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형 ETF인 SPY와 MSCI 일본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형 ETF인 EWJ에 분산 투자했을 때, 한국인이 얻을 수 있었던 과거 성과를 평균-분산(Mean-Variance) 그래프로 분석해 봅니다. 평균-분산 그래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평균-분산(Mean-Variance) 그래프 해석 방법 및 주의 사항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사용 데이터 및 분석 방법
주의: 이 분석 결과는 한정된 기간의 데이터로 특정 분석 방법을 적용한 것입니다. 단순 투자 참고용 데이터입니다.
- 데이터 소스: 야후 파이낸스 등
- 데이터 기간: 1996년 12월 11일 ~ 2024년 12월 31일 (약 28년 1개월치)
- 분석 방법: 평균-분산 분석 (정규 분포 가정)
- 분석 단위 기간: 1년(250거래일)
- 평균: 1년 수익률의 산술 평균
- 위험: 1년 수익률의 표준 편차
- 금리: 원화 2%, 달러 1.5%
SPY와 EWJ 기본 지표와 환율 효과
다음 그림은 SPY와 EWJ의 누적 수익률 그래프입니다. 실선은 환헤지이며, 점선은 환노출입니다. 일본 증시는 달러 기준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97년 한국 외환 위기로 당시 환율이 급등했던 상황도 나타나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SPY와 EWJ의 1년 평균 수익률과 표준 편차를 평균-분산 그래프에 나타낸 것입니다. SPY(달러)는 달러화 기준으로 환헤지에 해당되고, SPY(원화)는 원화 기준으로 환노출에 해당됩니다. 원화 예금은 이름 그대로 원화 예금이고, 달러 예금은 달러로 환전한 후 외화 예금에 둔 경우입니다.
분석 기간 동안 달러 환율이 87.8% 상승했기에 달러 예금의 원화 환산 1년 수익률이 원화 예금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노출인 SPY(원화) 및 EWJ(원화) 수익률이 환헤지인 SPY(달러) 및 EWJ(달러)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외환 위기 기간이 데이터에 포함되면, SPY의 경우처럼 환율 효과에 의해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외환 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락 했기 때문입니다. 연재글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긴 기간에 대한 통계량도 안정적인 수치가 아닙니다. 투자자는 어떤 경우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고, 투자 관점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적절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초급 24 - 마지막 편] 통계량의 큰 변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환율의 반란)
특이한 점은 EWJ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임에도 환율에 의해 변동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글의 의도상 세밀하게 분석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일본 또는 한국과 일본이 주식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었거나, 일본 주식 시장이 동떨어진 성과를 보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본 지표는 다음 표와 같습니다.
종목 | CAGR | 1년 평균 수익률 | 1년 표준 편차 | MDD | 1년 최저 수익률 |
SPY(달러) | 9.8% | 11.5% | 17.3% | -55.2% | -47.4% |
SPY (원화) | 12.3% | 13.5% | 23.8% | -46.6% | -40.6% |
EWJ(달러) | 1.8% | 4.0% | 20.2% | -58.9% | -44.5% |
EWJ(원화) | 4.0% | 5.2% | 17.1% | -56.7% | -37.2% |
원화 예금 | 2.0% | 2.0% | NA | NA | 2.0% |
달러 예금 | 3.8% | 4.4% | 16.2% | -46.7% | -38.2% |
환율 효과는 그래프에서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환율은 최근에는 미국 주식에 대해 강한 음의 상관성(correlation)을 가지고 있기에,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예와 같이 한국 외환 위기 기간이 포함되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SPY의 변동성은 높아졌고, EWJ는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SPY와 EWJ 모두 MDD와 1년 최고 손실률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초급 21] 자산 배분에서 환율은 어떤 효과를 만들까? (한국인에게 해외 자산 투자가 필요한 이유)
달러 기준으로 보면 EWJ는 SPY보다 낮은 수익률에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석 대상 기간으로 한정한다면, EWJ(달러)는 SPY(달러) 대비 열위의 자산이었습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EWJ(원화)의 수익률이 SPY(원화)보다 크게 낮긴 했지만, EWJ(원화)가 직접적으로 SPY(원화) 대비 열위의 자산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SPY(달러), EWJ(달러), 환율의 상관성은 다음 그래프와 같습니다. 1년 수익률 1년치에 대한 피어슨 상관계수의 1년 이동평균입니다. SPY와 EWJ는 높은 양의 상관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율은 SPY 및 EWJ 모두와 전반적으로 음의 상관성을 보였습니다.
SPY + EWJ의 분산 투자 효과
다음 그림은 SPY와 EWJ를 환헤지끼리 또는 환노출끼리 분산 투자했을 때의 효과입니다.
파란색 선은 환헤지인 SPY(달러)와 EWJ(달러)에 분산 투자한 경우이고, 초록색 선은 환노출인 SPY(원화)와 FXI(원화)에 분산 투자한 경우입니다. 두 곡선이 교차되는 상당히 특이한 사례입니다. 그렇더라도 SPY와 EWJ의 상관성이 높았기에 분산 투자하더라도 변동성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프에서 빨간색 점선은 연 2% 원화 예금과 SPY(원화)에 분산 투자한 경우입니다. 이 선은 기준으로 보면 SPY + EWJ 조합보다는 SPY(원화) + 원화 예금 또는 SPY(달러) + 원화 예금이 보다 효율적인 투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SPY(달러) + 원화 예금도 괜찮은 대안처럼 보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합니다. SPY의 누적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한국의 외환 위기 당시 SPY(원화)와 SPY(달러) 간에 벌어졌던 수익률 격차가 20년 이상 유지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환 위기 직전에 환노출로 SPY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이 수익률 격차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 이후 투자자는 SPY에 환헤지로 투자했든 환노출로 투자했든 장기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모든 자산을 파란색의 환헤지 및 달러 예금을 보유한 경우와, 초록색의 환노출 및 달러 예금으로 보유한 경우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원화 예금과의 조합은 원화 예금에 해당되는 왼쪽 아래 점과의 직선으로 나타나기에 빨간 점선의 SPY(원화)와의 조합 이외에는 따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SPY와 EWJ는 달러 예금과 어떻게 조합하더라도 SPY(원화) + 원화 예금에 비해 뚜렷하게 나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SPY(달러) + EWJ(달러) + 달러 예금이 좀 더 나은 경우가 있었다고 볼 수 도 있지만, 2% 원화 예금은 꽤 낮게 추정한 값입니다. 3 ~ 4% 정도의 원화 예금을 가정하면, SPY(원화)가 대체적으로 우위에 있게 됩니다.
정리하며
미국 주식 시장 지수 ETF인 SPY와 일본 주식 시장 지수 ETF인 EWJ의 분산 투자 효과를 살펴보았습니다. 데이터 분석 기간에 한정한다면, EWJ는 일본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SPY를 메인으로 하는 투자자가 분산 투자 효과를 얻기에 적절한 상품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어지는 글: [자산 배분] VUG(미국 성장주 ETF) + VTV(미국 가치주 ETF) + 환율 (평균-분산 그래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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