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이하 ACE) ETF는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초단기 콜옵션 기반 커버드콜 ETF입니다. 2024년 4월 23일 상장했으니, 글 작성 시점인 2024년 10월 25일 기준으로 6개월이 지났습니다. 참고: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매일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규 커버드콜 ETF)
이 상품의 본래 이름은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입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투자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 대신, 투자 전략인 '커버드콜'을 명칭에 사용하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확정할 수 없는 분배율 표기도 금지하였습니다. 관련 기사: “특징 사라져 헷갈려”…커버드콜 ETF 명칭 변경에 투자자 혼선 계속 [이데일리]
이런저런 면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지만,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오해를 만들 소지가 높기에 사용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상장 후 6개월 정도가 지났으니,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였을 거라 기대하고 이 상품의 성과를 분석해 봅니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지난 성과
ACE의 기초 자산은 S&P 500 지수입니다. ACE의 기초 자산 대비 상대 성과는 예정되어 있습니다. 초단기 콜옵션 전략을 사용하는 커버드콜 ETF는 얼핏 보기에 기초 자산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는 커버드콜 ETF의 피할 수 없는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참고: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 (언제 매도할지 고민되시죠? 수수료를 내시면 대신해 드립니다. - 초단기 콜옵션 기반 커버드콜 ETF)
아래는 ACE의 지난 6개월 성과를 S&P 500 지수를 비교적 잘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TR(이하 KODEX) ETF와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배당 재투자를 가정했습니다. 출처: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480030) vs KODEX 미국S&P500TR (379800)
CAGR(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KODEX는 37.9%, ACE는 31.5%였습니다. 1년의 절반인 6개월 정도가 지났고, 수익률이 플러스이니,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CAGR의 절반보다 조금 작습니다.
KODEX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중에서 비용이 낮은 편에 속하기에 비교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참고: S&P 500 국내 ETF는 무엇이 좋을까? (국내 상장 ETF 9종 비교와 분석)
하단 보조 그래프를 보면 ACE와 KODEX의 상대 성과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프가 0% 이하에서 점차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ACE는 KODEX 대비 지속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6개월간 KODEX는 1.177배(수익률로는 17.7%), ACE는 1.149(14.9%)배가 되었습니다. ACE / KODEX 비를 계산해 보면 1.149 / 1.177 = 0.976 = 97.6%입니다. 상대 손실은 1 - 97.6% = 2.4%입니다. 6개월간 ACE는 KODEX 대비 2.4% 자산이 줄었습니다. 하단 보조 그래프의 -4.6%는 이를 연환산한 것입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1년간 -4.6% 상대 손실이 발생합니다.
ACE도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 6개월간 S&P 500의 성과가 평균에 비해 상당히 좋았습니다. KODEX의 CAGR이 37.9%나 되는 강세장이었고, 강세장에서 커버드콜 ETF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그럴 듯 한 설명처럼 들리지만, 사실과 좀 차이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된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구.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 이하 TIGER) ETF와 비교해 봅니다. 출처: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482730) vs KODEX 미국S&P500TR (379800),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482730) vs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480030)
왼쪽 그래프를 보면 TIGER는 KODEX 대비 연 -1.1% 정도 상대 손실이 있습니다. TIGER와 ACE를 비교한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TIGER가 연 2.6% 정도 상대 이익이 있습니다. 10%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TIGER의 상대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15%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ACE의 상대 손실은 분배율 대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ACE가 발행하는 콜옵션은 OTM(Out of The Money; 외가격) 콜옵션입니다. 외가격 콜옵션은 같은 양의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좀 더 높은 비중으로 콜옵션을 발행해야 합니다. 여기에 목표 분배율도 높고, 합성 방식의 ETF라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ACE의 TIGER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는 이러한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커버드콜 ETF를 권하지 않지만, 꼭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ACE보다는 TIGER가 더 나아 보입니다.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기초 자산 대비 수익률 분포
아래는 1일(1거래일), 1주일(5거래일), 한달(20거래일), 3개월(60거래일)의 KODEX와 ACE의 수익률 산점도(scatter plot)입니다.
그래프에서 파란색 점은 KODEX의 수익률이 ACE보다 높았던 경우이고, 빨간색 점은 ACE의 수익률이 KODEX보다 높았던 경우입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ACE의 수익률이 KODEX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위험
흔히 커버드콜 ETF라고 하면, 하락장에서 기초 자산보다 안정성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초단기 콜옵션 전략을 사용하는 커버드콜 ETF는 그 효과가 미미합니다. 콜옵션 발행 비중이 낮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ACE와 KODEX의 표준 편차와 MDD(최대 하락률), AvDD(Average drawdown; 평균 하락률)입니다. 출처: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480030) vs KODEX 미국S&P500TR (379800)
종목 | CAGR | 표준 편차 | 샤프 비율 | MDD | AvDD |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 31.5% | 13.7% | 2.30 | -9.5% | -2.2% |
KODEX 미국S&P500TR | 37.9% | 13.7% | 2.77 | -8.9% | -1.9% |
표준 편차는 동일하고, MDD는 ACE가 오히려 더 높습니다. AvDD 역시 ACE가 더 높습니다. 투자 효율이라 볼 수 있는 샤프 비율(Sharpe ratio)도 KODEX에 비해 낮습니다.
TIGER라고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ACE에 비해서는 낫습니다. 출처: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482730) vs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480030)
종목 | CAGR | 표준 편차 | 샤프 비율 | MDD | AvDD |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 28.8% | 13.7% | 2.10 | -8.8% | -2.1% |
KODEX 미국S&P500TR | 30.3% | 13.9% | 2.18 | -8.9% | -2.1% |
표준 편차와 MDD는 TIGER가 미세하게 좋으며, AvDD는 거의 동일합니다. 샤프 비율은 KODEX가 더 높습니다.
정리하며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초단기 콜옵션 전략을 사용하는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지난 6개월 성과를 살펴보았습니다. ACE가 출시될 당시 해당 상품을 소개하면서 추정한 성과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기초 자산 수익률의 90%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ACE의 목표 분배율은 15%입니다. 동일한 S&P 500을 기초 자산으로 10%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상품으로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이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에 굳이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까지는 ACE보다 TIGER가 더 나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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