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커버드콜 투자를 말리는 이유 2 (투자자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오렌지사과키위 2025. 3. 13. 19:03

지난 글에서 최인사 부장의 신입 사원 채용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최종 후보자인 철수, 영희, 민수의 평가표를 보면, 영희는 민수에 대해 우위에 있었기에 민수가 먼저 탈락하였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각각 영어와 수학에 강점이 있었기에, 누구를 채용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최인사 부장은 회사의 신입 사원 채용 규정을 참고하여 종합 점수가 더 높은 영희를 최종 선택했습니다. 지난 글: 커버드콜 투자를 말리는 이유 1 (최인사 부장은 누구를 뽑아야 할까?)

투자에도 동일한 선택 문제가 있습니다. 투자할 자산은 여럿이고, 각각 추정 수익률과 추정 위험이 다릅니다. 투자 자산은 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에, 영희와 민수와 같은 우위 관계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입사 지원자들이 영어를 잘하면 수학은 못하고, 수학을 잘하면 영어를 못하는 경향이 있어, 최인사 부장이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는 역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발견되지는 않지만, 만일 두 자산 간에 우위 관계가 존재하고, 그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열위에 있는 자산은 투자에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최인사 부장이 세 후보자 중에서 민수를 먼저 탈락시킨 것과 같습니다.

최인사 부장의 신입 사원 채용 문제를 투자 자산 선택 문제로 바꾸어 살펴봅니다.

공지 (2025. 5. 15.) 책 출간으로 부분 공개로 전환합니다. 책 소개: 커버드콜 투자를 말리는 이유 (커버드콜에 대한 흔한 오해) 출간에 부쳐 (샘플북 포함)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신입 사원 채용과 분산 투자

(내용 생략)

철수, 영희, 민수의 종합 점수 (영업력)

기초자산과 커버드콜의 관계

(내용 생략)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와 +7% 커버드콜 지수의 월별 수익률

기초자산과 커버드콜의 평균-분산 그래프

(내용 생략)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와 커버드콜 지수

정리하며

최인사 부장의 신입 사원 채용 문제를 자산 선택 문제로 바꾸어 기초자산과 커버드콜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 예금 혼합 포트폴리오보다 열위에 있는 자산이기에 장기 투자에서 고려할 필요가 없는 상품입니다. 커버드콜 대신 기초 자산에 투자하거나 기초자산 + 예금 혼합 포트폴리오로 대체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 10년치 과거 데이터로 기초자산과 커버드콜의 위험을 비교해 보면 대체적으로 커버드콜의 위험이 더 높게 나옵니다. [데이터 분석 15] 투자 기간에 따른 위험 변화를 살펴보자 (구글 시트 편, feat. 미국배당다우존스 커버드콜)

이러한 설명을 커버드콜이 항상 무용하다거나 무조건 나쁘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을 보면 예금을 고집하는 친구가 한 명 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분에게 장기 투자에 유리한 주식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해 예금보다 배당금을 많이 준다면서 커버드콜을 소개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권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다릅니다. 이미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커버드콜은 장기 투자에 고려할 필요가 없는 상품인 것입니다.

앞으로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커버드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거라 예상한다면, 커버드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앞으로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단기적으로 환헤지로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투자하면 됩니다.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모든 자산은 각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수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도 앞으로 하락장이 펼쳐질 거라 예상한다면, 그 투자자에게는 좋은 투자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간 적립식으로 투자해서 은퇴 자금을 모으겠다는 사람에게 인버스를 권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커버드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는 본인의 미래 예상을 고려하여 기초자산이든, 커버드콜이든, 인버스든, 환헤지든 골라서 또는 적절히 혼합해서 투자하면 됩니다. 하지만, 10년간 은행에 적금을 들기 위해 어떤 은행 적금이 좋은지 묻는 사람에게 이율이 더 높고 더 안전한 제1금융권 A 은행의 4% 적금 대신 제2금융권 B 은행의 3% 적금을 권한다면, 그건 질문자에게 적절한 답변이 아닐 것입니다.

이어지는 글:  커버드콜 투자를 말리는 이유 3 (3세대 커버드콜, 인플레이션, 그리고 가처분소득) [모바일]

출간 안내: 이 글을 포함하여 커버드콜에 투자하면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 <커버드콜 투자를 말리는 이유 - 커버드콜에 대한 흔한 오해>를 출간하였습니다. 서평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참고 도서: 이 글의 설명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구체적인 분석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두 책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서평 이벤트: <당신이 커버드콜에 장기 투자하면 안되는 이유 - 매년 100만원씩 손해보지 않는 방법> PDF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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