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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대신 기초 자산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면? (시장 대표 지수편)

오렌지사과키위 2024. 7. 1. 16:09

지난 글에서 대표적인 커버드콜 ETF의 하나인 JEPI의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을 미국 시장 대표 ETF의 하나인 SPY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JEPI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에 비해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우수하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SPY를 조금씩 매도하여 JEPI와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다면, JEPI가 상장된 지 4년 1개월 지난 2024년 6월말에는 SPY의 자산이 25% 더 많이 남아있게 됩니다.

JEPI와 같은 커버드콜 ETF에 유리한 하락장 초입인 2022년 초에 투자를 시작한 경우도 살펴보았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2024년 6월말에 남아있는 자산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지난 글: SPY로 JEPI처럼 분배금을 만들면 얼마나 남았을까? (기초 자산에서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만큼 꺼내 써 보자!)

커버드콜 ETF는 그 구조상 기초 자산에 비해 장기 수익률이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현금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잔여 자산이 적은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니 하락장에서 유리하고, 분배금은 계속 지급되니, 불리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 예상이 실제와는 맞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도 기초 자산에 비해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프리미엄으로 누적한 초과 수익은 점차 사라질 수 있습니다.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에,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버드콜 ETF에 불리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시장 대표 지수 또는 시장 대표 지수에 가까운 기초 자산을 보유하는 주요 커버드콜 ETF를 현금 흐름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지난 글과 동일한 방식으로 비교합니다. 세부적인 비교 방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지난 글을 먼저 읽으면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난 글: SPY로 JEPI처럼 분배금을 만들면 얼마나 남았을까? (기초 자산에서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만큼 꺼내 써 보자!)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의미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분석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투자 환경과 투자 목적에 따라 특정 상품의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커버드콜 ETF는 상장된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시장 환경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분석 결과의 신뢰도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XYLD vs SPY (S&P 500)

XYLD는 상장된 지 가장 오래된 커버드콜 ETF의 하나입니다. S&P 5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두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라고 하면 떠올리는 상품의 하나입니다.

XYLD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XYLD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왼쪽 그래프는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XYLD (TR)과 SPY (TR), 분배금을 받는 XYLD (PR)과 xSPY (PR)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XYLD (PR)과 xSPY (PR)은 XYLD의 분배금을 동일하게 받습니다.

세로축은 초기 투자금 대비 자산비이며 로그 스케일입니다. 1.1² = 1이 원금입니다. 눈금 한 칸에 지수가 2씩 증감하니, 한 칸 위로 가면 이전보다 1.1² - 1 = 21%씩 자산이 증가합니다.

로그 스케일로 표현하면, 자산의 상대적인 차이와 변화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SPY (TR)과 XYLD (TR)의 간격보다, xSPY (PR)과 XYLD (PR)의 간격이 더 큽니다. 분배금을 지급하면 XYLD의 자산이 SPY보다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오른쪽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의 TR끼리의 상대비를 보면, SPY와 XYLD의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PR끼리의 격차는 이보다 더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즉, 분배금을 지급하면, XYLD와 SPY의 상대적인 격차가 더 커집니다.

XYLD 상장 시점에 XYLD와 SPY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XYLD의 분배금과 같은 현금 흐름을 만들었다면, 2024년 6월말에 XYLD (PR)은 원금 수준이며, xSPY (PR)은 XYLD (PR)의 2.5배 정도의 평가액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배당 재투자를 한 XYLD (TR)보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QYLD vs QQQ (나스닥 100)

QYLDGlobal X가 XYLD 상장 6개월 후에 출시한 커버드콜 ETF입니다. 기초 자산으로 나스닥 100 지수를 사용합니다.   

QYLD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QYLD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전반적인 경향은 XYLD와 다르지 않습니다. QYLD (PR)는 상장 후 -30% 정도 하락하였습니다. 물론 분배금을 고려하면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xQQQ (PR)는 동일한 분배금을 지급하고도 100% 이상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xQQQ (PR)은 2024년 6월말 QYLD (PR)의 4.5배 수준의 자산이 남아 있습니다. QYLD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xQQQ (PR)은 배당금을 고스란히 재투자한 QYLD (TR)보다도 자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RYLD vs IWM (러셀 2000)

RYLD는 대표적인 미국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XYLD나 QYLD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근에 상장되었습니다. 

RYLD vs IWM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RYLD vs IWM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왼쪽 그래프에서 IWM (TR)을 보면 상장 후 1년 정도 약한 상승장이 이어졌습니다. 곧이어서 2020년 초반에 코로나 사태로 폭락했다가, 곧바로 급반등 하였습니다.

동일한 기간에 대해서 오른쪽 그래프를 살펴보면, 초기 약한 상승장에서는 RYLD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2020년 초반에 거의 동일한 수준이 되었다가, RYLD가 IWM보다 잠시 조금의 우위를 보인 구간이 있습니다.

이때가 코로나 사태로 고점 대비 -40%가 넘게 폭락한 상황입니다. 커버드콜 ETF 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폭락장에는 기초 자산이나 커버드콜 ETF나 하락하기는 매한가지라는 뜻입니다. 참고: 왼쪽 그래프는 5거래일 이동 평균, 오른쪽 그래프는 20거래일 이동 평균입니다. 일단위로 느끼는 가격 변화의 차이의 정도는 설명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폭락장에서는 함께 하락했지만, 이어지는 반등장에서 다릅니다. IWM과 RYLD의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이후 하락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그 차이가 다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 6월말까지 2년 반 정도의 기간은 횡보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IWM은 2024년 6월말까지 2022년초의 주가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RYLD (TR)은 IWM (TR)보다 덜 회복했습니다.

2년 반이라는 꽤 긴 기간 동안 횡보장이 지속되더라도, 커버드콜 ETF가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분배금을 지급하는 RYLD (PR)과 xIWM (PR)의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JEPQ vs QQQ (나스닥 100)

JEPQJP모건이 JEPI를 성공시킨 후에 추가 출시한 상품입니다. JEPI보다 수익률에 좀 더 주안점을 둔 JEPI의 나스닥 100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JEPI - CALL = ? (JEPI/JEPQ의 내부는 어떤 액티브 ETF일까?)

JEPQ와 QQQ 자산 규모의 변화 (TR 및 JEPQ 수준의 현금 흐름을 만들 때)JPEQ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JPEQ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JEPQ는 2022년부터 시작된 하락장 초반에 상장되었습니다. QQQ (TR)을 보면, JEPQ가 상장된 후 1년 정도 지난 2023년 4월이 되어서야 본래 가격을 회복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JEPQ는 하락장 초반에 상장되었기에, 커버드콜 ETF에 유리한 환경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JEPQ의 QQQ 대비 우위가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QQQ가 본래 가격을 회복한 2023년 4월을 지나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우위가 역전되었습니다. 2024년 6월 말에는 xQQQ (PR)이 JEPQ (PR)보다 7% 정도 더 많은 자산이 남아있습니다.

SPYI, BALI, GPIX, ISPY vs SPY (S&P 500)

SPYI, BALI, GPIX, ISPY는 S&P 500 지수 또는 S&P 500 지수와 유사하게 기초 자산을 구성한 커버드콜 ETF입니다. 기초 자산 구성 방식에 일부 차이가 있거나, 세부적인 커버드콜 전략은 다릅니다.

네 상품 모두 상장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상장 기간 동안 S&P 500은 상승장이었기에,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묶어서 살펴봅니다.

SPYI

SPYI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SPYI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상장된 SPYI는 상장 후 절반 정도의 기간 동안 SPY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후에는 SPY와 성과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BALI

BALI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BALI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GPIX

GPIX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GPIX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ISPY

ISPY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ISPY vs SPY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나머지 BALI, GPIX, ISPY는 모두 SPY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한 시점에 출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SPY와 성과가 비슷한 구간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네 상품 중에서 BALI는 JEPI, JEPQ처럼 액티브 방식으로 기초 자산을 구성합니다. BALI는 나머지 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성과가 좋았습니다. 참고: ISPY - ProShares의 초단기 콜옵션 전략 기반 인컴 ETF (넌 누굴 닮았니?)

가장 최근에 출시된 ISPY는 하루 만기의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상품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S&P 5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나, 나스닥 1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것이지, 세부 전략은 다를 수 있습니다. 

초단기 옵션 전략을 사용하는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발행 비중이 낮기에, 상승장에서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대부분을 따라간다고 설명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하락장에서도 하락률 대부분을 따라가게 됩니다.

GPIQ,  QQQI vs QQQ (나스닥 100)

GPIQQQQI도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커버드콜 ETF입니다. 모두 나스닥 1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합니다. 상장 후 발생한 단기 하락장에서 커버드콜 ETF의 수익률이 일시 개선된 점을 제외하면, 앞서 살펴보면 S&P 500의 경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GPIQ

GPIQ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GPIQ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QQQI

QQQI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QQQI vs QQQ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TIGER 미국배당+3/7%프리미엄다우존스 vs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이하 TIGER 미국배당)는 배당성장주 ETF로 잘 알려진 SCHD의 국내판으로 Dow Jones U.S. Dividend 100 지수를 추종합니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이하 TIGER 미국배당+3%)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이하 TIGER 미국배당+7%)는 TIGER 미국배당과 동일하게 기초 자산을 구성하고, 최대 15% 또는 40% 비중으로 콜옵션을 발행하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참고: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의 수익률은 왜 좋지 못했을까? (커버드콜 ETF를 수식으로 표현해 보자!)

이 중에서 TIGER 미국배당+7%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분배금을 얼마나 손해 보았는지를 살펴본 바 있습니다. 지난 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는 분배금을 얼마나 손해 봤을까? (기초 자산을 매도해서 현금 흐름을 만들어보자)

아래는 두 ETF를 기초 자산이라 할 수 있는 TIGER 미국배당에 투자하고, 동일한 분배금을 마련한 경우를 비교해 본 것입니다. 꾸준히 상대적인 손실이 누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vs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vs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vs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R 및 동일한 현금 흐름을 만들었을 때)

정리하며

시장 대표 지수나 이와 유사하게 기초 자산을 구성하고, 콜옵션을 발행하는 커버드콜 ETF의 현금 창출 능력을 살펴보았습니다.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고, 커버드콜 ETF와 동일한 현금 흐름을 부분 매도로 만든다고 가정하고 비교하였습니다.

상장 기간이 긴 XYLD, QYLD는 확연하게 기초 지수에 미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상품 중에서 상대적으로 상장 기간이 긴 JEPI와 JEPQ도 각각 SPY와 QQQ에 비해 현금 창출 능력이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JEPI의 큰 성공 이후 잇따라 출시된 여러 커버드콜 ETF는 상장 기간이 짧고, 상장 기간 동안 상승장이 이어졌기에 신뢰성 있는 분석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초 자산에 비해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YieldMax의 TSLY, NVDY나 Defiance의 JEPY, QQQY와 같은 초고배당 커버드콜 ETF의 현금 창출 능력을 분석해 봅니다. 이어지는 글: 초고배당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보다 현금 흐름 창출에 유리할까? (TSLY, NVDY, JEPY, QQQY 등 22종의 커버드콜 ETF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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