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미장 인버스는 환헤지를 할까 말까? (인버스 대신 달러는 어떨까?)

오렌지사과키위 2024. 3. 14. 15:59

이전 글에서 미국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이하 지수)와 환율 간에 음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미국 주식과 환율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지수가 오르면 환율이 떨어지고, 지수가 내리면 환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자산의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줄어듭니다. 환헤지는 추가 비용도 필요하기에 장기 투자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참고: 환헤지 할까 말까? (장기투자에서 효과)

증시의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인버스 ETF는 어떻까요? 마찬가지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까요? 아니면 반대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기간이나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인버스는 전형적인 고위험 상품의 하나입니다.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비중으로 인버스에 투자할 때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수와 환율의 상관관계

아래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SPDR S&P 500 Trust ETF)와 환율의 1년(250거래일) 수익률의 1년(251거래일) 이동평균입니다.  

SPY 수익률과 환율 변동 관계

지수와 환율이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원인이고, 다른 하나가 결과인 인과관계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지수 인버스에 투자하게 되면 반대의 효과가 나게 됩니다. 지수 인버스가 상승하면 (지수가 하락하면) 환율도 상승하고, 지수 인버스가 하락하면 (지수가 상승하면) 환율도 하락하게 됩니다. 지수 인버스와 환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S&P 500 지수의 인버스 상품인 SH(ProShares Short S&P500 ETF)의 1년 수익률의 1년 이동 평균입니다. SH의 달러화 수익률인 SH(USD)에 비해, 원화 수익률인 SH(KRW)의 변동폭이 훨씬 큽니다. 다르게 말하면, 환율에 의해 SH의 변동폭이 증폭됩니다.

SH와 환율의 관계

인버스 ETF를 이용한 숏(Short) 투자는 대개 단기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니 위의 그래프처럼 1년간 SH나 달러를 보유한 상황을 가정하고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위의 자료와 아래의 설명은 단순 참고입입니다.

평균적으로 그리고 중기적(대략 1년)으로는 인버스보다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달러를 1년간 보유하는 것이, SH를 1년간 보유하는 것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미국 증시가 약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말이 됩니다.

미국 증시가 좋지 않을 거라 예상한다면 (이 예상은 번번이 빗나갑니다), 단기적으로 지수 인버스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 방법입니다. 충분히 긴 기간 동안 미국 증시의 약세를 예상한다면, 보수적으로는 달러를 보유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달러는 금리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단기 채권을 매수해 놓을 수 있습니다.

SH(USD)는 환헤지를 한 경우, SH(KRW)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됩니다. 대략적인 추세는 비슷하지만, SH(KRW)의 변동성이 높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인버스에 장기투자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인버스와 환율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지, 인버스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SH (S&P 500 인버스) vs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H)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H)(이하 TIGER)는 S&P 500의 인버스로서 환헤지를 적용한 ETF입니다. 아래는 환헤지가 되지 않은 ETF라고 할 수 있는 SH (KRW)와 성과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SH와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H)의 성과 비교 그래프

SH(KRW)는 1년간 대략 -11.2% 하락했습니다. TIGER는 -12.2%로 약 -1.0%p 정도 낮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환율은 이 사이에 1.4% 상승했습니다. 환율 효과를 무시하면 TIGER는 SH(KRW)에 비해 0.4%p 높은 수익률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 ETF의 1년 산술평균 수익률과 표준편차를 비교해 봅니다. 환헤지를 한 TIGER의 표준편차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목 평균 표준편차
SH (KRW) -10.4% 16.8%
TIGER -12.1% 11.6%

PSQ (나스닥 100 인버스) vs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H)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H)(이하 KODEX)는 나스닥 100의 인버스로서 환헤지가 적용된 ETF입니다. 아래는 환헤지가 되지 않은 ETF라고 할 수 있는 PSQ(KRW)와 성과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PSQ와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H)의 성과 비교 그래프

PSQ(KRW)는 1년간 대략 -1.8% 하락했습니다. KODEX는 -6.4%로 약 -4.6%p 정도 낮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환율은 이 기간 동안 5.1% 상승했습니다. 환율 효과를 무시하면 TIGER는 PSQ(KRW)에 비해 0.5%p 높은 수익률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두 ETF의 1년 산술평균 수익률과 표준편차입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환헤지를 한 KODEX의 표준편차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목 평균 표준편차
PSQ (KRW) -9.6% 21.1%
KODEX -11.9% 18.8%

정리하며

미국 증시의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경우, 환율은 변동성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증시의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지수 인버스 ETF에 투자한다면, 환율은 변동성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높은 변동성을 이용하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변동성을 낮추고 싶은 경우에는 환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인버스는 장기로 투자할 경우 수익이 내기 어렵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적절한 투자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당기간 미국 증시의 약세를 예상하지만, 보수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면, 단기 달러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환율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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