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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절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인간 고점 판독기 최고봉씨 - 후편)

오렌지사과키위 2025. 3. 10. 17:08

이전 글에서 항상 하락하기 직전 신고가에서 매수하는 인간 고점 판독기 최고봉씨의 손절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고봉씨는 매수 후 손실률이 특정값 이상으로 커지면 겁이 나서 손절합니다. 과거 데이터로 분석해 보면 최고봉씨는 손절하는 것보다 지속 보유하는 것이 평균적으로 반등에 의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글: 내가 손절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인간 고점 판독기 최고봉씨 전편)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면, 꽤 큰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거치식이면 보유를, 적립식이면 매수를 지속하는 것은 무난한 투자 전략의 하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본업에 집중하고 투자에 대한 관심은 줄이고 싶은 투자자라면 수익률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아예 관심을 끊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분석에서 최고봉씨는 특정값 이상의 손실률이 발생한 모든 경우에 손절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매수 후 처음으로 특정값이 이상으로 손실률이 커지면 손절한다고 가정하고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최고봉씨의 매수와 손절 시점

지난 분석에서 최고봉20의 손절 시점은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이 중에서 초록색 매수 시점과 빨간색 매도 시점이 연이어 있는 경우만 살펴봅니다. 그림과 같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15회 손절 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3월 첫 손절 시점 1회만 유효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최고봉20의 매수와 손절 (2020년 1 ~ 6월)

이렇게 손절 시점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잡으면,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SPY와 같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그림과 같이 지난 32년 2개월간 최고봉20의 손절은 단 두 번뿐이었습니다.

최고봉20의 매수와 손절

다음은 최고봉씨가 손실률(DD)에 따라 손절한 횟수입니다. 손절 조건이 되는 DD가 커질수록 발생 빈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니 통계적 유의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단순 참고용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손절 DD 손절 횟수
-5% 33
-10% 11
-15% 7
-20% 2
-25% 2
-30% 1
-35% 1
-40% 1

다음은 최고봉씨가 손절한 후 SPY(원화)의 최대 1년 수익률입니다. 참고: 일부 손절은 최근 1년 이내일 수 있습니다.

최고봉씨의 손절 후 반등 수익률

점선으로 표시된 SPY(원화)의 장기 시장 평균 수익률 위에 5개의 선이 있습니다. 손실률이 -5% ~ -25% 이상이 되면 손절하는 최고봉5 ~ 최고봉25입니다. 이 최고봉들은 손절하지 않고 지속 보유했다면, 장기 시장 평균 수익률 이상으로 반등했습니다. 반등 수익률만 본 것이기에, 계좌는 여전히 손실 상태일 수 있습니다. 손절이 유리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반등 수익률을 보는 것입니다.

회색선으로 표시된 -4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손절하는 최고봉40의 경우, 장기 시장 평균 수익률 수준으로 반등했고, 최고봉30과 최고봉35는 손절하지 않았다면, 1년 후 계좌 수익률이 손절 직전과 비슷했습니다.

주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분석은 데이터 빈도가 충분히 크지 않아 통계적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단순 참고용입니다.

조금 재미난 특성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의 최고봉5와 오렌지색의 최고봉10이 손절한 빈도는 각각 33회와 11회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1년에 1번, 3년에 1번 정도의 빈도였습니다. 그래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 두 경우 반등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장기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았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정말 운이 나빠 하락 직전 신고가에서 매수했고, 이어지는 하락으로 -5% 또는 -10%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바로 손절한 최고봉씨의 행위는 성급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인간 고점 판독기 최고봉씨의 손절 시점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가정하여 분석해 보았습니다. 빈도가 크게 줄어들기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급하게 손절하는 심약한 최고봉씨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장기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반등 수익률을 놓치는 결과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어지는 연재에서 투자 시나리오를 조금 더 확장해 보겠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항상 하락 직전 최고점에서 매수하는 최고봉씨보다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가 임의의 시점에 투자하고 손실률이 일정 이상이 되면 손절하는 것은 과연 합리적이었을까요? 또한 신고가에 매수했다가 하락하면 성급했다고 생각하고 손절하는 것은 적절한 행위였을까요?

이어지는 글: 내가 손절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신고가에 매수하는 신고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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