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급 8] 장기 투자에서 왜 예금은 중요하지 않을까? (불확실성을 낮춰 보자 - 현금과의 혼합)

오렌지사과키위 2024. 11. 5. 17:20

지난 글에서 투자 수익률을 정규 분포로 간주하고 장기 투자에서 표준 편차의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 편차가 줄어들면, 장기 투자 시 평균 수익률로 수렴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장기 투자는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같은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금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글: 투자 성과 분석의 초급 - 7. 정규 분포 수익률 분포에서 표준 편차가 변하면 장기 투자에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전체 투자금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절반만 투자하면 어떤 효과가 날까요? 주식 수익률은 전체 투자금 대비 절반이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손실률도 절반이 됩니다. 투자 비중에 따라 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남은 절반의 현금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고정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주식으로 얻는 수익률은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절반의 투자금은 예금으로 확정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포트폴리오의 총수익률은 각각의 수익률을 투자 비중에 따라 가중 평균한 값이 됩니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기대 수익률은 높아질까요?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불확실성은 수익률과 양의 상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시장에서 기대 수익률이 낮은 자산은 불확실성이 낮고,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은 불확실성도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은 공짜가 아닙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에서 불확실성만 제거할 수 없습니다. 수익률 일부도 함께 제거해야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예가 커버드콜 ETF입니다. 참고: 커버드콜 ETF 수익 구조의 본질 두 번째 이야기 - 변동성을 전가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투자를 받으려는 엔비디냐의 황사장)

주식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투자 자산에 현금을 혼합하면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 살펴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현금 혼합 포트폴리오의 정규 분포 모델

지금까지 배운 정규 분포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면 현금 혼합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식의 수익률 분포를 N(10%, 20%²)이라 하고, 현금은 예금으로 4% 수익률을 얻는다고 하겠습니다.

주식과 예금에 각각 절반씩 투자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N(10%, 20%²) × 50% + 4% × 50% = N(5%, (1 / 2)² × 20%²) + 2% =  N(7%, 10%²)

손으로 계산하기 번거로우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풀이 과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자산과 현금에 분산 투자할 때의 수익률의 정규 분포
자산과 현금에 분산 투자할 때의 수익률의 정규 분포

주식 N(10%, 20%²)과 혼합 N(7%, 10%²)의 투자 기간에 따른 수익률 분포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식과 주식+현금의 투자 기간에 따른 수익률 분포주식과 주식+현금의 투자 기간에 따른 평균 수익률 분포
주식과 주식+현금의 투자 기간에 따른 수익률 분포

확실하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장기 투자할수록 현금을 혼합해서 얻는 이점은 점점 줄어듭니다.

주식에만 투자한 투자자 중에서 하위 10%(상위 10%) 순위라면, 10명 중에 꼴찌에 해당되는 운이 나쁜 투자자입니다. 이 투자자도 18년 이상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현금을 혼합한 운 나쁜 투자자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20년간 투자하면, 현금을 혼합해서 투자한 상위 10% 순위의 운 좋은 투자자도, 주식에만 투자한 투자자와 비교하면 중간 순위에 그칩니다.

피터 린치는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와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평: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책 (서평),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 무거운 투자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는 책 (서평)

가능한 일찍부터 집(자가)과 주식으로 투자를 시작해라. 마켓 타이밍을 고려하지 말고 꾸준히 장기 투자하면, 누구나 노년 생활을 안정적으로 누릴 정도로 자산을 불릴 수 있다.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은퇴 생활의 안정을 위해 굳이 채권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단기적으로 보면 현금 혼합 포트폴리오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4년 정도 투자하면 현금 혼합 포트폴리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10% 이하지만, 주식은 7년 이상 투자해야 합니다.

4년 뒤 전세금을 올려주기 위해 모은 자금이라면, 전액 주식보다는 주식과 현금에 반반씩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참고: 초급편에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매년 투자 결과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동적 포트폴리오가 있습니다.

정리하며

투자에서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은 정규 분포 모델에서 표준 편차를 줄이는 효과가 납니다. 이전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표준 편차가 낮아지면, 평균 기대 수익률로 수렴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투자금 일부를 현금(예금)으로 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투자 자산은 기대 수익률과 불확실성에 양의 상관성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낮은 자산은 기대 수익률도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100% 가상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와 주식 50%와 현금 50%로 구성한 혼합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률 분포를 추정해 보았습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기간이 짧고 온전한 투자금 회수가 중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비중으로 현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 투자 성과 분석의 초급 - 9. 불확실성을 높여 보자 (레버리지 투자, 위험이 증폭되네? 안정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위한 기본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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