올랐습니다.

요즘은 인도가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 수익률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최근에 읽은 김수정의 <나는 ETF로 돈 되는 곳에 투자한다>에서도 인도를 좋은 투자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참고 기사: 출렁이는 글로벌 속 인도 펀드에는 돈 몰린다고? [이데일리]

이전 두 편의 글에서 S&P 500 지수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를 살펴보았듯이, 이 글에서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의 하나인 니프티(Nifty) 50을 추종하는 3종의 국내 상장 ETF를 비교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국내 상장 니프티 50 지수 추종 ETF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로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 NSE)가 산출하는 니프티 50과 봄베이 증권거래소(Bombay Stock Exchange; BSE)SENSEX(BSE SENSEX 또는 SENSEX 30)가 있습니다. 이 두 거래소가 인도에서 가장 큽니다.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인도의 시총 1위 기업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라는 에너지, 소매업,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복합기업입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는 RELIANCE라는 종목 코드로, 봄베이 증권거래소에는 500325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되어 있습니다. 시총 2위 기업은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인데 역시 두 거래소에 모두 상장되어 있습니다.

현시점 SENSEX 30의 구성 종목은 모두 NIFTY 50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1986년에  발표된 SENSEX 30이 1996년에 발표된 NIFTY 50보다 오래되었지만, NIFTY 50이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라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살펴본 니프티 5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목록입니다. 각 ETF의 이름, 상장일, 시가 총액, 거래 대금, 펀드 보수를 나열하였습니다. 데이터 출처: 국내증시 ETF [네이버페이 증권] (2024년 8월 9일 기준)

ETF명 상장일 시가 총액 (억원) 거래 대금 (억원) 펀드 보수
TIGER 인도니프티50 2023. 4. 14. 5,035 (100.0%) 52.46 (100.0%) 0.19%
KODEX 인도Nifty50 2023. 4. 21. 4,935 (98.0%) 60.15 (114.7%) 0.19%
KOSEF 인도Nifty50(합성) 2014. 6. 26. 2,377 (47.2%) 12.30 (23.4%) 0.29%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만 본다면, 국가별로는 인도 투자 상품의 시가 총액이 중국 다음으로 큽니다. 특정 국가의 대표 주가 지수 하나에 대해 3종의 ETF가 상장되어 있다는 것은 적은 수가 아닙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상품만 있고, 세계 4위 경제 규모의 독일의 경우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상품 하나만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닛케이 255 지수를, 삼성자산운용은 TOPIX 100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상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전체 시가 총액이 크더라도 상위 몇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의 시가 총액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선발 주자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증권(TIGER)과 삼성자산운용(KODEX)은 상당한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상품을 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이하 KOSEF)는 2014년 6월에 출시된 상품으로 상장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ETF 명칭을 보면 (합성)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산을 직접 운용하지 않고, 외부에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재간접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 위탁하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참고: 합성 ETF란 무엇일까? (외주로 맡겨야겠다! 수익률은?)

후발 주자인 TIGER 인도니프티50(이하 TIGER)과 KODEX 인도Nifty50(이하 KODEX)은 2023년 4월에 출시되어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두 상품 모두 직접 자산을 운용합니다. 참고: 직접 운용하는 경우라도 일부 자산은 관련 ETF로 투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TIGER와 KODEX의 이름이 다른 것은 조금 특이합니다. TIGER는 '니프티'라고 한글명을, KODEX는 'Nifty'라는 영문명을 쓰고 있습니다.

관련 ETF의 시장 상황  

아래는 세 상품의  2020년부터의 시가 총액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데이터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인도 Nifty 50 관련 ETF의 시가 총액 추이
인도 Nifty 50 관련 ETF의 시가 총액 추이

세로축은 로그 스케일입니다. TIGER와 KODEX의 시가 총액은 상장 후 급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TIGER와 KODEX가 상장하기 직전 KOSEF의 시가 총액이 2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KOSEF도 시장이 커질 거라 예상하고 설정액을 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참고: ETF를 사면 주가가 오를까? (자산운용사의 ETF 상장 수량 변경)

얼핏 보기에는 TIGER와 KOSEF의 시가 총액이 커졌지만, KOSEF도 조금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주가 상승분이 시가 총액에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설정좌수로 살펴보면 이를 좀 더 면밀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설정좌수는 종목의 경우 발행 주식수에 해당됩니다. 자동차 대여업으로 비유하면, 보유 자동차 수에 해당됩니다.

인도 Nifty 50 관련 ETF의 설정 좌수 추이
인도 Nifty 50 관련 ETF의 설정 좌수 추이

TIGER와 KODEX의 설정좌수는 상장 이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신규 매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KOSEF의 설정좌수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신규 매수분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들은 KOSEF보다 TIGER나 KODEX를 선호했고, 둘 간의 선호 정도는 엇비슷했습니다.

ETF의 비용과 실수익률

KOSEF가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용(엄밀하게는 수익률)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아래는 ETF CHECK와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살펴본 세 상품의 비용과 1년 수익률입니다. 데이터 출처:  ETF 비교 [ETF CHECK], 네이버페이 증권(수익률) (2024년 8월 12일 기준)

종목 KOSEF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KODEX 인도Nifty50
총보수(연) 0.2900% 0.1900% 0.1900%
총보수비율(TER) 0.3700% 0.3700% 0.2900%
실부담비용 0.3767% 0.4919% 0.4704%
1년 수익률  26.59% 27.35% 27.56%

뭔가 이상합니다. 총보수는 KOSEF가 가장 높지만, 실부담비용은 KOSEF가 가장 작습니다. 연 0.1% 수준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납니다. 비용만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면, KOSEF를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합성 ETF의 경우 위탁 비용이 위의 표에 나열된 비용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헤지 비용도 마찬가지로 실부담비용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고: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TR ETF를 이용하여 숨은 비용과 환헤지 비용을 추정해 보자)

명시되지 않은 이런 비용은 최종 수익률을 비교해야 추정이 가능합니다. 표의 마지막 줄에 1년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실부담비용이 가장 낮은 KOSEF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큰 KODEX와 KOSEF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 봅니다. 데이터 출처: KODEX 인도Nifty50 (453810) vs KOSEF 인도Nifty50(합성) (200250)

하단 그래프는 KODEX / KOSEF - 1을 그린 것입니다. 값이 양수이면 KODEX의 수익률이 좋은 것이고, 값이 음수이면 KOSEF의 수익률이 좋은 경우입니다.

하단 그래프가 우상향하면 KODEX가 KOSEF 대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는 의미이며, 우하향하면 KOSEF가 KODEX 대비 높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 간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래프는 우상향하지도 우하향하지도 않습니다.

240 거래일(대략 1년)로 만든 이동 평균선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동 평균선을 보면 경향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는 전반적으로 우상항하고 있습니다. 기간이 1년 조금 넘어 길지 않기에 앞으로 변동이 생길 수는 있지만, 연 0.6%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치고는 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동일한 방법으로 TIGER와 KOSEF, TIGER와 KODEX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데이터 출처: TIGER 인도니프티50 (453870) vs KOSEF 인도Nifty50(합성) (200250), TIGER 인도니프티50 (453870) vs KODEX 인도Nifty50 (453810)

;TIGER 인도니프티50 vs KOSEF 인도Nifty50(합성)TIGER 인도니프티50 vs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vs KOSEF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vs KODEX 인도Nifty50

왼쪽의 TIGER와 KOSEF 간에는 차이가 있는지 불분명하며, 오른쪽의 TIGER와 KODEX 간에는 KODEX가 조금 유리해 보입니다.

정리하며

인도 증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투자처입니다.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 5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는 3종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의 성과가 눈에 띕니다.

보다 이전에 상장된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이 부진한 이유는 합성에 따른 비용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거나 낮을 거라 투자자가 기대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장기 투자할 ETF를 선정할 때에는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크고, 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산운용사가 밝히는 총비용이나, 그 외 다른 비용을 합산했다는 실부담비용은 전체 비용을 온전히 나타내지 못합니다. 합성에 소요되는 비용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실제 비용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을 비교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때 수익률 차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시가 총액과 거래 대금이 큰 TIGER와 KODEX가 KOSEF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그중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이 장기 투자에 무난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참고: 분석에 사용한 ETF를 포함하여 국내외 종목(ETF) 비교 자료는 유사 종목 비교 - 퀀트강의 슬기로운 주식 정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당 목록에 없는 비교 대상이나 추가 기능은 종목(ETF) 비교 요청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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