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무엇일까요? 점심 시간입니다. 나신입씨는 먹고 싶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모두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돈을 아껴 오늘은 짜장면 한 그릇만 먹고, 아낀 돈을 불려 10년 뒤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겠다면 투자가 됩니다. 투자가 성공한다면, 오늘 먹은 짜장면 한 그릇을 합해서 짜장면 두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짜장면 한 그릇을 더 먹기 위해 당장의 소비를 지연하는 것이 투자입니다.
참고: 이 글은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가제 <장기 투자와 통계: 왜 위험한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는 걸까?>의 서문으로 사용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인적 자산과 자산 배분 (블로그 글 3편을 묶은 샘플 PDF 북)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나신입씨는 오늘 탕수육 한 접시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절약했습니다. 이 돈을 불려 10년 뒤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사 먹는 것은 투자 목표입니다. 은행 예금에 가입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예금은 물가 상승률 수준의 이자를 줍니다. 짜장면과 탕수육의 가격도 물가 상승률 수준으로 상승합니다. 나신입씨가 10년 뒤 예금을 해지하면, 탕수육을 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만 손에 쥐게 됩니다. 거의 확실하게 투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흔히 예금을 안전한 투자 상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신입씨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 원금의 안정성과 투자 목표 달성의 안정성은 관련은 있지만 동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신입씨는 탕수육 값 1만원을 아껴서, 남들이 위험하다고 말리는 주식에 투자합니다. 과거 데이터로 보면, 미국 주식에 10년간 투자했을 때, 현재 가치로 탕수육 값 1만원 이상이 될 확률이 88%였습니다. 짜장면도 함께 먹을 수 있는 1.8만원 이상이 될 가능성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10% 확률로 3.6만원 이상이 되어, 짜장면과 탕수육을 적어도 두 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운이 나쁘면 1% 확률로 6천원 이하가 되었기에, 탕수육도 짜장면도 아닌 라면 한 그릇을 먹어야 했습니다.
투자 기간이 20년이라면 어떨까요? 예금은 여전히 탕수육 한 그릇입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운이 나쁜 1%도 1.6만원이 되었습니다. 탕수육 한 그릇을 먹고 라면이라도 하나 더 시켜 먹을 수 있는 돈이 되었던 것입니다. 90% 확률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을 수 있는 1.8만원이 되었습니다.
위험이란 무엇일까요?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탕수육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면 안전한 것일까요? 20년 뒤에 90% 확률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을 수 있고, 0.1% 이하의 확률로 짜장면을 먹어야 한다면 위험한 것일까요? 만일 그 돈으로 하루 세 끼 모두 해결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예금으로 만든 탕수육 값 1만원으로는 하루 두 끼 라면으로 배를 채워야 합니다. 안전한 것일까요? 주식에 20년간 투자했다면, 라면이라도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었던 가능성이 90% 이상이었습니다.
투자 자산의 위험과 투자자의 위험은 다른 것입니다. 위험하다고 느끼는 주식도 장기 투자하면 신비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경제의 장기 성장으로 인해 투자자가 느끼는 위험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목차: [연재글 목차] 투자 성과 분석 (기초편, 초급편):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국내장 소형주 퀀트 투자 결산 (2024년 11월)
- [초급 부록 B4] 다시 보는 KODEX 200과 SPY (평균-분산 그래프에서는 어느 자산이 투자에 유리했을까?)
- 인적 자산과 자산 배분 (블로그 글 3편을 묶은 샘플 PDF 북)
- 티스토리에서 수식 입력하는 방법 (LaTeX, MathJax)
- 수식이 포함된 PDF 책을 만들기에 무엇이 좋을까? (구글 문서 vs 마이크로소프트 365 온라인 워드)
- S&P 50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9종 비교와 분석)
- QQQ5(QQQ 5배 레버리지)는 1년간 얼마나 녹았을까?
- 한국인도 ROC(Return of Capital)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소득재분류에 따른 현지 배당세 환급 및 국내 배당세 징수)
- 외화 RP는 위험한가? (증권사가 RP를 운용하는 방법)
- 초단기 채권 ETF가 좋을까? RP/발행어음이 좋을까? (파킹용 단기 자금)
'주식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급 부록 B4] 다시 보는 KODEX 200과 SPY (평균-분산 그래프에서는 어느 자산이 투자에 유리했을까?) (1) | 2024.11.27 |
---|---|
[초급 부록 B3] 환율의 변동성 상쇄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장기 채권 ETF나 금보다 높을까? 한국인에게 적절한 포트폴리오는 무엇일까?) (0) | 2024.11.23 |
[초급 부록 B2]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변동성은 어떻게 될까?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변동성이 높다고?) (0) | 2024.11.22 |
[초급 부록 B1] 산술 평균과 기하 평균(CAGR) - 단리 투자와 복리 투자 (0) | 2024.11.21 |
[초급 부록 A3] 레버리지 ETF는 기초 자산(본주)보다 얼마나 위험할까? (SPY vs SSO = SPY ×2) (0) | 2024.11.20 |
[중급 1] 우연이란 무엇일까? 놀라움의 정도는 계산 가능한 것일까? (아프리카에서 샤샤먼씨를 만난 나신입씨) (0) | 2024.11.19 |
[초급 부록 A2]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본주)보다 좋을까?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3세대 커버드콜 지수편) (0) | 2024.11.18 |
[초급 부록 A1]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본주)보다 좋을까?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편) (0) | 2024.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