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다우 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는 투자 가치가 높지 않다는 분석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기초 자산이 커버드콜 ETF보다 유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성격이 조금 다른 커버드콜 ETF를 2024년 상반기부터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최대한 추종한다는 3세대 커버드콜 ETF입니다.
3세대 커버드콜 ETF는 만기가 짧은 초단기(daily) 콜옵션을 낮은 비중으로 발행합니다. 콜옵션 발행 비중은 낮아졌지만 만기가 짧아 좀 더 자주 발행할 수 있기에, 분배율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준에 맞출 수 있습니다. 일종의 박리다매인 셈입니다. 연 10%, 15%, 20% 수준의 분배(배당)를 목표로 하는 상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기초 자산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함께 콜옵션 매수자에게 넘기는 전략입니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수익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콜옵션 발행 비중을 낮추면, 수익률과 변동성 모두 덜 줄어듭니다. 자연히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보다 잘 추종하게 됩니다. 기초 자산의 상승뿐 아니라 하락도 더 잘 따라가게 됩니다.
3세대 커버드콜 ETF는 만기가 짧은 콜옵션을 보다 자주 발행하기에 콜옵션 매수자에게 받는 프리미엄이라는 현금은 줄이지 않아도 됩니다. 기초 자산과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분배를 한다는 것은, 보유한 기초 자산을 팔아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S&P 500 지수와 초단기 콜옵션을 발행하는 커버드콜 지수를 비교해 봅니다.
참고: 이전 글과 동일한 방식으로 설명하기에 세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이전 글을 먼저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 글: [초급 부록 A1]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본주)보다 좋을까?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편)
주의: 이 글은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전략에 대한 추천의 의도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과거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예상이 아닙니다. 분석 대상, 기간,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가공, 해석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설명은 편의상 현재형으로 기술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은 모두 과거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S&P 500 지수와 커버드콜 지수
지수 개발사인 S&P Global 사이트에서 S&P 500 TR(Total Return; 배당 재투자) 지수와 S&P 5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10% 추가 분배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지수의 백테스트 데이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16년 8월 19일부터 2024년 11월 15일까지 8년 3개월치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은 기초 자산과 커버드콜 지수의 누적 수익률과 기초 자산 대비 손익률 그래프입니다. 배당 재투자를 가정하였고, 세로축은 로그 스케일입니다.
연 10% 추가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P+10%와 기초 자산의 수익률 차이는 커 보이지 않습니다. 이전 글에서 살펴본 다우 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P+3% 수준으로 추종하고 있습니다. 두 커버드콜 지수의 콜옵션 발행 비중이 각각 10%와 15% 정도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콜옵션 발행 비중이 비슷하기에 기초 자산을 추종하는 정도는 비슷하지만, 초단기(daily) 콜옵션을 발행하는 P+10%는 프리미엄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에 보다 유연한 분배 정책 수립이 가능합니다.
기초 자산과 커버드콜 지수를 평균-분산 그래프에 나타내보고, 투자 기간에 따른 위험을 추정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 평균-분산 그래프를 보면, 커버드콜 지수의 변동성은 줄어들었지만, 수익률이 조금 더 많이 감소했습니다. 기초 자산과 1.7%로 가정한 예금과 혼합하면, 커버드콜 지수보다 우위인 혼합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기초 자산, 커버드콜 지수, 기초 자산 + 예금 포트폴리오의 투자 기간에 따른 위험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기초 자산, 기초 자산 + 예금 혼합 포트폴리오가 커버드콜 지수 대비 우위를 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테스트 데이터로 살펴본 위험의 변화
백테스트 데이터를 이용하여 투자 기간에 따라 위험이 어떻게 변하는 살펴봅니다.
왼쪽 그래프는 투자 기간이 1 ~ 5년인 경우입니다. 다우 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규 분포 모델이 비해 조금 더 빠르게 위험이 감소했습니다. 오른쪽은 투자 기간이 1년 이내인 경우를 그린 그래프입니다.
두 그래프를 함께 살펴보면, 기초 자산과 커버드콜 지수의 위험은 2년 이내의 투자 기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투자 기간이 2년이 넘어가면 기초 자산의 위험이 조금 낮아집니다. 평균 수익률은 기초 자산이 살짝 높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환율에 의한 효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환율 상승에 의한 수익률 상승분은 차감하였습니다.
기초 자산과 커버드콜 지수 모두 환율에 의해 변동성이 감소했습니다. 감소 비율은 거의 동일했고, 여전히 기초 자산에 예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가 커버드콜 지수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정리하며
3세대 커버드콜 ETF는 낮은 비중으로 초단기 콜옵션을 빈번하게 발행하여 분배율을 유지한 상품입니다. 콜옵션 발행 비중이 낮기에 자산운용사가 홍보하는 것처럼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조금 더 잘 추종합니다. 하지만 이는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3세대 커버드콜은 다르게 말하면, 기초 자산을 매수하고 매달 조금씩 팔아 분배금을 만드는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초 자산을 직접 매수했을 때보다 높은 수수료가 부과합니다.
지수 개발사의 데이터로 S&P 500 지수와 10%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지수를 비교해 보면, 분석 기간 동안의 CAGR은 각각 14.7%와 13.9%로 0.8% 차이가 발생합니다.
매달 자산운용사가 기초 자산을 매도해서 분배금을 만들어주는 대가가 최소 0.8%인 셈입니다. 최소 0.8%인 이유는 자산운용사가 부과하는 커버드콜 ETF의 수수료는 대개 기초 자산을 추종하는 ETF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3세대 커버드콜 ETF와 기초 자산의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장기 투자를 계획하는 투자자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납니다. 또한 분배금은 배당 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기에, 과세 이연 효과를 낮추게 됩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3세대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기초 자산을 부분 매도하는 것에 비해 유리했는지를 분석한 아래 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글: [초급 부록 A3] 레버리지 ETF는 기초 자산(본주)보다 얼마나 위험할까? (SPY vs SSO = SPY ×2)
목차: [연재글 목차] 투자 성과 분석 (기초편, 초급편):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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